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神童詩

동암 구본홍 2024. 2. 7. 12:51

神童詩

신동(神童)이 지은 시(詩)

 

왕수(汪洙, 1100???)

 

180구절 900자의 장편시다.

9세의 아이인 왕수(汪洙)가 지었다.

이 <신동시(神童詩)>에는 읽어보면 알겠지만 도연명(陶淵明, 365-427) 등의 시가 들어있다.

그래서 왕수(汪洙)의 이름을 빌려 쓴 초학자용 시집일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9살 천재 아이가 썼을 가능성이 95% 이상으로 보여진다.

왜냐하면 12살에 과거 급제하는 경우도 빈번했었기 때문이고, 지금도 많아서다.

국내에선 이 시의 2, 3군데가 부분 인용된 적이 있고,

그곳만 주구장창 인용이 되고, 그것도 오역을!

어느 경우엔 전혀 상관없는 구절을 이 시 중에 나온다고 헛소리 하고,

그걸 버젓이 가져다 인용도 하는 형편이다.

전문을 보려는 노력과 작가가 왜 그걸 썼을까를 고민하기 보다는

[빨리 쉽게]라는 조선족 종특이다.

그래서 오역이 모든 분야에서 툭툭 튀어나오고,

그런 놈들이 서울대 연고대 교수질도 해먹는다. 아닌 놈 보기가 더 어렵다.

아무튼 이 시는 중국의 가정과 사무실에 각자의 취향대로 선택한 구절이 액자로 걸려있다.

따라서 여행지 식당에서 쉽게 볼 수 있다.

 

天子重英豪 (천자중영호) 천자(天子)라는 사람은 영웅과 호걸을 중시하지만

文章教爾曹 (문장교이조) 문장가들은 (신분과 상관없이) 누구든 가르친다

萬般皆下品 (만반개하품) 어느 분야를 막론하고 저질의 문제가 대두되지만

惟有讀書高 (유유독서고) 오로지 독서에서만은 누구나가 뛰어난 가치를 지닌다 여긴다

 

 이 惟~로 된 판본이 많은데 김용(金庸)은 唯가 더 적절하다고 한다.

그럴 경우 같은 글자로 혼용되지만

약간 느낌이 바뀌어 [오로지 독서에서만은 누구든 뛰어난 가치를 지녔다 평가하였다]가 된다.

 

少小須勤學 (소소수근학) 어리든 하찮든 모쪼록 열심히 배워야

文章可立身 (문장가립신) 문장가가 되고 사회적 출세가 가능하다

滿朝朱紫貴 (만조주자귀) 조정의 모든 관리가 주자(朱紫)색의 옷을 입는 귀(貴)함의 (상징인 것은)

盡是讀書人 (진시독서인) 그런 끝없는 노력의 결과이다, 그들 모두가 책을 읽은 자이다

 

學問勤中得 (학문근중득) 열심히 학문을 해서 얻게 되는 것 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이다)

螢窗萬卷書 (형창만권서) 반딧불과 눈 쌓여 창으로 들어오는 빛으로 수 만 권의 책을 (읽어 출세한 경우다)

三冬今足用 (삼동금족용) 겨울의 3달이(야말로) 지금의 유용함이 되기 충분하다

誰笑腹空虛 (수소복공허) 뱃속 텅 빈 채 웃은 이가 누구겠는가

 

自小多才學 (자소다재학) 어려서부터 재주와 학문이 뛰어난 사람

平生志氣高 (평생지기고) 평생을 의지와 기개가 등등한 사람

別人懷寶劍 (별인회보검) 가슴에 검(劍)을 품은 특수한 인간들

我有筆如刀 (아유필여도) 나 같이 칼처럼 글을 쓸 줄 아는 사람들

朝爲田舍郎 (조위전사랑) 아침이면 밭 갈러 나가는 총각들

暮登天子堂 (모등천자당) 저녁이면 (우리 함께) 천자가 계신 당(堂)에 오르자꾸나

將相本無種 (장상본무종) 장군과 재상은 씨가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男兒當自强 (남아당자강) 남자라면 응당 스스로 힘써 (사회적 출세를 해야 하는 것이다)

 

學乃身之寶 (학내신지보) 배우자마자 몸을 지키는 보배가 되는게 (학문이기도 하고)

儒爲席上珍 (유위석상진) 선비라고(만) 하면 만남의 자리에서 진귀하게 대접받지 (않드냐)

