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전체 글 (636)
동암 구본홍과 나눔의 방
보이쇼, 그 길 걸어 가 본기라 구본홍 물음표 투성이 생의 뼈 마디 마디 삐걱거리던 시러웠던 삶 얼룩으로 남은 풍경을 더듬머서 옛 그 길을 걸어가 본기라 안있나, 지난 삶의 주름살 골골이 푸른 향기 출렁이던 고향 동숭과 뛰놀던 그 때를 생각 해 본기라 비 포장도로 양쪽 버드나무 줄을 서서 무성한 숲을 이루던 추억의 길 한 세월 삭이면서 있제에, 물러터진 어미의 속 마음처럼 꼬인 내장 같은 군내 까-악 차 있는기라 정스럽던 옛길 다수운 꽃 냄새 사라져 버렸는기라 골다공증 허리 굽은 질까에, 아지매 몬씨는기 까 -악 찻는기라 아부지 삽깽이 달가닥 소리 스민 물 내려가는 도랑에도 개똥벌레 불빛 다 삼켜버린 아픈 잿빛들 안있나, 날품팔이 하루살이 떠받고 있는기라 요시는 몬씨는 찐지래기 쭈우 갈 엿장사 아제도 없..
비행중에는 전화를 받을 수 없어요/ 구본홍 전원을 꺼 주세요 단단한 뼈 속에서 단한 번도 깃털이 자라는 것 보지 못했지만 열리지 않는 작은 창밖 잠들지 않는 구름의 미소를 보며 무릎 꾸부리고 둥둥 새처럼 날고 있는데요 삶이 흔들려요 당신, 이젠 낡은 깃털 뽑아 버려요 살 찢어지는 소리 흥건한 혀 감아 올리던 자리 창에 낀 성에 같은 차가운 이빨 끼워 오목하게 씹을 때 마다 바같세상 뜨겁게 못질하는 햇살처럼 아파요 전원이 끓긴 전화기에서 그림 속 바람처럼 보고픈 음성이 들리는 것 같아요 기억에 양각으로 돌출된 그리움 눌러지 마세요 숫자의 행간들이 겨울 밤처럼 잠 들었네요 둥둥둥 수신 할 수없는 날들이 귓속에서 윙윙 거려요 앞 의자에 붙은 모니터가 내 마음 홀랑 벗긴데도 어깨 둥글게 웅크려 잠든 마누라는 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