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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한시 모음

7언절구. 연파서집

동암 구본홍 2025. 4. 29. 14:46
 

綠水紅蓮一朶開 千花百草無顔色

록수홍련일타개 천화백초무안색  93

                              

푸른물에 붉은 연 한 봉우리가 피니

천 가지 꽃과 백가지 풀이 안색이 없다.

 

六經讀罷方점筆 五嶽歸來不看山

육경독파방점필 오악귀래불간산 94

 

육경독파해도 점 하나 찍지 못하고

오악에 다녀오면 다른 산들이 보이지 않네

 

立身須作眞男子 臨事無爲賤丈夫

입신수작진남자 임사무위천장부 95

 

몸을 세워 반드시 참된 남자를 지어라  
일에 임하여 함이 없으면 천한 장부가 된다

 

莫謂當年學日多 無情歲月若流波

막위당년학일다 무정세월 약류파 96

 

지금 배울 날 많다고 말을 말게

무정한 새월은 흐르는 물과 같으니

 

萬卷詩書眞活計 一山梅竹自清風

만권시서진활계 일산매죽자청풍 97

만권의 시서는 참된 생계요
일산매죽은 스스로 맑은 바람이다

 

萬物靜觀皆自得 四時佳興與人同

만물정관개자득 사시가흥여인동 98

 

만물을 정관하니 모두 스스로 터득되고,

사철마다의 좋은 흥취 누구에게나 같구나.

 

萬事莫求忠孝外 自然名譽達朝堂

만사막구충효외 자연명예달조당 99

 

모든 일은 충효 바깥에서 구하지 않는다

자연히 명예가 조정에 달하게 된다

 

萬事盡歸初慮外 一生都府自然中

만사진귀초려외 일생도부자연중 100


만사가 모두 처음 생각과 달 리 돌아가니 
일생을 모두 자연에 묻어두자

 

萬里風來山不動 千年水積海無量

만리풍취산부동 천년수적해무량 101


만리까지 바람은 부나 산은 그대로요,
오랫동안 물은 쌓이나 바다는 마냥 그 바다다

 

滿庭月色無煙燭 繞屋靑山不畵屛
만정월색무연촉 요옥청산불화병 102

뜰 가득 달빛 연기 없는 촛불이요

집을 두른 청산은 그림 아닌 병풍이라

 

梅花落處疑殘雪 柳葉開時任好風

매화락처의잔설 유엽개시임호풍 103


매화가 떨어진 곳은 잔설 인가 여겨지고

버들잎 싹틀때 호풍(봄 바람)에 내맡긴다.

 

文情淸若林間竹 人品峻於天外山
문정청약림간죽 인품준어찬외산 104

글 정취 숲속 대처럼 맑고
사람 품격 하늘가 산보다 우뚝하네

 

無窮花發三千里 韓國春光億萬年
무궁화발삼천리 한국춘광억만년 105
      
무궁화가 삼천리에 피니
한국 봄빛이 억만년일세

 

藥可醫郷相壽 有錢難買子孫賢 
무약가의경상수 유전난매자손현 106

약으로는 가히 정승의 수를 연장할 수 없고
돈은 있어도 어진 잔손을 사기는 어렵다

 

半窓月落梅無影 三徑風來竹有聲
반창월락매무영 삼경풍래죽유성 107
 
창에 반쯤 걸린 달이지니 매화 그림자 없어지고 
한밤 중 바람에 대나무의 맑은 소리 들리도다.

 

白馬江頭黃犢鳴 老人山下少年行

백마강두황독명 노인산하소년행 108

백마강에서 누런 송아지가 울고 있네 
노인산 밑으로 소년이 걸어가오

 

白雲無心抱幽石 玉泉有情含明月

백운무심포유석 옥천유정함명월 109

 

백운은 무심히 바위를 감싸고

옥천은 정이 많아 밝은 달을 안고 있네

 

百川逝意慾歸海 萬樹生心畢境花
백천서의욕귀해 만수생심필경화 110


모든 냇물이 흐르는 뜻은 바다에 돌아가고자 함이고
모든 나무가 살아가는 것은 반드시 꽃 피우고자 함이다

 

富不驕人富不盡 貴無陵賤貴無窮

부불교인부불진 귀무능천귀무궁 111

 

부자가 교만하지 않으면 항상 부할 것이요
귀인이 천인을 업신여기지 않으면 항상 귀할 것이다.