君看爲宰相 (군간위재상) 그대가 (늘) 목격하듯 재상(宰相)도

必用讀書人 (필용독서인) 반드시 (그가) 책 읽은 사람을 채용하지 (않드냐)

 

莫道儒冠誤 (막도유관오) 선비임에도 실수한 것들일랑 말하지 마라

왕십붕(王十朋, 1112-1171)

詩書不負人 (시서불부인) 시서(詩書)는 사람을 저버리지 않으니까

 

達而相天下 (달이상천하) 통달한 (자는), 반드시 천하의 (선비의 관상을 발) 아래 둘 것이요

窮亦善其身 (궁역선기신) 곤궁한 (자는), 자기수양에나 힘쓰면 된다

 

遺子滿籯金 (유자만영금) 태어나기도 전에 아버지가 죽은 자에게 금을 광주리 가득 채워 (주는 것이)

何如教一經 (하여교일경) 어찌 경서 1권 가르침과 같단 말이냐

姓名書錦軸 (성명서금축) 성과 이름을 비단 권축(卷軸)에 쓰고

朱紫佐朝廷 (주자좌조정) 주자(朱紫 고관의 복장)들이 (황제를 모시고) 조정(朝廷)을 도와야 한다

 

古有千文義 (고유천문의) 옛것인 수 천 개의 문장의 뜻이 있어

須知後學通 (수지후학통) 후학(後學)들이 (그 모두를) 통달하는 것을 충분히 알아야 한다

聖賢俱間出 (성현구간출) 성현들이 꼬박 꼬박 세대(世代)를 걸러 나타났으며

以此發蒙童 (이차발몽동) (또 성현이든 고관이든) 그들 모두 또한 몽매한 어린시절이 있었다

 

神童衫子短 (신동삼자단) 신동의 (경우) 적삼자락 (역시 아직 아이라) 별거 없어도

袖大惹春風 (수대야춘풍) 그 소매에서 위대한 봄바람을 이끌어 내는 것이다

未去朝天子 (미거조천자) 아직은 조정에 나가 천자를 (뵐 시기가 아니어도)

先來謁相公 (선래알상공) 그에 앞서 (조만간) 귀한 신분의 누군가는 뵙게 된다

 

年紀雖然小 (년기수연소) (그런 천재들은) 대강의 나이 비록 짧은 시간이겠지만

文章日漸多 (문장일점다) 문장력은 하루가 다르게 훌쩍 많아져

待看十五六 (대간십오륙) 어느새 보면 (그 아이의 성취가 보통의) 5, 60(세 먹은 사람)이 되는 것이다

一舉便登科 (일거편등과) (당연히 실력은) 단번에 과거 시험을 통과하리라

 

大比因時舉 (대비인시거) 대비(大比)라는 (3년에) 1번씩 거행되는 과거시험의 (자격자들은)

鄉書以類升 (향서이류승) 승급의 자격자에게 (지방관이 3년에 1번씩 준) 향서(鄉書)(로 공부하기도 하고)

名題仙桂籍 (명제선계적) 제목이 <선계(仙界)의 계수나무 서적>(을 공부하기도 하고)

天府快先登 (천부쾌선등) 하늘 궁전에 빠르게 먼저 오르는 법(을 공부하기도 하는데)

喜中青錢選 (희중청전선) (그중 문과 응시자들은) 우수한 인재를 뽑는 과거 시험 청전선(靑錢選)에 기뻐한 (뒤)

才高壓俊英 (재고압준영) 재주가 높아 훌륭하고 영특함으로 (많은 이를 앞질러) 찍어 누르고 나면

螢窗新脱跡 (형창신탈적) 반딧불과 눈 쌓여 창으로 들어오는 빛을 (의지하던) 자취 끊어 버리고

雁塔淡書名 (안탑담서명) 문과에 급제한 사람이라 안탑(雁塔)에 담박하게 이름을 적는다

 

年少初登第 (년소초등제) 어린아이가 첫 시도에 과거에 급제를 하게 되어

皇都得意回 (황도득의회) 황제가 있는 도시에서 (축하를 받고) 의기양양 돌아가게 되면

禹門三汲浪 (우문삼급랑) 3급 물에서 (놀다 황하 상류) 우문(禹門)에서 (뛰어 올라 용으로 변화한 것이고)

