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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암 詩 모음

삼월엔

동암 구본홍 2022. 11. 27. 09:01

삼월엔

 

세월 앉은 차가운 관절마다

목련 꽃 흐드러지게 피었다

마른 숨마져 감추고 싶은

또 하루의 무게

눈 앞에서 햇살 그네를 탄다

눈멀 것 같다

생의 시 한 줄 녹여 묻어두고 싶다

저 백색의 맑은

외마디 안부

그 보다 더 아름다운 말씀 없었다

그 보다 더 아름다운 시는 없었다

그 고운 빛살 저으며

여행을 떠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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