 

父不憂心因子孝 夫無煩惱是妻賢

부불우심인자효 부무번뇌시처현 112

 

아버지가 근심하지 않음은 자식이 효도하기 때문이요
남편이 번뇌가 없는 것은 아내가 어질기 때문이다.

 

佛在靈山莫遠求 靈山只在汝心頭

불재영산막원구 영산지재여심두 113

 

부처는 영산에 있으니 멀리서 구하지 말라
영산은 다만 그대의 심두에 있도다  

 

佛身充滿於法界 普現一切衆生前

불신충만어법계 보현일체중생전 114

 

불신은 온 법계에 충만하시어
모든 중생 앞에 나타나시네

 

不老草生父母國 無窮花發子孫枝

불로초생부모국 무궁화발자손지 115

 

불로초 자라는 부모님의 나라요,

무궁화 만발하는 자손들의 가지다. 

 

不貪夜識金銀氣 遠害朝看米鹿遊

불탐야식금은기 원해조간미륵유 116   

탐심을 내지 않으니 금과 은의 기운을 알고    
해칠 마음 멀리하니 아침에 사슴이 와서 노는 것을 보네 

 

賓客不來門戶俗 詩書無敎子孫愚

빈객불래문호속 시서무교자손우117

 

손님이 찾아오지 않으면 집안이 저속 해지고, 

시서를 가르치지 않으면 자손이 어리석어진다.

 

賓客常尋當有酒 兒孫稍長恐無書

빈객상심당유주 아손초장공무서118

 

손님이 오면 마당히 술이 있어야 하고

자손이 점점 크니 글없는 것이 두렵다

 

事能知足心常樂 人到無求品自高 119

사능지족심상락 인도무구품자고

 

자기 일에 만족함을 알면 마음이 항상 즐겁고

사람이 구함(욕심)이 없는 데 이르면

품위가 스스로 높아진다

 

四面有山皆入画 一年无日不看花

사면유산개입화 일년무일불간화 120

 

사면에는 산들이 수채화를 이루고

사시장철 줄곧 꽃이 안보인 날이 없다

 

事不三思終有悔 人能百忍自無憂

사불삼사종유회 인능백인자무우 121

 

일을 함에 세번 생각지 않으면 마침내 뉘우칠 일이 있고,

사람이 백 번을 참으면 스스로 근심이 없게 된다.

 

事在人爲成者天 福從天降召者人

사재인위성자천 복종천강소자인 122

 

일은 사람이 하지만 이루는 것은 하느님이고,

福은 하늘이 내려 주시지만 부르는 것은 사람이다.

 

山上靑松君子節 水中蓮葉佳人香

산상청송군자절 수중연엽가인향 123

 

산(山) 위의 저 푸른 소나무는 군자(君子)의 절개(節槪)요,

물 가운데 연(蓮) 잎은 아름다운 사람의 향기(香氣)로구나.

 

山影倒江魚躍岫 樹陰斜路馬行枝

산영도강어약수 수음사로마행지 124

​산 그림자 강에 비치니 물고기가 산봉우리에서 뛰노는 것 같고,

나무 그늘이 길가에 드리우니 말이 나뭇가지 위로 다니는 것 같네

 

山欲渡江江口立 水將穿石石頭廻
산욕도강강구립 수장천석석두회 125

山(산)은 江(강)을 건너고자 하여 강어귀에 서 있고
물은 돌을 뚫고자 돌머리를 맴도네

 

