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암 구본홍과 나눔의 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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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암 구본홍 2024. 2. 9. 13:05

山陽與鄕友話別

孤雲 崔致遠 詩

 

相逢暫樂楚山春 又欲分離淚滿巾 

상봉잠락초산춘 우욕분리루만건

莫怪臨風偏悵望 異鄕難遇故鄕人 

막괴임풍편창망 이향난우고향인

 

서로 만나 초산의 봄을 잠시나마 즐기다가

다시금 헤어지려니까 눈물이 수건을 가득 적시네

바람 맞으며 슬피 바라봄을 괴이히여기지 마오

타향에서 고향사람 만나기 참으로 어렵다오

 

 묵은선생시  (즉사 (卽事 )

 

幽居野興老彌淸 恰得新詩眼底生

유거야흥노미청 이득신시안저생

風定餘花猶自落 恰得新詩眼底生  

풍정여화유자락 운이소우미전청

墻頭粉蝶別枝去 屋角錦鳩深樹鳴  

장두분접별지거 옥각면구심수명

齊物逍遙非我事 鏡中形色甚分明  

제물소요비아사 경중형색심분명

 

해설 :

들에 숨어 사는 흥취가 늙을수록 더욱 맑아

 새로운 시를 쉬이 얻어 그 시가 눈앞에 펼쳐지네  

바람이 자도 남은 꽃은 스스로 떨어지고  구름이 날아가도

가랑비는 아직 개지 않는구나  

담 위의 나비들은 꽃가지를 떠나가고  

집모서리 비둘기는 깊은 숲에서 우는구나  

제물과 소요는 본시 내 할 일이 아니지만  

거울에 비치는 내 형색은 분명 소요인이 되었구나

 

춘일즉사 (春日卽事 )-정도전 (鄭道傳 )

 

春到園林淑景明 遊絲飛絮弄新晴 

춘도원림숙경명 유사비서롱신청

鳥啼聲裏無人到 寂寂雙扉晝自傾 

조제성리무인도 적적쌍비주자경

 

해설 : 동산에 봄이 오니 , 날은 밝고 맑아

아지랑이 버들솜은 갠 볕을 희롱한다

산새는 우짖는데 오는 사람 아무도 없어

쓸쓸한 두 사립대문에 낮이 절로 기운다

 

陰德陽報  (음덕양보 )

보이지 않는 곳에서 좋은 일을 베풀면

반드시 그 일이 드러나 갚음을 받음 .

 

看山  (간산 )- 金炳淵  선생시

산을구경한다

 

倦馬看山好 執鞭故不加  

권마간산호 집편고불가

岩間纔一路 煙處或三家  

암간재일로 연처혹삼가

花色春來矣 溪聲雨過耶  

화색춘래의 계성우과야

渾忘吾歸去 奴曰夕陽斜  

혼망오귀거 노왈석양사

 

 게으른 말을 타야 산 구경하기가 좋아서  

채찍질 멈추고 천천히 가네 . 

바위 사이로 겨우 길 하나 있고

 연기 나는 곳에 두세 집이 보이네 . 

꽃 색깔 고우니 봄이 왔음을 알겠고  

시냇물 소리 크게 들리니 비가 왔나 보네 . 

멍하니 서서 돌아갈 생각도 잊었는데  

해가 진다고 하인이 말하네 .

 

絶假純眞  (절가순진 )

 

거짓됨을 끊은 ,순수하고 참된 아이들의 마음이라는 뜻

 

 벽락금파정 -(贈人 )-양성일 시

 

碧落金波凈 靑桐玉露寒 

벽락금파정 청동옥로한 

水流時序急 相逼鬢毛殘

수유시서급 상핍빈모잔

古曲知音少 浮生會面難

고곡지음소 부생회면난

誰憐和氏璧 按劍却相看 

수련화시벽 안검각상간

 

푸른 하늘엔 별들이 맑게 반짝이고

오동나무 푸른잎에 이슬은 차갑다 .

