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암 구본홍과 나눔의 방
바람아 전하는 말 본문
바람아 전하는 말 | |
어둠을 구워먹는 이른 아침 | |
물 얼리며 세월 감는 바람 켜켜이 | |
무슨 소식 일말로 오는지 갈대 밭에서 바람은 저리 우는가 | |
저 울음 달래던 강물은 왜 얼어 붙는가 | |
강물에 스민 차가운 저 별빛 촘촘이 바람의 말 듣고있네 | |
잣나무 아래서 시린 풍경을 지근지근 밟고 천둥 같은 생각을 퍼 올리면 | |
빈 술잔에 그대 그리움이 홍수처럼 흘러 넘치네 | |
부스럭 거리는 삶이 찬 겨울에도 뜨겁게 달구는 갈대 숲에 | |
두거미 살점처럼 풀려 퍼지고 | |
갈대처럼 천만번 넘어졌다 일어섰다 하며 | |
일러주던 바람의 일 말 점점이 | |
그대가 내게 전하는 의미는 무엇일까 보이지 않는 그대가 내 옆으로 지니가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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