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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한시 모음

高宗皇帝 고종황제

동암 구본홍 2023. 8. 5. 13:34

 

 高宗皇帝  고종황제

花間看蝶舞 柳上聽鶯聲

화간간접무 유상청앵성 
群生皆自樂 最是愛民情

군생개자락 최시애민정

 

꽃 사이로 나비들의 춤을 보았네

버드나무 위엔 꾀꼬리 소리

뭇 생명들은 모두 스스로 즐거워하니

이 모두 백성을 생각하는 내 마음일세

 

五老峯爲筆 오로봉을 붓으로 삼고

三湘作硯池 삼상을 벼루의 먹물로 삼아

靑天一張紙 푸른 하늘 한 장의 종이에

寫我腹中詩 내 뱃속의 시를 쓰련다

 

 

정 철(鄭 澈)

 山雨夜鳴竹 草蟲秋近床

산우야명죽 초충추근상

流年那可駐 白髮不禁長

유년나가주 백발부금장

 

산 속의 빗줄기가 밤새 대나무숲을 울리고

풀 벌레 소리 가을되니 침상에 가깝네

흐르는 세월 어찌 멈출 수 있으랴

흰 머리만 길어지는 걸 막을 수 없구나

 

 

박준원 朴準源                                        

世人看花色 吾獨看花氣

세인간화색 오독간화기
此氣滿天地 吾亦一花卉

차기만천지 오역일화훼

 

 

최치원 (崔致遠 

秋風唯苦吟 擧世少知音

추풍유고음  거세소지음

窓外三更雨 燈前萬里心

창외삼경우 등전만리심


가을 바람에 오직 괴롭게 읊조리니

온 세상에 나를 알아주는 이 적구나

창밖으로 삼경에 비 내리는데

등불 앞 이 마음 만 리로 향하네

 

 

갈암 이현일     

草草人間世 居然八十年

초초인간세 거연팔십년

平生何所事 要不愧黃天

평생하소사 요불괴황천

 

탈 많고 말 많은 인간 세상에 앓고

누워 살기 팔십년이네,

평생무엇을 하려 했던고,

우러러 하늘에 부끄럽지 않기를.

 

春曉 孟浩然 (춘효 맹호연    

春眠不覺曉 處處聞啼鳥

춘면부각효 처처문제조

夜來風雨聲 花落知多少

야래풍우성 화락지다소


봄잠에 날이 샌 줄 몰랐더니

곳곳에서 새소리 들리네

어젯밤 비바람에

꽃이 다 졌겠네

 

     

杜甫(두보)

江碧鳥逾白 山靑花欲然

강벽조유백 산청화욕연

今春看又過 何日是歸年

금춘간우과 하일시귀년


강이 푸르니 새 더욱 희고

산이 푸르니 꽃 빛이 불타는 듯 하다

올 봄도 보기만 하면서 또 그냥 보내니

어느 날이 나 곧 돌아갈 해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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