平地一聲雷 (평지일성뢰) 바닥에서 (살다) 일장 소리 지르고 (뜻밖의 명성을 얻는 것이다)

 

一舉登科目 (일거등과목) 재수하지 않고 1번에 과거에 급제하여 봐라

雙親未老時 (쌍친미로시) 양친 부모는 젊어지고

錦衣歸故里 (금의귀고리) 비단옷을 입고 고향으로 돌아가게 되고

端的是男兒 (단적시남아) 그 하나로 바로 남아(男兒)가 된다

 

玉殿傳金榜 (옥전전금방) 옥궁전에서 금방(金榜 과거 급제자 명단)이 전하여지고 나서

君恩賜狀頭 (군은사상두) 임금의 은혜를 입어 장두(狀頭), 즉 장원(壯元)이 되고 나면

英雄三百輩 (영웅삼백배) 여러 영웅들이 3백 잔의 (축하주를 건네게 되고)

隨我步瀛洲 (수아보영주) 나를 따라서 신선의 산인 영주(瀛洲=홍문관)에 (홀로) 발을 딛게 된다

 

慷慨丈夫志 (강개장부지) 복받쳐 격앙되어 사는 성인 남자의 간절함은

生當忠孝全 (생당충효전) 살아서 당연히 충(忠)과 효(孝)에 온전히 (바쳐야 할 것이니)

爲官須作相 (위관수작상) 관(官)에 드는 것은 그 2가지를 충족시키는 일이다

及第必爭先 (급제필쟁선) 합격하는 일이 분투의 그 첫째 선결 사항이다

 

宮殿岧嶢聳 (궁전초요용) 궁전 내에서 우뚝하구나

街衢競物華 (가구경물화) 서울의 거리에서 온갖 화려한 물건들이 뽐내니

風雲今際會 (풍운금제회) 임금과 신하가 의기투합[風雲際會]하는 현재 상황이고

千古帝王家 (천고제왕가) 수 천 년을 내려온 제왕들의 집에서

 

진후주(陳後主, 553-604)의 시(詩)

 

日月光天德 (일월광천덕) 해와 달은 하늘의 덕을 빛이 나게 하고

山河壯帝居 (산하장제거) 산과 물은 제왕의 거처를 장중하게 하니

 

太平無以報 (태평무이보) 태평의 (삶 그) 은덕 갚을 길 없어

願上萬年書 (원상만년서) 임금님, 만 년을 사시옵소서 하고 써 올린다

 

久旱逢甘雨 (구한봉감우) 오랜 가뭄 뒤에 비가 반갑듯이

他鄉遇故知 (타향우고지) 타향에서 친하던 고향의 친구를 만난듯이

洞房花燭夜 (동방화촉야) 신혼 방에서 화촉을 밝힌 밤인 듯이

金榜掛名時 (금방괘명시) 금방(金榜 과거 급제자 명단)의 긴 이름에 이름이 걸린 듯이

土脈陽和動 (토맥양화동) 대지의 흙 위에 밝은 봄빛 일렁인 듯이

韶華滿眼新 (소화만안신) 아름다운 계절의 소화(韶華) 경치 눈에 가득 새로운 듯이

一枝梅破臘 (일지매파랍) 매화 가지 하나여도 섣달의 (추위를) 팍 하고 깬 듯이

萬象漸回春 (만상점회춘) 삼라만상에 느리지만 봄이 온 듯이

柳色侵衣緑 (류색침의록) 버드나무의 색에 초록이 침범해 덮어 씌우듯이

桃花映酒紅 (도화영주홍) 복숭망울 꽃(잎 담긴 듯) 술잔을 불게 물들인 듯이

長安遊冶子 (장안유야자) 서울 땅 장안(長安)을 맴도는 한량인 듯이

日日醉春風 (일일취춘풍) 매일 매일을 봄바람에 취한 듯이

淑景餘三月 (숙경여삼월) 맑은 경치 어울리는 어느덧 달이 넘었구나 (한 듯이)

鶯花已半稀 (앵화이반희) 꾀꼬리 울더니 또 꽃 피더니 봄이 절반이나 진 (모습에 놀란 듯이)

 

(사는게 큰 복이니라)

논어(論語)의 선진(先進)편

https://blog.naver.com/janoo/222066073311

 

니들 정말 논어(論語)도 하나 제대로 번역 못하겠니?

