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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한시 모음

崔錫恒최석항

동암 구본홍 2024. 4. 2. 12:16

崔錫恒최석항

 

秋山草路轉 去去惟靑嵐

추산초로전 거거유청람

夕鳥空林下 紅葉落兩三

석조공림하 홍엽낙양삼

 

추산에 풀길이 꼬불꼬불한데

가도가도 오직 푸른아지랑이로다.

저녁때 새는 수풀에 내리고

붉은잎이 두세개 떨어지누나.

 

도잠陶潛 사시四時

 

春水滿四澤 夏雲多奇峯

춘수만사택 하운다기봉

秋月揚明輝 冬嶺秀孤松

추월양명휘 동령수고송

​봄 물은 사방의 못에 가득하고

​여름 구름 기이한 봉우리가 많다

​가을 달은 밝은 빛을 드날리고

​겨울 산마루에 소나무 하나 빼어나도다.

 

菜根譚 중에서

 

家人有過 不宜暴怒

가인유과 불의폭노

不義輕棄 此事難言

불의경기 차사난언
借他事隱諷之 今日不悟

차타사은풍지 금일불오

俟來日再警 之如春風解凍

사내일재경 지여춘풍해동

如和氣消氷 纔是家庭的型範

여화기소빙 재시가정적형범
  
집안 식구에게 허물이 있으면

사납게 화를 내는 것도 마땅치 않고,

가벼이 여겨 내버려 둬도 안된다,
잘못 된 그 허물을 바로 말하기 어려우면
다른 일을 빌어 은연 중에 일깨워 주고

그래도 바로 깨닫지 못하거든
내일 다시 깨우처 주어서

마치 봄바람이 얼어 붙은 것을 녹이고
따스한 기운이 얼음을 녹이듯 하는 것이

가정의 전형적인 규범이다.

 

示子芳(시자방)

자방(子芳=李蘭)에게 보이다

石川 林億齡(임억령)

 

古寺門前又送春 殘花隨雨點衣頻

고사문전우송춘 잔화수우점의빈

歸來滿袖淸香在 無數山蜂遠趁人

귀래만수청향재 무수산봉원진인

 

오래된 절 문앞에서또 봄을 보냈더니

남은 꽃잎 비에 젖어 점점이 옷에 떨어지네

돌아오는데 소매 가득 맑은 향기 풍겨

 수많은 산벌들이 멀리까지 따라오네

 

洪觀察春卿甫之

白馬江詩

 

國破山河異昔時 獨留江月幾盈虧

국파산하이석시 독류강월기영휴
落花岩畔花猶在 風雨當年不盡吹

낙화암반화유재 풍우당년불진취 
 
나라가 망해 산하도 예전과 다르고
강의 달만 홀로 남아 차고 기울어지네.
낙화암 옆에는 꽃이 여전히 있어
바바람 불던 그때 모두 떨어지지는 않았네 
 李斯文江男詩 故國登臨月上時

濟王家業此成虧 龍亡花落千年恨

分付東風一笛吹 此二詩時人互相優劣

愚意下詩第一句 似歇後 東或曰西

 

묵자간고(1)

脩身 第二 제2편 자신을 검속함

 

君子戰雖有陳 而勇爲本焉

군자전수유진 이용위본언

喪雖有禮 而哀爲本焉

상수유체 이애위본언

士雖有學而 行爲本焉

사수유학이 행위본언

 

君子는 전투에는 비록  陣法 이 있더라도 용맹이 근본이 되며, 

喪 에는 비록  禮規 가 있더라도 슬픔이 근본이 되며,

벼슬살이에는 비록  學問 이 있더라도  實行 이 근본이 된다.

 

秋史 金正喜(추사 김정희).   

配所輓妻喪(배소만처상)

유배지에서 아내의 죽음을 애도함

 

那將月姥訴冥府 來世夫妻易地爲

나장월모소명부 래세부처역지위

我死君生千里外 使君知我此心悲

아사군생천리외 사군지아차심비

 

언젠가 저승에 가면 염라대왕에게 하소연해서
내세에는 우리 부부가 처지를 바꾸어
내가 죽고 자네는 천리 밖에 살아남아
자네로 하여금 나의 이 슬픔을 알게 하리라.

 

菜根譚

 

德隨量進 量由識長

덕수량진 량유식장

故欲厚其德 不可不弘其量

고욕후기덕 불가불홍기량

欲弘其量 不可不大其識

욕홍기량 불가불대기식​

 

덕은 도량을 따라 나아가고

도량은 식견으로 말미암아 자란다.

그러므로 그 덕을 두텁게 하려면

도량을 넓혀야 하고

그 도량을 넓히려면 식견을 키워야 한다.

 

菜根譚

 

德者才之主 才者德之奴

덕자재지주 재자덕지노 ​

有才無德 如家無主而奴用事矣

유재무덕 여가무주이노용사의

幾何不魍魎而猖狂

기하불망량이창광

 

덕은 재능의 주인이요,

재능은 덕의 노복이다.

재능이 있어도 덕이 없다면

주인 없이 종이 제멋대로 하는 것이니,

어찌 도깨비가 날뛰지 않겠는가?

 

菜根譚

 

​讀書不見聖賢 爲鉛槧傭

독서불견성현 위연참용

居官不愛子民 爲衣冠盜

거관불애자민 위의관도

講學不尙躬行 爲口頭禪

강학불상궁행 위구두선

立業不思種德 爲眼前花

입업불사종덕 위안전화

 

책을 읽으면서도 성현을 보지 못한다면

글 베껴쓰는 서생 되고,

높은 벼슬에 있으면서도 백성을 사랑하지 않는다면

관복을 입은 도둑이다.

학문을 가르치면서도 몸소 행하지 않으면

입으로만 사는 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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