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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암 구본홍과 나눔의 방
좋은 詩란 시인의 상상력에 의해 그려진 언어의 그림 즉 언어로 그림을 그려야 한다는 것이다 그 그림도 선명해야하고 흐릿하거나 모호한 그림을 그려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흐릿하고 모호하면 독자들은 그것이 무슨 그림인지 잘 알 수 없다 시인은 슬라이드에 선명한 그림을 독자의 스크린에 비추어 주어야 한다 그래야 독자들이 그것이 무슨 그림인지 알수있다 언어로 그림을 그리기 위해서는 구체적인 언어가 필요한 것이다 “예“ 사랑이 둥그더냐 모나더냐 길더냐 짧더냐 젤수 있더냐 하도 길어서 끝간데를 모르더냐 사랑은 추상적 언어 사랑하면 사랑이 무엇인지 어떤 사랑인지 즉 불꽃같이 타 오르는 사랑인지 물과 같이 미지근한 사랑인지 감각적으로 그려 볼 수 있어야 한다 “나는 장미 한 송이를 그대 책상위에 몰래놓고 왔습니다”라고 하..
파열음/동암 있잖아, 맑은 유백의 빛을 고집하던 둥근 그 집요 집에 들여놓았지 하루 몇 번 그와 키스를 해야 편안한 잠자리에 들곤 했었지 근데, 자신만만한 표정으로 쨍~ 전신의 힘을 모아 울리는 그 비명 그제야 속내 다 드러내더군 죽은 나목의 뼈 운구하는 흙의 제 뿌리를 찾고 있다는 것을 그가 앙다물던 유언장 환히 보이는 뾰족하고 날 선 자리 그래 맞아, 언젠가 돌아갈 그 날 위해 나날 뜨겁게 속 대우고 차게 얼리면서 수정처럼 단단하게 결집하던 너 나도 너처럼 깨어져 버리고 싶을 때 있어서 저 눈 좀 봐 딱딱하게 사육당하고 있었잖아 사육하던 주인은 홀가분하게 그를 버려서 온갖 사유 출렁이던 자리 저렇게 가벼워질 수 있을까? 둥굴고 깊었던 여정 이처럼 요약 할 수 있는구나 맞아, 진정한 너의 모습으로 되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