山鳥千啼復萬啼 行人隨水坐東西 
산조천제복만제 행인수수좌동서 126

수많은 산새들은 여기저기 지저귀고
나그네는 가다 쉬다 물길은 동과 서로

 

山含古國千秋色 雲土長天萬幅圖 
산함고국천추색 운토장천만폭도 127

산은 고국 천추의 봄울 먹음었고
구름은 긴 하늘에 만폭의그림을 토하였다

 

森羅萬象是法身 眞佛面半月三星
삼라만상시법신 진불면반월삼성128

삼라만상이 모두부처님의 법신이며

진실한 부처님은 반달이요세별이라네

三神不老肴靈藥 萬壽無疆勸酒杯
삼신불노효령약 만수무강권주배 129

 

三日修心千載寶 百年貪物一朝塵
삼일수심천재보 백년탐물일조진 130


삼일을 닦은 마음은 천년의 보배요
백년을 탐낸 물건은 하루 아침의 티끌이다

 

生逢盛世憂何事 家在靑山道目尊

생봉성세우하사 가재청산도목존 131

 

살아서 좋은 세상 만나서니 무슨 일을 근심하랴

집이 청상에 있으니 도가 스스로 높아진다

 

書山有路勤爲徑 學海無涯苦作舟

서산유로근위경 학해무애고작주 132

 

​책이라는 산에는 길이 하나 있으니

바로 "부지런함지름길이고 ,

배움의 바다는 끝이 없으니 괴로움을 배

삼아 저어가야 한다 ”는 의미이다 .

 

瑞日一輪春色普 和氣萬里物滿秋

서일일륜춘색보 화기만리물만추133

 

둥글고 상스러운 해 밝으니 보은 모든 곳에 오고
화목한 기운 만 리에 뻗어 모든 사물 수확에 가을 가득 하네

 

善惡到頭終有報 只爭來早與來遲

선악도두종유보 지쟁래조여래지 134


선과 악엔 마침내 갚음이 있는 것

빨리 오고 더디 오는 차이는 있을망정

 

善爲至寶用無盡 心作良田耕有餘

선위지보용무진 심작양전경유여 135

 

선행은 지극한 보배가 되어 써도써도 다함이 없으니
마음은 좋은 밭을 지어서 갈아도 남음이 있다

 

善人必蒙天保佑 皇天不負善心人

선인필몽천보우 황천불부선심인 136

 

雪裏寒梅雨後蘭 看時容易畵時難

설리한매우후란 간시용이화시난 137

 

눈 속의 핀 찬 매화와 비 온 뒤의 난초는

볼 때는 쉬우도 그리려면 어려운 것

 

星河不動天如水 風露無聲月滿樓 138

성하불동천여수 풍로무성월만루

 

은하수는 움직임이 없어 하늘은 물과 같고

바람과 이슬은 소리 없는데 달빛만 누각에 가득 하구나

 

少而不學 長無能 老而不敎 死無跡 139

소이불학장무능 노이불교사무적

어려서 배우지 않으면 커서 무능한 사람이 된다.

늙어서 가르치지 않으면 죽어서 자취가 없다.

 

俗士貪榮忘後事 富翁惜貨昧前塵 140

속사탐영망후사 부옹석화매전진

 

속된 선비는 영광을 탐내 뒷일을 잊어버리고

부유한 늙은이가 재물을 아끼니 앞일이 어둡구

 

松聲竹韻千年冷 水色山光萬古同

송성죽운천년냉 수색산광만고동 141

 

솔밭에 부는 바람 대숲의 운치는 천년토록 시원하고

강의 물 산의 풍경은 만년토록 한결 같이 푸르구나

 

隨時靜錄古今事 盡日放懷天地間

수시정록고금사 진일방회천지간 142

 

때를 따라서 고요히 고금의 일을 기록하고

날이 다 하도록 마음을 천지 사이에 두다

 

修身孝悌齊家術 捨此眞其何處尋 143

수신효제제가술 사차진기하처심
    

수신효제는 제가하는 법인데
이것을 버리고 참된 것을 어디 가서 찾으리요.

