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암 구본홍과 나눔의 방

七言 絶句 본문

한국한시 모음

七言 絶句

동암 구본홍 2024. 4. 3. 13:26

七言 絶句
최항(崔沆,

滿庭月色無煙燭 入座山光不速賓
만정월색무연촉 입좌산광불속빈
更有松絃彈譜外 只堪珍重未傳人
갱유송현탄보외 지감진중미전인

 

뜰 가득 달빛
연기 없는 촛불이요
자리에 드는 산 빛
청치 않은 손님일세.
더하여 솔바람
악보 없는 가락 타니
그 뛰어남 보배로우나
전할 수는 없어라.

 

남이장군(南怡將軍)

북정가(백두산석마도진)

 

白頭山石磨刀盡 豆滿江水飮馬無

백두산석마도진 두만강수음마무
男兒二十未平國 後世誰稱大丈夫

남아이십미평국 후세수칭대장부

백두산의 돌은 칼을 갈아 다하고
두만강의 물은 말을 먹여 없애리.
사나이 스물에 나라를 평정치 못하면
후세에 누가 대장부라 칭하리오.

 

 

高益吉고익길 시

訪書房有詩 서당을 찾아서

 

白髮重來坐小亭 春風物色渾依舊

백발중래좌소절 춘풍물색혼의구

手栽桃李掩階庭 壁上題名半已零

수재도화암계정 벽상제명반이령

 

늙을 녘에 서당 정자에 다시 앉으니

봄바람 옛 풍경 그대로네

손수 심은 도화, 이화 뜰을 덮었고

벽상에 쓰인 이름들 반이나 떠났네

 

채근담

 

福不可邀養喜神 以爲召福之本而已

복불가료양희신 이위소복지본이이
禍不可避去殺機 以爲遠禍之方而已

화불가피거살기 이위원화지방이이


복은 뜻대로 받아들일 수 없는 법이니

즐거운 마음을 기름으로써 복을

부르는 근본으로 삼아야 할 따름이요.
재앙은 마음대로 피하지 못하는 법이니

남을 해치려는 마음을 버림으로써

재앙을 멀리하는 방법으로 삼아야 할 따름이다.  

 

석파 이하응(石坡 李昰應)

흥선대원군의 빈한시

 

富貴掀天從古死 貧寒到骨只今生

부귀흔천종고사 빈한도골지금생

億千年去山猶碧 十五夜來月復圓

억천년거산유벽 십오야래월부원

 

부귀가 하늘에 닿아도 오래되면 따라 죽지만

가난과 추위가 뼈에 사무쳐도 지금 살아있네

억 천년이 지나가도 산은 한결같이 푸르르고

십오일 보름밤이 오면 달은 다시 둥글어지네

 

尹根壽윤근수시

大洞江      
대동강        
 
浮碧樓前碧水長 大同門外繫蘭舟
부벽루전벽수장 대동문외계난주 
長堤綠草年年色 獨依春風憶舊遊
장제녹초년년색 독의춘풍억구유 
 
부벽루 앞에 푸른 물 질펀하고
대동문 밖엔 난주를  매었다. 
긴 둑의 푸른 풀 해마다 돋아나니
춘풍에 홀로 의지해 옛 놀던 것 생각한다.

 

吳融오융 詩

楊花양화

 

不鬪穠華不占紅 自飛晴野雪濛濛

불투농화불점홍 자비청야설몽몽

百花長恨風吹落 唯有楊花獨愛風

백화장한풍취락 유유양화독애풍

 

버들꽃

 

농염한 꽃을 다투지 않고

붉은색 갖추지 않아도

청명한 들녘을 자유로이 날며

흰눈처럼 몽몽하다

온갖 꽃들은 언제나

바람에 덜어져 원망하지만

오직 버들 꽃 만은

홀로 바람을 사랑한다네

 

李玉峰(이옥봉)

述懷(술회)

 

不欲憶君自憶君 問君何事每相分

불욕억군자억군 문군하사매상분
​莫言靈鵲能傳喜 幾度虛驚到夕嚑

막언영작능전희 기도허경도석훈

 

님 생각 떨치려 하지만
저절로 생각납니다. 
님이여 어떤 일로
우리는 매번 서로 헤어지는가요? 
까치가 기쁜 소식 전한다는
것은 헛된말이더군요. 
몇 번이나 저녁녘에 도착하실까 헛되이 기다렸는지 

 

海源禪師 詩

山 客

깊은 산속에서 사는 사람

 

山梅落盡野花飛 谷口春殘客到稀

산매락진야화비 곡구춘잔객도희

遙望千峰紅樹裏 杜鵑啼處一僧歸

요망천봉홍수리 두견제처일승귀

 

