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암 구본홍과 나눔의 방
풋감도 떨어지고 홍시도 떨어 지더라 본문
풋감도 떨어지고 홍시도 떨어 지더라/ 동암
울지 마라
웃지 마라
살다 보면
바람 세월
누구라 할 것 없이
풋감도 떨어지고
홍시도 떨어 지더라
세상사 무엇 하나
내 마음대로 되는 것이
어디 있더냐
살다보면 사는 데로
좋고 나쁜 것이
호흡 한 장 차이더라
숨 한번 길게 쉬면
악도 선이 되는 것을
어이해서 그렇게
숨 가쁘게 살았는가
강을 건너
산을 넘어
바람이 부는 데로
물이 흘러가는 데로
강물처럼 바람처럼
너도 가고 나도 가는 것을
나 또한 한 뿌리 생명인 것을
작은 풀잎처럼 엎드려
그렇게 살아 가는 것을
삶에도 때론 반음(半音)이 있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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