暮春者 春服既成 冠者五六人 童子六七人 浴乎沂 風乎舞雩 詠而歸 모춘자 춘복기성 관자오륙인 동자륙칠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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浴沂誰氏子 (욕기수씨자) 기수(沂水)라는 곳에 목욕을 하러 간 게 뉘 집의 아들이었더라

三歎詠而歸 (삼탄영이귀) (그가) 노래 부르면 세 사람이 화답하는 신에게 읊어 올리고 그러곤 돌아왔는데

 

數點雨餘雨 (수점우여우) 몇 방울 비 떨어지고 그치는 듯 하더니 비가 내린 (다음)

一番寒食寒 (일번한식한) 한식(寒食)날 차게 만들어 먹는 식품[寒具]을 1번 (먹고 나면 봄이 오는데)

杜鵑花發處 (두견화발처) (아직은) 두견(杜鵑 진달래) 피는 곳에서는 (그 새의 서러운 그리움 탓에 흘리는)

血淚染成丹 (혈루염성단) 피눈물이 신선이 되는 선약(仙藥) 굽는 솥을 더럽힌다

 

春到清明好 (춘도청명호) 봄날의 청명절(淸明節)이 좋구나

晴天錦繡紋 (청천금수문) 날씨가 좋아 온통 비단의 무늬로 찬란하여라

年年當此節 (년년당차절) 매번 맞는 시절이라도 이와 같이 좋으니

底事雨紛紛 (저사우분분) 무슨 불평이 있어봐야 비가 어지러이 날리는 일뿐이다

 

風閣黄昏夜 (풍각황혼야) 청풍의 누각(으로 옮겨 앉으니) 황혼이 들고 밤이 와

開軒納晚涼 (개헌납만량) 문을 열어 (먼 들판 바라보며) 얽어서 저녁 바람 쏘이는데

月華在戶白 (월화재호백) 끝없이 펼쳐진 달빛 세계 집 앞에 하얗고 (기막힌 흥취 일으키니)

何處芰荷香 (하처기하향) 뉘집 연당에 연꽃인지 향기롭구나

 

一雨初收霽 (일우초수제) 비가 흠뻑 내리고는 구름은 막 걷혀서 맑은 하늘 드러나

金風特送涼 (금풍특송량) (그러다 가을) 서풍이 불어 훅 하고 찬기운을 보내 (춥다며 창을 닫다가)

書窗應自爽 (서창응자상) 서재 창가 어긋난 걸 (고친다는 걸 잊었었구나) 하며 깨닫는다

燈火夜偏長 (등화야편장) (저녁이면) 등불이 켜는 (날이 많아지고 또) 밤이 점점 길어진다

 

庭下陳瓜果 (정하진과과) (칠월칠석날에) 뜰아래에 과일들을 벌여놓고 보니

雲端望綵車 (운단망채차) 구름 끝을 (12가닥 투명 끈으로 묶은) 채차(綵車 해)가 보인다

爭如郝隆子 (쟁여학륭자) (드러누워 뱃속의 책을 말리던) 학륭(郝隆, 250???)보다 나은가 아닌가?

只晒腹中書 (지쇄복중서) 그저 뱃속에 든 서책들을 볕에 쬐는 것이다

九月十日即事(구월십일즉사)

예순한 살, 762년 9월 10일(양력 10월 5일 금요일) 쓰다

이백(李白, 701-762) https://blog.naver.com/janoo/222443518925

 

평생을 춤추며 살았고 달을 사랑했으니

九月十日即事(구월십일즉사) 예순한 살, 762년 9월 10일(양력 10월 5일 금요일) 쓰다     이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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九日龍山飲 (구일용산음) 중양절(重陽節) 9일에 용산(龍山)에서 술을 마셨는데

黃花笑逐臣 (황화소축신) 국화꽃이 신하 축에도 못 끼는 인간이 되었죠? 하고 웃기에

醉看風落帽 (취간풍락모) 취하였어도 고개를 돌리니, (귀족입네 하고 평생을 쓰고 다녔던) 모자 떨어진 게 보였다

舞愛月留人 (무애월류인) (평생을) 춤추며 살았고 달을 사랑했으니 그걸로 인간을 증명한 게 아니고 무에란 말이냐

九月十日即事(구월십일즉사)

예순한 살, 762년 9월 10일(양력 10월 5일 금요일) 쓰다

이백(李白, 701-762) https://blog.naver.com/janoo/222443640251

 

