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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암 詩 모음

고향

동암 구본홍 2022. 12. 9. 06:06

 

고향

 

내 마음에 섬 하나

무엇 하러 파도는

왜 울며 저리 밀려오는가

아직 그리움이 남아 있는가

그 섬에서 떠나지 못하고

갈매기같이

겨울 바다 위로

아직 날고 있는 갈매기같이

짝 잃은 철새처럼

한 많은 작은 누나의

빈 웃음이 남은 섬

금방 이름 불러 줄 것 같은 모습

어머니 영정 사진 미소가 그리운 섬

철석, 철~석 파도는

한평생 그렇게

떠나지 못하고 흐느끼고 있는가

내 마음에 섬 하나

왜 또 파도는

쓰러지고 다시 일어서는가

밝은 햇살과

맑은 물빛을 두고 온 섬

뒤 뜰 돌축 위로 어머니 손맛이 익던

장독대를 고개 숙여 보라 함인가

내 마음에 그리운 섬

파도는 왜 자꾸

생각의 갯바우를 때리는가

빛바랜 사진 한 장

가만히 가슴에 품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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