 

樹欲靜而風不止 子欲養而親不待 144

수욕정이풍부지 자욕양이친부대
    

나무가 조용히 있고자 하나 바람이 그치지 아니하고
자녀가 부모를 모시고자 하나 부모가 기다려 주지 않는다

 

水作銀杵春絶壁 雲爲玉尺度靑山 145

수작은저춘절벽 운위옥척도청산

 

폭포수는 은 절구공이가 되어 절벽을 찧고

​구름은 옥으로 만든 자가 되어 청산을 재는구나

 

誰知窓下三更月 雪後梅花香滿園 146

수지창하삼경월 설후매화향만원

 

누가 창아래 기쁜 소식을 알리오

눈 온 뒤에 매화꽃 향기가 정원에 가득하다 

 

僧歸塔下三更月 牛臥靑山一點秋

승귀탑하삼경월 우와청산일점추 147

 

스님이 돌아가는 탑 아래는 삼경월 비쳐들고

소가 청산에 누우니 한 점의 가을 이라

 

施仁布德平生事 身健功成有福人 148

시인포덕평생사 신건공성유복인

 

인을 베풀고 덕을 펴는 것으로 평생의 일을 삼고

몸이 건강하고 공을 이루니 복이 있는 사람이다.

 

詩中有畵畵中詩 花鳥魚龍總得奇 149

시중유화화중시 화조어용총득기

 

글 가운데 그림이 있고 그림 가운데 글이 있다

꽃, 새, 고기, 용이 다 기이하다.

 

新得園林栽樹法 喜聞子女讀書聲 

신득원림재수법 희문자녀독서성 150

 

새로 얻은 동산에서 나무 심는 법을 배우고

자여 들의 글 읽는 소리 듣는 것이 기쁘다 

 

信爲道元功德母 長養一切諸善法

신위도원공덕모 장양일체제선법  151

믿음은 도의 근원이며 덕을 이루는 모체가 되고, 
모든 선함과 법륜이 이것에서 길러진다.

 

心如碧海能容物 人似靑蓮不染塵

심여벽해능용물 인사청연불염진 152

 

마음은 푸른바다 같이 능히 만물을 포용하고

사람은 푸른 연꽃 처럼 먼지에 오염되지 않는다.

 

安貧樂道修文席 超俗淸儀一益新

안빈락도수문석 초속청의일익신 153

 

가난을 편히여기고 도를 즐거워 하며 글을 닦는 자리에

속됨을 초월한 몸은 날로 더욱 새롭다

 

安閒契活水雲邊 憂樂平生總任天 

안한계활수운변 우락평생총임천 154

 

편안히 물 구름 가에 살며 평생의 고락을 다같이 한다

 

愛人如己愛主全心 臨終之後平安康寧

애인여기애주전심 림종지후평안강녕 155

 

사람 사랑함을 자기같이 하고 주님 사랑하기를 온전히 하면

임종할 때 평안하고 편안 하다

 

愛畵有情常拜石 學書無日不臨池

애화유정상배석 학서무일불임지 156

 

그림을 좋아함에 정이 있어 늘 돌에 절하고

글씨를 배움에 못에 임하지 않는 날이 없네

 

若禁白髮稱仙可 强把紅顔不酒何

약금백발칭선가 강파홍안불주하 157

 

만약 백발을 막을 수 있다면 신선이라고 칭함이 옳고

억지로 홍안을 잡으려면 술이 아니고 무엇이겠느냐

 

與人不競心靜 爲公無私夢亦閒

여인불경심정 위공무사몽역한 158

 

남과 더불어 다투지 않으니 맘은 늘 고요하고

사심없이 일을 하니 꿈자리 마저 한가롭다

 

影浸綠水衣無濕 夢踏靑山脚不苦

영침록수의무습 몽답청산각불고 159 
 
그림자 푸른 물에 잠기나 옷은 젖지 않고
꿈에 靑山을 걸으니 다리가 아프지 않네

 