물 흐르듯 빠른 세월

서릿발은 귀밑머리에 다가오네 .

앳노래 알아 듣는이 드물고

덧없는 인생 다시 만나기 어려워라 .

누가 화씨의 숨은 보배 알아주랴

칼자루에 손을 잡고 도리어 노려보네 .

 

서화담 -서경석 선생시

 

讀書當日志經綸 歲暮還甘顔氏貧 

독서당일지경륜 세모환감안씨빈

富貴有爭難下手 林泉無禁可安身 

부귀유쟁난하수 임천무금가안신

探山釣水堪充腹 詠月吟風足暢神 

탐산조수감충복 영월음풍족창신

學到不疑眞快樂 免敎虛作百年人

학도불의진쾌락 면교허작백년인

 

독서를 하던 날에는 뜻을 경륜에 두었건만

늘그막에는  顔子 (안자 )의  安貧樂道 (안빈낙도 )로 즐겨 돌아왔네

부귀를 다투는 곳에는 손을 대기 어렵고

숲과 샘물은 몸 편히 사는 것 금하지 않으니

산을 찾고 강에서 고기 낚아 배를 채우며  

달을 노래하고 바름을 읊으니 정신이 즐겁고 만족하구나 .

학문은 진실한 즐거움을 알기에 의심 없이 도달하여

백년의 인생을 허무하게 살아가는 것을 면하도록 가르쳐 주네 .

 

 白鷗詩  (백구시 )

 

自在沙鄕得意遊 雪翔瘦脚獨淸秋 

자재사향득의유 설상수각독청추

蕭蕭寒雨來時夢 往往漁人去後邱 

소소한우래시몽 왕왕어인거후구

許多水石非生面 閱幾風霜已白頭 

허다수석비생면 열기풍상이백두

飮啄雖煩無過分 江湖魚族莫深愁 

음탁수번무과분 강호어족막심추

 

스스로 모래밭에 마음껏 노닐적에

흰 날개 가는 다리로 맑은 가을 날 홀로섰네 .

부슬부슬 찬비는 꿈 속 같은데  

때때로 고기잡이 돌아가면 언덕에 오르네 .

허다한 수석은 낯설지 아니하고  

얼마나 많은 풍상을 겪었는지 머리 희었도다

마시고 쪼는 것이 비록 번거로우나 분수를 아노니

강호의 고기떼들아 너무 근심치 말지어라 .

 

露積成海 (로적성해 )

이슬이 쌓여 바다를 이룬다 .

 

勸學書 -尹撜先生 詩

 

人生不要氣如虹 富面分明路逕通 

인생분요기여홍 부면분명로경통

必讀會知夫子敎 空談莫學永嘉風 

필독회지부자교 공담막학영가풍

誰將釃酒尋花興 移入明窓靜几中 

수장시주심화흥 이입명창정궤중

天上神仙元識字 有丹方可語參同 

천상신선원식자 유단방가어삼동

 

인생이란 기세가 무지개같은 것은 필요하지않고

당면한 것을 분명하게 빨리 통하여야 한다 .

반드시 지혜를 모아 공자의 책을 읽고

쓸모없는 영가풍속은 말하지 말라 .

누구던 술 걸러가지고 화흥을 찾고 싶은 것이 지만

명창의 고요한 책상속으로 옮겨가리라 .

하늘의 신선이 원래에 문자를 알더냐

단방이 있으면 동참을 하여도 좋을 것이다 .

 

 盡人事待天命 (진인사대천명 )

사람으로써 할 일을 다하고 하늘에 명을 기다린다 .

