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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암 낙서 방

그날 밤에

동암 구본홍 2024. 4. 17. 11:07

그 날은 그렇게 지나가고

길 끝 변함없이 햇살이 쪼이고 그늘이 눕고

붉은 얼굴들이 고개를 숙인다

알 수없었던 일들이 알고보면 싱겁다

맛이 없다

맛보다 빛 바랜 내일도 어둡고 침침하다

짚고 일어설 지팡이가 없다

어디로 가야 하나 

오늘도 바람이 불고

꽃비가 내린다 

또 꽃은 피겠지 그날이 지나가는 것 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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