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암 구본홍과 나눔의 방
退溪先生詩 記夢 본문
退溪先生詩 記夢
我夢尋幽 入洞天 千巖萬壑 凌雲煙
中有玉溪 靑如藍 泝洄一棹 神飄然
仰看山腰 道人居 行穿紫翠 如登虛
迎人開戶 一室淸 臞仙出揖 曳霞裾
髣髴何年 吾所遊 壁上舊題 留不留
屋邊刳木 飛寒泉 團團桂樹 枝相樛
同來二子 顧且歎 結棲永擬 遺塵絆
忽然欠伸 形蘧蘧 鷄呼月在 南窓半
내 꿈에 그윽한 곳을 찾아 동천(洞天)에 들었노라 / 我夢尋幽入洞天
천 절벽 만 골짝 구름 속에 열려 있고 / 千巖萬壑凌雲煙
한 줄기 맑은 냇물 쪽처럼 푸르고 / 中有玉溪靑如藍
물 거슬러 표연히 올라가는 돛배 한 척 / 泝洄一棹神飄然
우러르니 산허리에 도사 집 하나 / 仰看山腰道人居
걸음걸음 산 기운 헤쳐 가니 허공에 오르는 듯 / 行穿紫翠如登虛
사립 열고 들어가니 정갈한 방 하나 / 迎人開戶一室淸
나와 맞는 여윈 신선 안개 자락 끌었다 / 臞仙出揖曳霞裾
어느 핸가 내 와서 놀던 곳 방불하이 / 髣髴何年吾所遊
벽에 쓴 옛 글씨는 있을 터에 어이 없나 / 壁上舊題留不留
집을 두른 흠대에는 찬 물방울 날리는데 / 屋邊刳木飛寒泉
이슬 맺힌 계수나무 가지 서로 얽히었다 / 團團桂樹枝相樛
뒤따르던 두 젊은이 서로 보고 감탄하면 / 同來二子顧且歎
따라서 집을 지어 영영 세상일 잊으렷다 / 結棲永擬遺塵絆
문득 한 번 하품하고 기지개 켜고 나니 / 忽然欠伸形蘧蘧
닭소리에 지는 달빛 남창에 들어오네 / 雞呼月在南窓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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