 

杜甫 詩 

客 至 (객지 ) 그대가오니

 

舍南舍北皆春水 但見群鷗日日來 

사남사북개춘수 단견군구일일래

花徑不曾緣客掃 蓬門今始爲君開 

화경부증연객소 봉문금시위군개

盤손市遠無兼味 樽酒家貧只舊배 

반손시원무겸미 준주가빈지구배

肯與隣翁相對飮 隔籬呼取盡餘杯 

긍여인옹상대음 격리호취진여배

 

집의 앞뒤는 봄물이 가득하고

날마다 갈매기 떼 날아와 놀뿐

꽃이 길을 덮도록 쓴 적 없는데

그대 오니 오늘에야 사립문 여네

시장이 멀리 있어 상은 조촐하고

가난하니 술통엔 묵은 탁주 뿐

옆집 노인과도 같이 마실까

울타리 너머 불러 마저 마시세

 

立處皆眞 (입처개진 )

지금 서 있는 그 곳이 모두 진리이다 .

 

 춘계  문답 -왕유 (王維 )

問春桂  (문춘계 )  봄 계수나무에게 묻기를

 

桃李正芳華 年光隨處滿 何事獨無花

도리정방화 연광수처만  하사독무화

 

복숭아와 오얏나무 이제 막 향기로운꽃피워

봄빛이 곳곳에 가득하거늘

무슨 일로 홀로 꽃이 없소 하니

 

春桂答 (춘계답 )  봄 계수나무 대답하기를

 

春華詎能久 風霜搖落時 獨秀君知不

춘화거능구 풍상요락시 독수군지불   

 

봄꽃이 어찌 오래갈 수 있으리

바람과 서리 몰아칠 때는

나 혼자 빼어난 줄 그대는 아는지 모르지

 

孝經句 (효경구 )

 

滿而不溢  (만이불익 .)

가득차면서도 넘치지 않는다 .

 

야좌기사 (夜坐記事 )-김시습 (金時習 )

 

東嶺風初急 西峯月落時

동령풍초급 서봉월낙시

禪心唯寂寞 夜色轉淸奇

선심유적막 야색전청기

露冷雁聲緊 更深燈燼垂

노랭안성긴 경심등신수

枕涼無夢寐 此境有誰知

침량무몽매 차경유수지

 

동쪽 고개마루에 막 바람이 일고

서편 봉우리에 달 지는 시간이로다

참선하는 마음 적막하고

밤빛은 맑고도 기이해진다

이슬은 차고 기러기 소리 급한데

깊어지는 밤 , 등불 재가 떨어진다

베개머리 서늘하여 꿈도 못 꾸는데

이러한 경지 , 그 누가 알고 있을까

 

매화반락

 

梅花半落杏花開 海外春光客裏催 

매화반락행화개 해외춘광객리최  

遙憶故園墻北角 數株芳樹手曾栽 

요억고원장북각 수주방수수증재

 

매화는 반쯤지고 살구꽃이 피어나니

바다밖 봄빛은 나그네 속내를 설레게 하고

멀리 고향뜰 북쪽 담장에 선 그나무 그립구나

아름다운 나무 몇그루 내가 손수 심은건데 .

 

 曉霽梅雨  - 東峰

 

凍雲和雪抹重峰 滿樹梅花昨野風

동운화설말중봉 만수매화작야풍

點點落時煩我耳 打窓聲作樸飛蟲

점점락시번아이 타창성작박비충

梅欲黃時雨欲迷 雙雙雛燕唼新泥

매욕황시우욕미 쌍쌍추연삽신니

琴絃己作薰風語 低和松泉細入詩

금현기작훈풍어 저화송천세입시

 

흰 구름 눈과 섞여 중봉을 덮었는데

나무에 가득한 매화 꽃은 간밤에 피었네

한점 두점 떨어질 때 내 귀를 번거롭게 하니

창문을 두들기는소리 나는 벌레가 치는 소리 같네

매실 누르려 할 때 비 아득하려하고

쌍쌍이 나는 새끼 제비 진흙을 물어간다

거문고 줄 이미 훈풍조 노래하는데

나직이 화답하는 솔과 샘 가늘게 시운에 든다 .