昨日登高罷 (작일등고파) 어제 (중양이라) 등산하고 (또 술잔치를 벌였지, 하여 자식들에게) [이젠 더 안 마시마] 했다

今朝更舉觴 (금조갱거상) 오늘 아침 (해장술이 간절하기에) 술잔을 또 들었더니

菊花何太苦 (국화하태고) 국화처럼 (어여쁜 자식들이 내 탓에 눈물을 흘리는구나) [너무 큰 상심을 하지 말거라]

遭此兩重陽 (조차량중양) [봐라, 중양절을 2번이나 보내는 (이 늙은이를!!!)]

 

北帝方行令 (북제방행령) 겨울을 맡은 신 북제(北帝)는 (봄날에) 딱 맞춰 명을 내리자

天晴愛日和 (천청애일화) 날씨가 좋아 온화하므로

農工新築土 (농공신축토) 농사를 짓는이들과 기술자들은 새로 건물을 지으니

天慶納嘉禾 (천경납가화) 이 천경(天慶 1111~1120)이야말로 천하가 동화하는지라 상서로운 벼 가화(嘉禾)를 거두는 시절이구나

 

簾外三竿日 (염외삼간일) 주렴 밖 해가 3발이나 높이 떠오른 뒤

新添一線長 (신첨일선장) 새로 돋아난 (수심이) 실올만큼 더 자랐기에

登臺觀氣象 (등대관기상) 누대 올라 기상(氣象)을 심히 따져 바라볼 제

雲物喜呈祥 (운물희정상) 기막힌 경치로 (시절의) 상서로움을 아뢰니 기뻐라

 

冬天更籌盡 (동천경주진) 겨울날 경주(更籌 야간용 물시계)의 야경(夜更) 소리 끝나고

春隨斗柄回 (춘수두병회) 봄날이라고 북두칠성 자루 돌아오니

寒暄一夜隔 (한훤일야격) 춥고 따뜻한 기후 하룻밤에 갈라지더니

客鬢兩年催 (객빈량년최) 나그네 귀밑머리 해 바뀌자 재촉함을 입었도다

 

풍(風 바람)

이교(李嶠, 644-713)

 

解落三秋葉 (해락삼추엽) (바람은) 늦가을 나뭇잎을 떨어트리고

能開二月花 (능개이월화) (바람은) 2월의 꽃을 피게 하고

過江千尺浪 (과강천척랑) (바람은) 강을 건널 (때의) 수 천 척 (높이의) 파도를 (만들기도 하며)

入竹萬竿斜 (입죽만간사) (바람은) 대밭에 들어가 수 만 개나 되는 장대들이 눕히기도 한다

 

人在艶陽中 (인재염양중) (시름에 겨운) 사람이 늦은 봄 복판에 (뜨락에 나섰다가)

桃花映面紅 (도화영면홍) 복사꽃이 붉은 낯을 드러냈다

年年二三月 (년년이삼월) [매년 2, 3월

底事笑春風 (저사소춘풍) 무슨 불평이 있어봐야] 하고는 봄바람에 웃게 된다

 

院落沉沉曉 (원락침침효) 정원 숲에 새벽 빛 희미한데

花開白雪香 (화개백설향) 꽃이 피어 흰눈(마저) 향기롭다

一枝輕帶雨 (일지경대우) 가지 하나에 가볍게 걸린 빗줄기

淚濕貴妃粧 (누습귀비장) 적셔진 그 눈물자국 양귀비(楊貴妃, 719-756)의 화장 (위에 흐르던 눈물 같다)

 

枝綴霜葩白 (지철상파백) 들판에 서리 맞은듯한 뽀얀 풀들에

無言笑曉風 (무언소효풍) 새벽 바람 불 때마다 말없이 웃다가 (문득 다가오는 꽃향에)

清芳誰是侶 (청방수시려) 맑은 향기 맑은 자태 누구란 말이냐 (하고 보니)

色間小桃紅 (색간소도홍) 온갖 색들 사이로 작달막한 복숭아 나무가 붉고나

 

모란(牡丹) 꽃

당(唐, 618년~907년)나라 시대의 작자 미상

 

傾國姿容別 (경국자용별) 경국(傾國 양귀비)의 자태가 유별나게 (아름답다더니)

