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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암 詩 모음

연꽃

동암 구본홍 2022. 12. 9. 06:51

연꽃은

진흙에서 나왔지만

더러움에

물들지 않는다

맑은 물결에

씻기어도

요염하지가 않다

속은 비어있어도

겉은 곧고

넝쿨도 가지도

치지 않는다

향기는

멀수록 더욱 맑고

빛은

가까울수록 우아하다

꼿꼿하고

깨끗하게 서 있다

멀리서

바라볼 수는 있어도

업신여겨

함부로 할 수는 없는

꽃, 자 자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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