 

東國李相國後集 券第一古律詩

 

飛禽影落澄潭底  

비금영락징담저

歸馬聲喧緣樹間過却  

귀마성훤연수간과각

前山疑有寺 前山過了又前山 

전산의유사 전산과요우전산

 

나는 새의 그림자 맑은못속에 떨어지고

돌아가는 말 울음소리 숲사이에 시끄럽네

앞산만 넘어서면 절이려니 햇더니

앞산을 넘어서자 또 앞산일세

 

李齊賢 詩 龍野尋春

익재 이제현 시

 

偶到溪邊籍碧蕪 春禽好事勸提壼 

우도계변적벽무 춘금호사권제곤

起來欲覓花開處 度水幽香近却無 

기래욕멱화개처 도수유향근각무

 

시냇가에 이르러 풀을 깔고 앉았는데

봄 새들이 지저귀며 술을 들라 권하네  

일어나 꽃 핀곳을 찾으려 했더니  

물건너 날아온 그윽한 향기 곁에가니 간곳없네

 

자미제  / 유길준

 

歲暮終南夜 孤燈意轉新  

세모종남야 고등의전신

三年遠遊客 萬里始歸人  

삼년원유객 만리시귀인

國弱深憂主 家貧倍憶親  

국약심우주 가빈배억친

梅花伴幽獨 爲報雪中春  

매화반유독 위보설중춘

 

세월이 덧없어 이 해도 가는 구나

이런 저런 생각에 잠 못이루네

삼년동안 다른 나라로 헤메던 이몸

만리길 이제야 돌아왔노나

국력이 약함에 근심은 깊어가고

가난 때문에 어버이께 걱정 더하네

매화는 홀로 알아주는 짝 ! 

찬 눈서리 속에 봄을 맞이하도다

 

 勸學詩  - 朱文公

 

少年易老 學難成  

소년이노 학난성

一寸光陰 不可輕  

일촌광음 불가경

未覺池塘 春草夢  

미각지당 춘초몽

階前梧葉 已秋聲  

계전오엽 이추성

 

소년은 쉽게 늙고 학문은 이루기 어렵나니

짧은 시간이라도 가볍게 여길손가 .

못가의 봄 풀은 아직 꿈도 깨지 않았는데

뜰앞의 오동잎은 이미 가을 소리를 내더라 .

 

心外無佛 (심외무불 )

마음 밖에서 부처를 구할 것 없다 .

 

 山陽與鄕友話別 崔致遠 詩

 

相逢暫樂楚山春 又欲分離淚滿巾 

상봉잠락초산춘 우욕분리루만건

莫怪臨風偏悵望 異鄕難遇故鄕人 

막괴임풍편창망 이향난우고향인

 

서로 만나 초산의 봄을 잠시나마 즐기다가

다시금 헤어지려니까 눈물이 수건을 가득 적시네

바람 맞으며 슬피 바라봄을 괴이히여기지 마오

타향에서 고향사람 만나기 참으로 어렵다오

 

述 志  (술 지 ) - 길재선생 시

 

臨溪茅屋獨閑居 月白風淸興有餘 

임계모옥독한거 월백풍청흥유여

外客不來山鳥語 移床竹塢臥看書  

외객불래산조어 이상죽오와간서

 

시냇가 띠집에 홀로 한가롭게 사니 ,

달 희고 바람 맑아 흥취는 남음이 있음이라 .

바깥 손님 오지 않고 산새들만 지저귀니 ,

평상을 대밭으로 옮겨 누워 책을 봄이라 .

