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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암 詩 모음

고향 2

동암 구본홍 2022. 12. 9. 06:14

고향

흙담 위에 호박꽃 필 때

푸른 하늘 흔들리던

가깝고도 먼 곳

꽃구름 흘러가는

은빛 고향 하늘

말간 낮달 한 조각

누가 내 아려한 그리운 얼굴로

멀리 저 멀리 던져 놓았을까

누가 알랴

그리워서 더 그리워서

낮달은 안개구름 사이로

지난 남루한 발자국처럼

들 승 낙승 생각의 틈새로

스며들면 그리움의 얼굴

한 세월 수놓은 남녘 하늘 위

슬픈 미소처럼

낮달 지금 그곳

내려 보고 있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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