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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나무 의자

동암 구본홍 2024. 5. 29. 15:21

강가에서 통나무 의자 혼자 졸고 있다

강물속에 앞산 그림자로 잠기고

통나무 의자는 산 그림자에 기대고

저문 하루는 혼자 졸고 있다

가끔은 나도 그런 의자가 되고 싶다

통나무 의자등에 손을 얹습니다

돌아보는 모습이 수척합니다

사람을 기다리는 시간이 굽어 눕습니다

저녁에는 강물위로 별빛들이 다투어 빠저 듭니다

물비늘이 별빛을 지워느라 발걸음이 바쁩니다

기다림은 언제나 환합니다

오늘도 통나무 의자는 혼자 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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