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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한시 모음

大淸湖上秋興 외 다수

동암 구본홍 2022. 12. 14. 12:30

대청호상추흥외 다수

 

大淸湖上秋興 대청호의 추흥

 

十月平湖落景幽 西風淅淅白蘆洲

십월평호락경유 서풍석석백려주

霜林窈窕紅塵外 雖是神仙也自愁

상림요조홍진외 수시신선야자수

 

시월 잔잔한 호수에 석양 빛 그윽하고

서녘바람 소리 울리는 하얀 갈대 모래밭

서리 내린 숲 깊고 고요해 홍진 밖인데

비록 신선일지라도 저절로 수심 겨우리라

 

夏雨卽事

여름비를 바라보며

 

長川三日雨、滾滾自成波。

饑鷺中流倦、低雲兩岸過。

浪花今古夢、烟柳別離歌。

忽覺濕衣冷、人生無奈何。

 

 

   여름비를 대하며

 

긴 시냇물 삼일 비 내리더니

콸콸 흐르며 스스로 파도를 이룬다

굶주린 백로는 중류를 날며 지치고

낮게 깔린 구름은 양 물언덕을 지난다

물보라 꽃은 어제 오늘의 꿈이요

안개 속 버들은 이별의 노래소리

문득 비에 젖은 옷 차갑게 느끼니

사람 산다는 것 어찌할 수 없구나

 

西山大師

청허가(淸虛歌)

 

君抱琴兮倚長松 長松兮不改心

군포금혜의장송 장송혜불개심

我長歌兮坐綠水 綠水兮淸虛心

아장가혜좌녹수 녹수혜청허심

心兮心兮 我與君兮

심혜심혜아여군혜

 

그대 거문고 안고 큰 소나무에 기대앉았으니

큰 소나무는 변하지 않는 마음이로다.

나는 길게 노래 부르며 푸른 물가에 앉았으니

푸른 물이여! 청허의 마음이로다.

마음이여, 마음이여! 내가 곧 그대로다.

 

春日

晦巖(회암)선생 시

 

勝日尋芳泗水濱 無邊光景一時新

等閑識得東風面 萬紫千紅總是春

 

맑은 날 꽃을 찾아 사수 가로 갔더니

한없는 광경이 일시에 새롭구나

곧 알겠구나, 봄바람 얼굴에 불어오니

울굿불굿 온갖 꽃 이 모두 봄인 것을.

 

仲春

 

庭柯碧葉睡餘濃

정가벽엽수여농

陽地岸邊春菜茸

양지안변춘채용

童幼戱遊故友慕

동유희유고우모

上除嘉會札翰慵

상제가회찰한용

 

뜰 앞 나뭇가지 푸른 잎은 자고나면 짙어지고

양지바른 언덕에는 봄나물이 무성하네

어릴 때 즐겁게 뛰놀던 옛 친구가 그리워서

삼짇날 만나고져 게으름 피우다가 편지를 쓴다

 

讀檮杌先生所注中庸書

도올 선생이 주석한 중용 책을 읽고

 

彰顯隱微消憤悱、胸中寥廓道分明。

悠悠獨望蒼山古、始覺乾坤總是誠。

 

은미함 밝게 드러내고 답답함 풀어주니

가슴속은 휑하니 드넓어지고 도(道)는 분명해진다

유유히 홀로 푸른 산 오래됨 바라보니

이제야 온 하늘과 땅 모두가 성(誠)임을 깨닫노라

 

惠謝硯 (水雲情)

 

紫色端溪得勝緣 索居寒榻守幾年

蒙君陰德無望報 把翰功名五綵箋

 

좋은 인연으로 자색 단계 벼루 얻어

찾는 이 없는 서탁 지킨지 몇 해 던고,

그대에게 입은 은혜 보은 길 바 없어

붓 잡아 비단 에다 그 공적을 적는다.

 

勉庵 崔益鉉 先生詩

면암 최익현선생 시

 

愁殺風烟洌水濱 諸君聯袖摠奇新

수살풍연렬수빈 제군련수총기신

始交何必求同調 竹栢相期未了春

시교하필구동조 죽백상기미료춘

 

해설:

힌강에 풍연이 착ㅂ게 둘렀는데

찾아 주는 그대들 모습 신기하구나

교제를 맺는데 구태여 동조를 구하랴

대와 잣나무는 긴 봄을 기약할 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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