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암 구본홍과 나눔의 방
생활 속에 일정 본문
생활 속에 일정 | |
그물이 그물을 가두고 매듭도 실 오라기도 없는 그물을 덮네 | |
아버지가 쳐 놓은 그물에 아버지 날개를 올가 매고 | |
밥상을 차리는 아내의 그물이 그물 속에서 손을 내 미네 | |
아내의 걱정은 그물이네 그물이 첩첩 산중이네 | |
책 속에도 전화 벨 소리에도 그물이 촘촘한 세상이네 | |
그물이 말을 하네 | |
꿈을 낚는 그물 아름다운 빛 그물에 땀을 흘리네 | |
철학은 그물에서 빠져 나가네 | |
동네 어린 아이들이 길 모퉁이에서 담배를 피우며 | |
그물을 쳐 놓고 대형 물고기를 낙으려 하네 | |
애야 여기는 뼈 없는 짐승들 뿐이야 | |
마른 땅위에서 짐승들이 혜엄을 치네 | |
그물에 걸려 숨을 몰아쉬네 | |
아~ 불상 하다고 말을 해야 할까 | |
아버지 아들이 또 그 아들이 그물을 치고 그물을 헤쳐 나가고 있네 | |
땀을 뻘뻘 흘리며 | |
산에 오르네 | |
다리에 근육 강직의 그물에 걸려 허우적 허우적 걸어 가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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