 

 일근천하무난사

 

 一勤天下無難事 百忍堂中有泰和

일근천하무난사 백인당중유태화

 

한결같이 부지런하면 천하에 어려운 일이 없고 ,

백번 참으면 집안에 큰 평화가 있다

 

虛應堂 (허응당 ;보우선사 ) -

 

松鳴自寂風初定 山氣蒸暝雨欲來

송명자적풍초정 산기증명우욕래

獨坐忽驚香撲鼻 巖花無數繞軒開

독좌홀경향박비 암화무수요헌개

 

바람 멋자 소나무 울림소리 고요하고

산기운 찌는 듯 무덥고 어두워져 비가 내릴 듯

홀로 앉으니 갑자기 놀라워라 , 향기가 코를 찌르네

바위의 꽃들이 무수히 난간을 둘러싸고 피어난다

 

陶淵明 (도연명 )

讀山海經  독산해경을 읽으며

 

孟夏草木長 繞屋樹扶疎  

맹하초목장 요옥수부소   

衆鳥欣有託 吾亦愛吾盧

중조흔유탁 오역애오노

旣耕亦已種 時還獨我書

기경역이종 시환독아서

窮巷隔深轍 頗回故人車

궁항격심철 파회고인거

欣然酌春酒 摘我園中蔬

흔연작춘주 적아원중소

微雨從東來 好風與之俱

미우종동래 호풍여지구 

汎覽周王傳 流觀山海圖 

범람주왕전 유관산해도

俛仰終宇宙 不樂復何如

면앙종우주 불락부하여 

 

초여름이라 초목은 자라나

집을 둘러싸고 수목이 얽혀있다

뭇새들은 의지할 곳 있음을 기뻐하고

나도 내 초막집을 좋아하노라

이미 밭 다갈고 씨도 뿌렸으니

때로 돌아와 나의 책을 읽는다

궁벽한 골목이 깊은 수렛길과 떨어져

몇 번이나 친구의 수레를 돌아가게 한다

기쁜 마음으로 봄 술을 마시려고

내 텃밭 안의 채소를 따노라

보슬비는 동쪽에서 내리어 오고

좋은 바람도 함께 불어오는구나

주나라 임금의 이야기 쭉 읽어보며

산해경의 그림을 쭉 훑어본다

내려보고 또 올려보고 우주를 다 보니

즐거워하지 않고 또 어떻게 하겠는가

 

 

暮春宿光陵奉先寺 (모춘숙광릉봉선사 )

늦봄 광릉 봉선사에서 자다

 

曉夢回淸磬  (효몽회청경 ) 새벽 꿈 맑은 경쇠 소리에 깨어나고

空簾滿院春  (공렴만원춘 ) 빈 발에는 절집 봄이 가득하다 .

暗燈孤坐佛  (암등고좌불 ) 어두운 등불에 부처는 외로이 앉았고

殘月獨歸人  (잔월독귀인 ) 지는 달빛에 사람 홀로 돌아오누나 .

馬踏林花落  (마답림화락 ) 말은 숲 속 떨어진 꽃을 밟고

衣沾草露新  (의첨초로신 ) 옷은 풀잎 이슬에 새로이 젖누나 .

前溪嗚咽水  (전계오열수 ) 앞 개울에 물은 흐느껴 울어

似訴客來頻  (사소객래빈 ) 손님 자주 오라 하소하는 듯 .

 

俯仰無愧 (부앙무괴 )

하늘을 우러러보나 세상을 굽어보나 양심에 거리낄 것이 없음 .

 

두보의 시 ,

春夜喜雨 (춘야희우 )

 

好雨知時節  (호우지시절 )  좋은 비는 시절을 알아

當春乃發生  (당춘내발생 )  봄이 되니 내리네 .

隨風潛入夜  (수풍잠입야 )  바람 따라 몰래 밤에 들어와

潤物細無聲  (윤물세무성 )  소리 없이 촉촉이 만물을 적시네 .

野徑雲俱黑  (야경운구흑 )  들길은 구름이 낮게 깔려 어둡고

江船火燭明  (강선화촉명 )  강 위에 뜬 배는 불빛만 비치네 .

