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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한시 모음

石洲先生詩

동암 구본홍 2024. 1. 10. 18:31

東岡 金宇顒 先生詩 동강 김우옹

夢作 2수

 

山妻筍蕨羹 溪伴銀鱗膾

산처순궐갱 계반은린회

飽後携靑藜 蒼松碧蘚外

포후휴청여 창송백소외

身世山靑水白 生涯柳綠花紅

신세산청수백 생애유록화홍

眠覺滿枝啼鳥 酒醒吹面松風

면각만지제조 주성취면송풍

 

산은 푸르고 물은 흰 세상살이

물가에 버들나무 푸르고 꽃은 붉게 피어있네

잠을 깨어 보니 나무 가지에 앉은 새 울음 가득차고

소나무에 바람이 불면 취한 술이 깨는구나

 

 

退溪 李滉詩 퇴계 이황 

雨中賞蓮 우중상연

 

畵樓東畔俯蓮池 罷酒來看急雨時
화루동반부연지 파주래간급우시
溜滿卽傾欹器似 聲喧不厭淨襟宜
류만즉경의기사 성훤불염정금의


그림같은 누각 동쪽에서 연못을 굽어보며
술자리 파하고 내리는 소나기 바라보니
연잎이 젖혀질 때는 기울어진 그릇같고
소리 요란 싫지 않아 옷깃 깨끗해지네

 

매월당집 梅月堂

김시습(金時習)선생 시

安戎縣

 

西海靜無波 安戎民物和

黃雲捲平野 白露下塘坡

風靜晚潮落 雁鳴秋水多

村墟鷄犬鬧 扶醉夜相過

誰復題詩寄草堂(수복제시기초당) 뉘라서 시를 지어 초당에 부쳐올꼬
獨開尊酒慰悽凉(독개존주위처량) 홀로 술동이 열고 처량함을 달랜다
春來故國無消息(춘래고국무소식) 봄이 왔건만 고향에선 소식이 없고
柳色梅花空斷腸(유색매화공단장) 버들빛 매화만 속절없이 애를 끊누나 

 

石洲先生詩

誰復題詩寄草堂 獨開尊酒慰悽凉
수복제시기초당 독개존주위처량
春來故國無消息 柳色梅花空斷腸
춘래고국무소식 유색매화공단장

뉘라서 시를 지어 초당에 부쳐올꼬 / 誰復題詩寄草堂
홀로 술동이 열고 처량함을 달랜다 / 獨開尊酒慰悽凉
봄이 왔건만 고향에선 소식이 없고 / 春來故國無消息
버들빛 매화만 속절없이 애를 끊누나 / 柳色梅花空斷腸

 

추강 秋江 선생 시 벽에 적은 자척의 시에 차운하다 2수

 

북고산 앞에 자리한 감로사 / 北固山前寺
사람들이 명승지라고 전하네 / 人傳形勝區
서리를 맞아 가을 잎이 늙었고 / 得霜秋葉老
비로 인해 저녁 구름이 짙구나 / 因雨暮雲稠
어지러운 봉우리 소라처럼 솟고 / 亂嶂靑螺䯻
차가운 강물은 벽옥처럼 흐르네 / 寒江碧玉流
다시 와서 보지만 그래도 부족하여 / 重來看不足
내키는 대로 다시 누각에 오르노라 / 隨意更登樓

霜林開活畫 佛宇隔塵區

상림개활화 불우격진구
梵自煙中放 山從浪外稠

범자연중방 산종랑외주
風來吹客逕 僧喜迓淸流

풍래취객경 승희아청류
引與談禪興 流連坐倚樓

인여담선흥 류얀좌의루

서리 내린 숲이 그림처럼 생생하니 / 霜林開活畫
부처 모신 사찰이 속세 너머 있도다 / 佛宇隔塵區
범종은 연기 속에서 울려 퍼지고 / 梵自煙中放
산들은 강 물결 밖으로 빽빽하네 / 山從浪外稠
바람이 일어 나그네 길로 불어오고 / 風來吹客逕
스님은 기뻐하며 맑은 손님 맞이하네 / 僧喜迓淸流
인도하여 함께 참선 흥치 얘기하다 / 引與談禪興
그대로 눌러앉아 누각에 기대노라 / 流連坐倚樓

 

붙임 자척의 시

 

강서에서 선사의 화상을 배알하고 / 江西拜先像
감로사를 찾아 명승지를 구경하네 / 甘露訪名區
사탑은 예스럽고 연하는 고요한데 / 塔古煙霞靜
승려는 쇠잔하고 수목은 빽빽하네 / 僧殘樹木稠
바다와 산은 문을 열면 나타나고 / 海山當戶出
조수는 헌함을 감돌며 흘러가네 / 潮水繞軒流
창해에 가까움을 몹시 사랑하여 / 酷愛滄溟近
이제 다시 다경루로 올라가노라 / 更登多景樓
 

琴書自樂 (금서자락)

'陶淵明 詩,

歸去來兮辭' 풍류(風流)와 학문(學問)을 스스로 즐겨라!

일가친척들과 정()이 넘치는 이야기

기쁜 마음으로 주고받으며(悅親戚之情話),

혼자 있을 때는 거문고나 책을 가지고 우울함을 해소하노라.

 

樂盡天眞

雖抱文章 開口誰親 且陶陶 樂盡天眞

문장이 뛰어나도 누가 읽어주는가

그때 그때 즐겁게 지낼 뿐

 

樂盡天眞

 

雖抱文章 開口誰親 且陶陶 樂盡天眞

문장이 뛰어나도 누가 읽어주는가

그때 그때 즐겁게 지낼 뿐

 

以夢爲馬不負紹華

이몽위마불부소화

砥礪前行顯初心

지려전행현초심

 

꿈을 말처럼 타고 세월에 맞서자”(以夢爲馬不負紹華),

연마하고 앞으로 나아가며 초심을 보여라”(砥礪前行顯初心)  

 

登兗州城樓(등연주성루)

杜甫(두보)

 

東郡趨庭日 南樓縱目初

동군추정일 남루종목초

浮雲連海岳 平野入青徐

부운연해악 평야입청서

孤嶂秦碑在 荒城魯殿餘

고장진비재 황성로전여

從來多古意 臨眺獨躊躇

종래다고의 임조독주저

 

동군(東郡)에 부모님을 문안하는 날,

남쪽 누대에 올라 눈 닿는 데 까지 보기는 처음이라네.

뜬 구름은 바다와 태산에 연이어져 있고

넓은 들은 청주(青州)와 서주(徐州)까지 펼쳐져있네.

역산(嶧山) 진시황의 송덕비는 아직도 남아 있고

황폐해진 성터에 노나라 영광전(靈光殿)도 그대로 있네.

이제껏 옛일을 회고하는 마음이 많았는데

직접 와서 바라보며 홀로 발길을 서성이네.

 

杜甫句두보구

從來多古意 可以賦新詩

종래다고의 가이부신시

 

이제껏 옛 뜻이 많았던지라

새로운 시편을 지을 수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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