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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암 詩 모음

낯선 길 위로

동암 구본홍 2022. 11. 12. 10:55

미국에서

 

지갑 속에 헝클어진 명함

간추리면서

여기까지 따라온 때 묻고 구겨진

십 원짜리 그 반쪽 지폐

내 발자국 선명한 땅에 

출렁이던 날들 

환한 생각의 봉화들이

와글와글 불을 지핀다

 

낯선 길 위로

낯익은 비를 뿌린다

 

빗방울 똑똑 창문 두드리면

저 반쪽의 지폐

그리움의 뒤통수 내려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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