申淑舟先生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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保閑齋集卷第二(申淑舟先生詩신숙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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題祖印桂庭蘿月軒卷。次孝寧韻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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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인계정나월헌권 차효녕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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明月照蘿桂 上人獨愛淸 高易堪咲處 醉裏強求醒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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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월조나계 상인독애청 고역감소처 취리강구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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對此非塵物 令人心自淸 師今無少我 猶向醉鄕醒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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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차비진물 영인심자청 사금무소아 유향취향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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鏡樹都無處 寧知羅桂淸 有心爲物轉 對酒莫論醒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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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수도무처 영지라계청 유심위물전 대주막론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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밝은 달이 蘿月軒의 桂庭스님을 비추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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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님께서는 어찌 홀로 빛이 선명한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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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 곳에 있으면 쉽게 우스워지는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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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중에도 억지로 깨어 있기를 구하겠는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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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님을 대하고 보니 티끌 같은 존재가 아니기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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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마음을 절로 맑게 하구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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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님은 이제 나보다 작은 것이 아니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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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히려 취했다가 깨어나려고 하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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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울 같은 나무는 어딜 가나 아름다운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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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월헌의 계정이 맑은 지 어찌 알았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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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물을 변하게 하는 마음이 있는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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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을 대하면 깨어나는 것을 논하지 않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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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해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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題祖印桂庭蘿月軒卷 次孝寧韻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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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인계정나월헌권 차효녕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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祖師의 法印을 찬 蘿月軒에 있는 桂庭 스님이 지은 詩卷을 제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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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령대군의 차운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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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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明月照蘿桂 (명월조나계)/밝은 달이 蘿月軒의 桂庭스님을 비추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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上人獨愛淸 (상인독애청)/스님께서는 어찌 홀로 빛이 선명한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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高易堪咲處 (고역감소처)/높은 곳에 있으면 쉽게 우스워지는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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醉裏強求醒 (취리강구성)/취중에도 억지로 깨어 있기를 구하겠는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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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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對此非塵物 (대차비진물)/스님을 대하고 보니 티끌 같은 존재가 아니기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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令人心自淸 (영인심자청)/사람의 마음을 절로 맑게 하구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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師今無少我 (사금무소아)/스님은 이제 나보다 작은 것이 아니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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猶向醉鄕醒 (유향취향성)/오히려 취했다가 깨어나려고 하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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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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鏡樹都無處 (경수도무처)/거울 같은 나무는 어딜 가나 아름다운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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寧知蘿桂淸 (영지라계청)/ 나월헌의 계정이 맑은 지 어찌 알았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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有心爲物轉 (유심위물전)/사물을 변하게 하는 마음이 있는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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對酒莫論醒 (대주막론성)/술을 대하면 깨어나는 것을 논하지 않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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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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祖印은 조사(祖師)의 법인(法印)을 뜻하는 말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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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상 장로의 도력(道力)이 산처럼 드높다는 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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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송(宋) 나라 황정견(黃庭堅)의 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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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운지명입청원산구(次韻知命入靑原山口)’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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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세와 조인, 드높기 서로 비슷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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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山形與祖印 岑絶兩相當]”이라는 구절이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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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桂庭은 우리 나라 초기의 시에 능한 중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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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蘿月軒은 경상남도 합천군 가야면 치인리 가야산 정상 부근에 있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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內院寺에 釣賢堂, 蘿月軒, 得劒池 등이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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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上人은 우리 스님, 승려를 높이어 일컫는 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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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堪咲는 우스워라, 비웃나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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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醉裏는 취중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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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수의 음미 : 詩僧 桂庭과 신숙주가 내원사의 나월헌에서 만난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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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숙주는 술을 마시고, 계정은 곡차를 마시면서 詩談을 나누었을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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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윽고 달밤이 되니 달빛이 계정의 머리를 비추니 머리카락이 없는 대머리에서도 빛이 났을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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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上座에서 내려다보니 어찌나 우스운지, 그렇다고 우습다고 말할 수도 없지 않은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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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중에서도 억지로 깨어 있는 듯 하려니 힘들다는 詩的 표현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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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 깨어 나지 않겠다는 뜻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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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수의 음미 : 「師今無少我。(사금무소아)/스님은 이제 나보다 작은 것이 아니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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猶向醉鄕醒。(유향취향성)/오히려 취했다가 깨어나려고 하네. 」에서 보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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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僧 계정이 신숙주 자신보다 훨씬 그릇이 커 보이니 이에 놀라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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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했던 술도 깨어난다는 시적 표현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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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수의 음미 : 「有心爲物轉。(유심위물전)/사물을 변하게 하는 마음이 있는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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對酒莫論醒。(대주막론성)/술을 대하면 깨어나는 것을 논하지 않네.」에서 보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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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님은 사물을 변하게 하는 마음이 있는데 술만 대하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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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어나는 것을 논하지 않는다는 것은 취해 버리련다는 시적 표현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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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鏡樹는 거울 같은 나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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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 桂庭스님의 이름처럼 계수나무가 있는 뜰을 말하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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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숙주는 계정스님을 鏡樹(거울 같은 나무)로 표현한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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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塵物은 티끌 같은 존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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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羅(蘿)桂에서 羅는 蘿의 誤記인 것이다. 蘿桂는 나월헌의 계정을 뜻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