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암 구본홍과 나눔의 방

풋감도 떨어지고 홍시도 떨어 지더라 본문

동암 詩 모음

풋감도 떨어지고 홍시도 떨어 지더라

동암 구본홍 2022. 11. 23. 17:37

 

풋감도 떨어지고 홍시도 떨어 지더라/ 동암

 

울지 마라

웃지 마라

살다 보면

바람 세월

누구라 할 것 없이

풋감도 떨어지고

홍시도 떨어 지더라

세상사 무엇 하나

내 마음대로 되는 것이

어디 있더냐

살다보면 사는 데로

좋고 나쁜 것이

호흡 한 장 차이더라

숨 한번 길게 쉬면

악도 선이 되는 것을

어이해서 그렇게

숨 가쁘게 살았는가

강을 건너

산을 넘어

바람이 부는 데로

물이 흘러가는 데로

강물처럼 바람처럼

너도 가고 나도 가는 것을

나 또한 한 뿌리 생명인 것을

작은 풀잎처럼 엎드려

그렇게 살아 가는 것을

삶에도 때론 반음(半音)이 있는 것을

'동암 詩 모음' 카테고리의 다른 글

찡하게 출렁인다  (0) 2022.11.23
무지개 현  (0) 2022.11.23
늦 가을 고추밭  (0) 2022.11.23
무효  (0) 2022.11.23
와이퍼(wiper)로 그리는 추상화  (0) 2022.11.23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