曉看紅濕處  (효간홍습처 )  새벽에 붉게 젖은 곳을 보니

花重錦官城  (화중금관성 )  금관성에 꽃들이 활짝 피었네 .

 

菜根譚 句

 

古德云竹影掃階塵不動月輪穿沼水無痕

고덕운죽영소계진부동월륜천소수무흔

吾儒云水流任急境常靜花落雖頻意自閑

오유운수류임급경상정화락수빈의자한

人常持此意以應事接物身心何等自在

인상지차의 이응사접물 신심하등자재

 

옛 고승이 이르기를

"대나무 그림자 섬돌을 쓸어도 티끌은 움직이지 않고

달빛이 못물을 뚫어도 물 위에는 흔적이 없다 "

또 옛 선비가 이르기를

"흐르는 물이 아무리 빨라도 주위는 고요하고

꽃은 떨어져도 마음은 스스로 한가하다 "

항상 이러한 뜻을 가지고 사물을 본다면

몸과 마음이 얼마나 자유로울 것인가 .

 

村寶滿庫健失無用 (촌보만고건실무용 )

 

재물을 잃은 것은 적게잃은것이며

명예를 잃은 것은 많이잃은것이고

건강을잃은 것은 다 잃은 것이다 .

 

 馬太福音 第五章  1 節 ~12 節

 

耶蘇見衆登山而坐門徒旣集  (야소견중등산이좌문도기집 )

 

啓口敎之曰                     (계구교지왈 )

 

虛心者福矣以天國乃基國也  

허심자복의이천국내기국야 

哀慟者福矣以基將受慰也    

애통자복의이기장수위야 

溫柔者福矣以基將得土也    

온유자복의이기장득토야 

僟渴慕義者福矣以基將得飽也  

기갈모의자복의이기장득포야 

矜恤者福矣以基裝見矜恤也   

긍휼자복의이기장견긍휼야 

靑心者福矣以基將見上帝也   

청심자복의이기장견상제야 

和平者福矣 以基裝稱爲上帝子也   

화평자복의 이기장칭위상제자야 

爲義而見窘遂者福矣以天國乃基國也  

위의이견군수자복의이천국내기국야 

爲我而受人詬誶窘逐惡言誹謗者福矣  

위아이수인구주군축악언비방자복의 

當欣喜歡樂以在天爾得賞者大也   

당흔희환락이재천이득상자대야 

人窘遂先知自昔然矣    

개인군수선지자석연의 

 

1 예수님께서는 그 군중을 보시고 산으로 오르셨다 . 그분께서 자리에
앉으시자 제자들이 그분께 다가왔다 .
2 예수님께서 입을 여시어 그들을 이렇게 가르치셨다 .
참행복 (루카  6,20-23)
3 “행복하여라 , 마음이 가난한 사람들 ! 하늘 나라가 그들의 것이다 .
4 행복하여라 , 슬퍼하는 사람들 ! 그들은 위로를 받을 것이다 .
5 행복하여라 , 온유한 사람들 ! 그들은 땅을 차지할 것이다 .
6 행복하여라 , 의로움에 주리고 목마른 사람들 ! 그들은 흡족해질 것이다 .
7 행복하여라 , 자비로운 사람들 ! 그들은 자비를 입을 것이다 .
8 행복하여라 , 마음이 깨끗한 사람들 ! 그들은 하느님을 볼 것이다 .
9 행복하여라 , 평화를 이루는 사람들 ! 그들은 하느님의 자녀라 불릴 것이다 .
10 행복하여라 , 의로움 때문에 박해를 받는 사람들 ! 하늘 나라가 그들의 것이다 .
11 사람들이 나 때문에 너희를 모욕하고 박해하며 , 너희를 거슬러 거짓으로
온갖 사악한 말을 하면 , 너희는 행복하다 !
12 기뻐하고 즐거워하여라 . 너희가 하늘에서 받을 상이 크다 . 사실 너희에
앞서 예언자들도 그렇게 박해를 받았다 .”

