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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암 詩 모음

향원익청

동암 구본홍 2022. 12. 9. 06:40

해마다 행사처럼

올해도

세미원 찾아와서 되

푸른 잎 붉은 연꽃

예전과 다름없이

그대로인데

넋을 잃고

꽃을 바라보는

외로운 나그네 

연꽃처럼

만발했던 마음

옛과 다름없으되

엷어진 머리털이

희어졌구려

몸은 늙었으되 

마음은 언제나  

멀수록

더욱 맑게

풍기는 향기처럼(香遠益淸 향원익청)

세월의 무상함을

수줍은 듯

붉은 꽃 피워 올리고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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