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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한시 모음

유현등사遊懸燈寺

동암 구본홍 2024. 3. 5. 07:36

매월당 시

유현등사遊懸燈寺

현등사에 놀고서

 

蘭若最深處 荒凉松竹幽

란야최심처 황량송죽유

石泓秋水淨 莎徑晚煙收

석홍추수정 사경만연수

古佛偏青眼 閑僧亦白頭

고불편청안 한승역백두

江華方外島 不必問瀛洲

강화방외도 불필문영주

 

난야 蘭若 가 가장 깊고 험준한 곳에 있는데

거칠고 쓸쓸한 솔・대[松竹]밭이 그윽하네.

깊이 파인 돌팍에는 가을 물이 맑고

잔디 길엔 저녁연기 말끔히 걷혔네.

옛 부처 편벽되이 푸른 눈인데

한가한 승도 또한 머리가 희었네.

강화江華는 지경 밖의 외딴 섬이라

꼭 영주洲를 물을 건 없을 걸세.

 

晦齋先生詩

회재선생시

勸學者

 

爲學應須學聖人 聖功元是本彛倫

위학응수학성인 성공원시본이륜

數編格語眞繩墨 熟講精通可律身

수편격어진승묵 숙강정통가율신

 

학문을 하는 것은 성인을 배워야 하니

성인이 대는 공은 본래 떳떳한 인륜을 근본으로 심는 것

몇 권의 격조 있는 말들이 진실로 표준이 되는 것

충분히 익혀서 정하게 통하면 몸을 다스릴 수 있다

 

 洛陽城裏見秋風 欲作家書意萬重

낙양성리견추풍 욕작가서의만중

復恐悤悤說不盡 行人臨發又開封

부공총총설불진 행인임발우개봉

 

낙양성에 가을 바람 불어오니
집에 쓸 편지 생각에 여념이 없네.
너무 서둘러 할말 못해 다시 걱정되
가는 사람 떠나려는데 다시 뜯어보네.

 

가언집佳言集

 

江水新添前夜雨 春光復吐去年枝

강수신첨전야우 춘광부토거년지
和風掃雪殘寒際 春信醒花得潤時

화풍소설잔한제 춘신성화득윤시

 

강은 새로 어젯밤 빗물을 더하고
봄빛은 다시 지낸 해 가지에서 토하 네

화풍이 눈을 쓸어도 추위가 남을제

봄소식이 꽃을 깨우는 윤택함을 얻을때라

 

月軒丁壽崗월헌 정수강 시

端午단오

 

黃梅洗色雨晴初 霧捲風涼水閣虛

황매세색우청초 무권풍량수각허

觴滿碧蒲香擁鼻 良辰此樂更何如

상만벽포향옹비 양신차락갱하여

 

비가 내려 황매실 깨끗이 씻어주고, 하늘 맑아오니
안개 걷히고 바람 청량한데 수각은 비어 조용하다
가득찬 술잔 푸른 부들 비치고, 향기 콧속 감도니
이 좋은 때 이 즐거움 다시 어이하리 

 

하서 金麟厚선생김인후선생

百聯抄解백년초해

 

遲醉客欺先醉客 半開花笑未開花

지취객기선취객 반개화소미개화

江樓燕舞知春暮 壟樹鶯歌想夏天

강루연무지춘모 농수앵가상하천

 

더디 취한 손님은 먼저 취한 손님을 속이고요
반쯤이나 핀 꽃은 아직 못 핀 꽃을 조롱 하도다
강변 루각에 춤을 추는 제비는 봄이 감을 알겠고
밭 두둑의 나무에 꾀꼬리 노래하니 여름인 줄 알겠네

 

雲蓋禪師詩

 

一年春盡一年春 野草山花幾度新

알년춘진일년춘 야초산화기도신

天曉不因鐘鼓動 月明非為夜行人

천효불인종도동 월명비위야행인

 

한해 봄 가면 또 한 해 봄이 오고

산과 들의 풀과 꽃 매번 다시 돋아나네

종이나 북 안 울려도 새벽은 오고

밤길 가는 이 없어도 달은 밝게 비추네

 

貞竹荀里雷電節影凌雲 海崗

정죽순리뢰전절영능운 해강

 

곧은 죽순의 마을이 우레와 번개 치는 계절에

그림자를 능멸한 구름이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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