五倫之中有至行 六經以外無奇書 160

오륜지중유지행 육경이외무기서

 

오륜 가운데 지극한 행실이 있고

육경 이외엔 기이한 글이 있다

 

惡將除去無非草 好取看來總是花 161

악장제거무비초 호취간래총시화

 

밉다고 제해 버리니 풀이 아닌 것이 없고

좋다고 취해 보니 다 꽃이로다

 

婉答息怒勵言檄怒 智者之舌善用知識 162

완답식노려언격노 지자지설선용지식

 

어여뿐 대답은 노를 쉬게 하고 거친 말은 노를 격동시키고

지혜로운 자의 혀는 지식을 선용한다

 

雲開萬國同看月 花發千家共得春   163

운개만국동간월 화발천가공득춘

 

온 세상에 구름 걷히니 달을 보는 것 같고

꽃이 모든 집에 피니 함께 봄을 얻었네

 

爲人不作虧心事 半夜敲門不吃驚 164

위인불작휴심사 반야교문불흘경

 

사람을 위해서 이지러진 마음을 짓지 않으면

밤중에 문을 두드리고 불러도 놀라지 않는다

 

遠山經雨連天碧 落葉逐風滿逕紅 165

원산경우연천벽 락엽축풍만경홍

 

먼 산에 비가오고나니 하늘을 연하여 푸르고

떨어진 잎은 바람을 쫓아 길에 가득히 붉다

 

月白雪白天地白 山深夜深客愁深 166

월백설백천지백 산심야심객수심

 

달빛도 희고 눈도 희니 온 천지가 희고
산도 깊고 물도 깊으니 나그네 수심 또한 깊다

 

有梅花處猶堪酒 無竹人家不可居 167

유매화처유감주 무죽인가불가거

 

매화있는 곳에서는 좋게 술을 마시지만

대나무 없는 인가에는 살맛이 없다육

 

有竹分明君子宅 讀書應不野人家 168

유죽분명군자택 독서응불야인가

 

대나무가 있으니 분명 군자의 집이요,

글을 읽으니 응당히 야인의 집이 아니로다

 

育英家裏有賢子 好友堂中多貴貧 169

육영가리유현자 호우당중다귀빈

 

영재를 기르는 집에는 어진 아들이 있고

벗을 좋아하는 집에는 귀한 손님이 많다

 

義高不畏囊中空 家破方知人物賤 170

의고불외낭중공 가파방지인물천

 

의가 높으면 주머니가 비어도 두렵지 않고

집이 파하면 바야흐로 인물의 천함을 아느니라

 

梨花淡白柳深靑 柳絮飛時花滿城 171

이화담백류심청 류서비시화만성

 

배꽃은 옅고 하얀색으로 피어 있고 버들잎은 짙푸른데

버들개지 날릴 때면 배꽃은 성에 만발하네

 

人誰敢侮修身士 天不能窮力穡家 172

인수감모수신사 천불능궁력색가

 

사람이 누가 감히 수신한 선비를 업신여길 것이며

하늘도 힘써 일하는 집을 궁하게 못한다

 

 仁者何時非聖世 善家無日不春風  173

인자하시비성세 선가무일불춘풍

 

인자는 어느때고 성세 아님이 없고

착한 집은 날마다 봄바람 아님이 없다

 

一勤天下無難事 百忍堂中有泰和  174

일근천하무난사 백인당중유태화

 

한결같이 부진하면 천하에 어려운 일이 없고

백번 참는 집 가운데는 크게  화평함이 있다

 

一生好友樽前月 千古賢師案上書 175

일생호우준전월 천고현사안상서

 

일생의 좋은벗은 술동이 앞의 달이요

천고의 어진스승은 책상위의 글이로다

 

日暖風和華麗景 鳥啼花笑太平春 176

일난풍화화려경 조제화소태평춘

 

날은 따뜻하고 바람은 온화한 아름다운 경치에

새는 울고 꽃은 웃으니태평한 봄이로다

 

臨淵羨魚 不如退而結網
임연선어 불여퇴이결망 59
 
못가에서 물고기를 보며 부러워하느니
돌아가서 그물을 짜는 게 낫다.

