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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암 詩 모음

어둠,깊은 철학이 헤엄친다

동암 구본홍 2022. 10. 24. 08:35
어둠,
깊은 철학이 헤엄친다
   
   
  어둠
  건물 유리벽 핥는 죽음의 형식 같은
  저 무아의 꿈틀거림
  내공의 구상을 이르는 몸짓인지
  지적 직관인 얼굴이며 표현의 무덤 같은
  아마도 그는 운필법과 바람이 쓰 내려 간 서체
  소리 없이 읽고 있는 까마득하게 트인 영혼의 모습처럼
  검게 몸 달구는 끝없는 무아의 늪
  깊게 눌러앉은 심해의 맥박 같고
  언제까지나 차가운 불굴의 외침의 환상
   
  꽈르릉 꽝 천둥 번개 그 순간에도
  그는 기절하지 않고 되새김질 멈추지 않았다
  그 어둠이 테레비죤 앞에 둘러앉은 가족사의 일기다
  잠 들 때면 온기 같은 포근한 어머니 말씀 이다
  삶의 입구이자 출구인 문이다
  밝음보다 어둠의 방정식
  교훈보다 더 명학한 표현의 장르이며
  몸부림치며 소리없이 끌려가는 공포의 몸통이다
   
  태어나기 전으로 다시 되돌아가야 할 곳
  빛 보다 더 강한 침묵의 뫼 이며
  내일을 이끄는 무한의 고리이며
  끝없이 가는 이별의 뒷모습이며
  점점 멀어져만 가는 오늘이다
   
  나는 잠깐 눈을 감아 본다
  그는 나를 집어 삼킬 듯 입을 벌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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