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암 구본홍과 나눔의 방
마지막 남긴 말 본문
마지막 남긴 말
인생은 마라톤
삶의 바퀴에 첫발 내디디고
숨 가쁜 생의 레이스 끝에
나는 이제 종점에 도착했다오
내 몸 깊이 지니고 있던 암 덩어리도
내 손에 쥐고 있던 욕심도
그렇게 간절히 보고파 했던 사랑도
모두 모두 이승의 길목에 놓아두고
가볍게 떠납니다
슬퍼하지 마오
때가 되면 다시 만나리
불기 속 한 몸 던져
나는 한 줌의 구름 되었다가
넓고 평화로운 하늘나라에서
훨훨 날아다니다가
바람이 되고 비방 울이 되어
다시 돌아오리
길 섪 야생화가 되고 풀꽃이 되어
삶의 길을 바라보리
언젠가 잎이 되고
줄기가 되고 뿌리가 되고 꽃이 되어
우린 또 만나리
저 먼저 떠나갑니다
이승의 문이 닫히고
이젠 저 맑고 평온한 나라로 가볍게 날아갑니다
그림자 없는 빛으로
어둠의 별을 형제 삼아 저세상에서 편안하게 누리리오
이제 안녕
가볍게 보내주신 영혼들이여 안녕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