 

文章千古事 得失寸心知

문장천고사 득실촌심지 60

 

문장은 천고의 사업이라,

득실은 마음으로 안다네.

 

落花有意隨風至 芳樹多情任月移

락화유의수풍지 방수다정임월이 91

 

 快日明窓閒試墨 寒泉古鼎自煎茶

쾌일명창한시묵 한천고정자전다 208

 

쾌청한 날 밝은 창에 한가히 먹을 시험하고
찬샘 옛솥에 스스로 차 다린다

 

楓葉欲殘看愈好 梅花未動意先知

풍엽욕잔간유호 매화미동의선지 209


단풍이 지려할 때 보기가 더욱 좋고  
매화는 움직이지 않으나 뜻은 먼저 안다

 

風雨時節五穀熟 長保二親樂無極

풍우시절오곡숙 장보이친락무극 210

 

우순풍조 시절 오곡을 거두어

양친을 보호하니 즐거움이 다함이 없더라

 

賢人處世能三省 君子立身有九思
현인처세능삼성 군자입신유구사 211
 
현명한 사람은 세상을 살아가면서
날마다 세 가지를 반성해야 한다 

 

荊樹有花兄弟樂 硯田無稅子孫耕

형수유화형제락 연전무세자손경 212

 

인삼목나무 꽃필 때 형제간 즐겁고

벼루 밭에는 세금 걷지 않으니 자손들로 하여금 경작하게 하라

 

兄友弟恭喜滿家 夫和婦順敬如賓

형우제공희만가 부화부순경여빈 213

 

형은 우애롭고 동생을 공손하니 기쁨이 집에 가득하고 
남편은 화애롭고 아내는 유순하여 서로 손님 같이 공경하네 

 

 

 

 

 

好古有時搜斷碣 硏經婁日罷吟詩

호고유시수단갈 연경누이파음시 214

 

옛것을 좋아하여 때론 부서진 비석을 찾고

경서를 연구 하느라 여러날 시를 읊어

 

好學切於春望雨 持心恒若夜聞雷

호학절어춘망우 지심항약야문뢰 215

 

배우는 것 좋아하기 봄비 바라는 것 같이하고
마음 가짐은 항상 밤에 우레소리를 듣는 것 같이하라.

 

花開何雨搖無落 島夢前春打不知

화개하무요무락 도몽전춘타불지 216

 

어찌하여 꽃피는 걔절에 비가 많이 내리고

꿈에 섬에는 봄이 올줄 알았네

 

禍福無門惟人自召 善惡之報如影隨形

화복무문유인자소 선악지보여영수형 217


재앙과 복은 정해진 문이 없고,

오직 사람이 스스로 불러들이는 것이고

하루하루 선과 악이 모여 인생을 결정짓는다

 

花開花謝春何管 雲去雲來山不爭

화개화사춘하관 운거운래산부쟁 218

 

꽃이야 피건지건 봄철은 알리 없고,
구름이 오든가든 산은 그리 탓을 않네.

 

花欲開時方有色 水成潭處却無聲

화욕개시방유색 수성담처각무성 219

 

꽃이 피려 할 땐 곧 화사한 빛깔이 드러나고

물이 연못에 가득 채울 때 오히려 조용하네

 

 黃金萬兩未爲貴 得人一語勝千金

황금만냥미위귀 득인일어승천금 220

 

황금(黃金)의 만냥이 귀(貴)한 것이 아니요.

좋은 말 한 마디 듣는 것이 천금(千金)보다 귀(貴)한 것이다.

 

黃花香淡秋光老 落葉聲多夜氣凊

황화향담추광노 낙엽성다야기청 221

국화꽃 맑은 향기 속에 가을은 저물어가고
낙엽소리 우수수하니 밤기운이 맑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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