多開富貴家 (다개부귀가) 부귀한 집의 많은 대문을 열어제꼈지

臨軒一賞後 (임헌일상후) (어느) 댁이든 (주인이 뜨락에) 옮겨심겠다는 큰 결심을 해주기만 하면

輕薄萬千花 (경박만천화) (정조가) 가벼운지라 수 만 수 천의 꽃들을 피우는구나

 

梅花매화 왕안석(王安石, 1021-1086) https://blog.naver.com/janoo/222386865876

 

牆角數枝梅 (장각수지매) 담장 모서리에 핀 매화 몇 송이가

淩寒獨自開 (능한독자개) 추위를 아랑곳 피어내고는

遙知不是雪 (요지불시설) 멀리서 나는 눈이 아니랍니다 하니

爲有暗香來 (위유암향래) 그윽한 향을 맡게 하고 (나를 그리로) 가게 하누나

 

柯幹如金石 (가간여금석) 가지와 줄기는 굳기가 쇠나 돌 같고

心堅耐歲寒 (심견내세한) 굳은 마음 추운 겨울 견뎌내는

平生誰結友 (평생수결우) 일평생을 살며 누구와 벗을 맺을까 (고민하지 말고)

宜共竹松看 (의공죽송간) 마땅히 함께할 만한 대나무와 소나무를 보아라

 

居可無君子 (거가무군자) (외로이) 사는 곳에 군자가 없다면

交情耐歲寒 (교정내세한) 맺은 우정으로 추운 겨울 견뎌내라

春風頻動處 (춘풍빈동처) 봄 바람 변덕스럽게 자리를 바꿀 때면

日日報平安 (일일보평안) (그와) 매일같이 안부를 전하자

 

사시(四時) 도연명(陶淵明, 365-427) https://blog.naver.com/janoo/222443815361

 

春水滿泗澤 (춘수만사택) 초봄이 되면 물이 천지라 주변 저수지가 가득차고

夏雲多奇峰 (하운다기봉) 여름이 되면 구름들이 다양하여 기이한 봉우리가 (되어 주변 산들과 경쟁을 하고)

秋月揚明輝 (추월양명휘) 가을이 되면 달이 휘영청 밤이 호화롭다 (그리고)

冬嶺秀孤松 (동령수고송) 겨울이 되면 늘 빼어난 봉우리에 우뚝한 외로운 소나무가 (숲의 아름다움을 대신한다)

 

1번째 구절 4번째 단어는 원작에서는 [4곳의~]라는 뜻의 사(四)지만

여기서는 보통의 중국 땅 [어디든 흥건한]의 의미인 사(泗)로 바꾸었다

 

詩酒琴棋客 (시주금기객) 시와 술과 거문고와 바둑, 그리고 손님

風花雪月天 (풍화설월천) 바람과 꽃과 눈과 달, 그리고 하늘

有名閒富貴 (유명한부귀) (저렇게) 청한(淸閒)의 타이틀과 부귀를 겸하여 갖추었구나

無事散神仙 (무사산신선) 일이 없는 아직 선계(仙界)의 관직을 받지 않은 산신선(散神仙) 아니드냐

 

道院迎仙客 (도원영선객) 도를 공부하는 곳(의 사람들은) 깨달아 선경(仙境)에 든 사람이 반가울 거고

書堂隱相儒 (서당은상유) 서당 (글공부 중인 사람들은) 대단한 지성인들과 숨어 살기만 (바랄 테지만)

庭栽棲鳳竹 (정재서봉죽) (그들 모두) 뜨락에 봉(鳳)새 깃들 뽕나무를 심고 (뒤곁에는) 대나무를 심는다

池養化龍魚 (지양화룡어) (거기에 여유가 되면) 연못을 파 용이 될만한 물고기를 기른다

                   (그런 그들의 집터는)

春遊芳草地 (춘유방초지) 봄이면 꽃들이 만발하는 곳으로 봄놀이를 갈만 하고

夏賞綠荷池 (하상록하지) 여름이면 푸른 옆인 가득한 저수지가 있어 감상할 수 있어야 하고

秋飲黃花酒 (추음황화주) 가을이면 국화술을 마시며 즐길 (오르기 좋은 산이 있어야 하고)

冬吟白雪詩 (동음백설시) 겨울이면 (그 산에 쌓인) 흰눈이 시 읊기 좋을 정도가 될

                  (그런 장소여야 한다고 고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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