 

孝 道

 

幾度天涯望白雲 今朝歸省見雙親 

기도천애망백운 금조귀성견쌍친

春秋雖富朱顔在 歲月無憑白髮新

춘추수부주안재 세월무빙백발신

美味調羹呈玉筍 佳殽入饌膾氷鱗 

미미조갱정옥순 가효입찬회빙린

人生百行無如孝 此志眷眷慕古人 

인생백행무여효 차지권권모고인

 

부모 계신 쪽 하늘 흰 구름 바라본지 몇 해 인고

오늘 돌아와 양친을 뵙네 .

비록 춘추 많고 젊은 얼굴 없으니

덧없는 세월 백발만 새롭네 .

고사에 나오는 진수성찬 겨울철의 잉어

인생 백가지 행실 가운데 효는 으뜸이니

옛 분들 효성 가슴 깊이 생각하자 .

 

善則窮其義理  (선칙궁기의리 )

착하면 옳은 도리를 깊이 영구해 낼 수있다 .

 

勿以善小而不爲 勿以惡小而不爲之

물이선소이불위 물이악소이불위지

人能持此節 何處撼風塵

인능지차절 하처감풍진

 

착한일이 작다하여 이를 하지 않아서는 안되며 ,

악한일이 작다하여 이를 행하여서는 안된다 .

사람이 능히 지절을가진다면 ,어찌풍진 (세속 )에 흔들릴까염려하랴 .

 

無欺心自安  

무기심자안

속이는 것이 없으면 마음이 스스로 편한하다 .

應無所住而生其心  

응무소주이생기심

응당 머무는바 없이 그마음을 낸다 .

 

落日臨古渡 西風人獨過 

락일림고도 서풍인독과

暝波南下疾 秋色北來多 

명파남하질 추색북래다

徂歲已云盡 故園今若下 

조세이운진 고원금약하

中流忽超悵 江上有漁歌 

중류홀초창 강상유어가

 

석양은 옛나루에 다달았는데

서풍안고 내홀로 건너가노라

저녁물결 남으로 빨리도 가고

가을빛은 북에서 많이도 오네

이해도 그럭저럭 저물었어라

동산소식 지금은 어떤지 몰라

중류에 이르자 마음 서글퍼

강상에 흩날리는 어부의 노래

 

愛看春山疑讀畵 靜硏古墨似聽香

애간춘산의독화 정연고묵사어향

봄의 산야를보고 즐기는 것이 마치 산수 시를 읽고 그리는것같고

고요함 독에서 옛고서를 연마하는 것이 서향 (書香 )서권기 (書卷氣 )이라오 .

 

樹欲靜而風不止 子欲養而親不待

수욕정이풍불지 자욕양이친불대

나무는 고요하려하나 바람은 그치지 아니하고 ,

자식은 봉양하려하나 부모는 기다려주지 않는다

 

無汗不成

무한불성

땀 흘리지 않고는 어떤 일이든 이룰 수 없다

 

財寶滿庫 健失無用

재보만고 건실무용

재물을 잃은것은 적게잃은것이며 명예를 잃은것은 많이

잃은것이고 건강을 잃은것은 다 잃은 것이다 .

 

 萬海 先生詩

 

紅梅開處禪初合 白雨過時茶半淸

홍매개처선초합 백우과시다반청

虛說虎溪亦自笑 停思還憶陶淵明

허설호계역자소 정사환억도연명

 

홍매 꽃이 핀 곳에 스님은 선정에 들고

소낙비 지나가매 차도 한결 맛이 맑아

호계까지 전송하고 크게 웃다니

잠시 도연명의 인품 그리어 보네 .

書經句

 

恭儉惟德  (공검유덕 )

공손하고 검소하며 오직덕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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