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암 구본홍과 나눔의 방
월정사 현장 휘호대회 본문
월정사 현장 휘호대회 | |
나를 사냥하는 하루가 열렸다 | |
정직한 내력 화답 할 시간 적신다 | |
현악기 줄처럼 | |
연마한 그 푸른 날을 팽창시켜 끓어보는 월정사 법당 | |
진기 빠진 맘 촘촘히 당기던 묵향 | |
먼 시간 돌아 번뇌 煩惱 하던 나를 | |
조였다 풀며 더듬기 시작한다 | |
전나무 숲길 바람의 흰 뼈 움켜 쥔 | |
풍경소리 조용히 내려앉은 절 마당 향내 그윽한곳 | |
한 획 치는 나무 잎들 | |
돌 뿌리에도 볏을 달고 무슨 글 새기는지 | |
기억의 창을 열고 육필로 가슴 후빌 | |
마당귀 돌아 팔각구층석탑 앞에 | |
엎드려 앉은 시간 | |
법당에 촛똥처럼 녹아내려 | |
백 팔배 엎드려 쓰고 또 직필로 나열 해도 | |
그대의 순결함을 은유 할 수가 없다 | |
그대는, 바람과 물과 향기와 빛으로 비진 | |
備盡한 | |
맑디맑은 마음의 열꽃 | |
그대는, 고단한 수행자의 보폭 사이로 따라다니는 | |
바람의 깊은 기도 | |
그대는, 저 하늘 높이 구름 따라 펼쳐지는 수많은 | |
나무와 풀들의 이름 이다 | |
그대는 사랑과 그리움으로 부둥켜안고 기어코 터뜨리는 | |
울음과도 같은 순결이다 | |
그리고, 태양과 달빛의 사구를 넘나들고 있는 | |
영원불변의 뜨거운 호흡이다 | |
그대여, 지금도 그대 발자국의 그 깊이를 이해하지 못하고 | |
나는, 언제 그대를 이해하고 | |
그대의 그 모든 것을 환 하게 들여다 볼 수 있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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