산매화 다 떨어지고 들꽃이 흩날리는데

골입구에 봄기운 남았어도 오는손님 드물고

멀리 산봉우리 붉은 진달래 바라보니

두견새 우는 곳에 한 스님이 돌아오네

 

無題(무제)
추계 윤효손


相國酣眠日正高 門前刺紙已生毛
상국감면일정고 문전자지이생모
夢中若見周公聖 須問當年吐握勞

몽중약견주공성 수문당년토악로

상국은 달게 잠들어 있고 해는 높이 떠올랐는데

 

문전에 들인 명함에는 벌써 곰팡이가 슬었구나

꿈속에서 만약 성인 주공을 만나신다면

당시 그 토포악발하던 수고를 물어보시라

 

模範漢文- 曺斗鉉

 

生財有大 道生之者

생재유대 도생지자

衆食之者 寡爲之者

중식지자 과위지자

疾用之者 舒則財恒足矣

질용지자 서즉재항족의

 

재물을 생기에 하는 데는 대도가 있다.

이것을 만드는 자는 많고,

이것을 받은 자는 적고,

만드는 자는 신속하고,

이것을 받는 자는 여유있게 하면,

재물은 언제나 풍족

 

金壽泳 詩

 

雪滿空山月滿天 玲瓏銀幕布無邊

솔만공산월만천 령롱은막포무변

汗塵染物藏於白 便作瑤池一色連

한진염물장어백 편작요지일색연

 

눈 가득한 쓸쓸한 산에 달빛은 하늘 가득한데

영롱한 은의 장막이 펼처져 가이 없고나

오진과 염물이 흰 눈에 감추어졌는데

문득 요지 신선이 사는 곳 되여 한 빛으로 연하였네

 

신광한(申光漢) 시

투숙산사(投宿山寺)

少年常愛山家靜 多在禪窓讀古經

소년상애산가정 다재선창독고경

白髮偶然重到此 佛前依舊一燈靑

백발우연중도차 불전의구일등청

젊은 시절 산속 집의 고요함을 좋아해서

선방에 많이 있으면서 옛 경전을 읽었다네.

백발이 되어 우연히 다시 이곳에 들르니

불전의 등불이 푸르른 건 변함없다네.

 

윤선도'의 시

​眼在靑山耳在琴

眼在靑山耳在琴 世間何事到吾心

안재청산이재금 세간하사도오심

滿腔浩氣無人識 一曲狂歌獨自吟

만강호기무인식 일곡광가독자음

눈에는 푸른 산이 보이며 귀에는 가문고 소리가 들리니

세간의 어떤 일이 내 마음에 도달할까?

가슴에 가득한 호연지기 아는 사람 없으니

한 곡조 미친듯이 노래를 혼자 읊으노라.

 

어기(漁磯)에서 저녁 낚시


魚兒出沒弄微瀾 閑擲纖釣柳影間
日暮欲歸衣半濕 綠煙和雨暗前山


고기 새끼 출몰하여 여울에 날뛰는데 / 魚兒出沒弄微瀾
한가롭게 가느다란 낚시 버들 사이에 던졌네 / 閑擲纖釣柳影間
해 저물어 돌아가려 하니 옷이 반쯤 젖어 / 日暮欲歸衣半濕
푸른 안개 비와 섞여 앞산이 캄캄하네 / 綠煙和雨暗前山

 

李齊賢 시

어기(漁磯)에서 저녁 낚시


魚兒出沒弄微瀾 閒擲纖鉤柳影間

어아출몰농미란 한척섬구유영간
日暮欲歸衣半濕 綠煙和雨暗前山

일모욕귀의반습 녹연화우암전산


고기 새끼 출몰하여 여울에 날뛰는데
한가롭게 가느다란 낚시 버들 사이에 던졌네
해 저물어 돌아가려 하니 옷이 반쯤 젖어
푸른 안개 비와 섞여 앞산이 캄캄하네

 

朴重勳 詩

 

葉落空庭月滿城 江南秋色正分明

엽락공정월만성 강남추색정분명

天涯霜雁向南去 遠客寒窓夢不成

천애상안향남거 원객한창몽불성

 

잎은 뜰에 떨어지고 달은 성에 가득하여

강남추색이 분명하다

천변에 기러기는 남을 향하여 울고 나라가니

머리있는 나그네 꿈을 이루지 못하네.

 

'한국한시 모음' 카테고리의 다른 글

七言絶句  (0) 2024.04.07
鐘山卽事  (0) 2024.04.05
崔錫恒최석항  (1) 2024.04.02
八歲賦詩  (1) 2024.03.31
缺月掛疏桐  (0) 2024.03.26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