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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암 구본홍과 나눔의 방
채근담(菜根譚) 靜中念慮澄徹 見心之眞體 정중염려징철 견심지진체 閑中氣象從容 識心之眞機 한중기상종용 식심지진기 淡中意趣冲夷 得心之眞味 담중의취충이 득심지진미 觀心證道 無如此三者 관심증도 무여차삼자 고요한 가운데 생각이 맑으면 본래의 미음을 볼 수 있다 여유로운 가운데 기상이 침착하면 마음의 참 근원을 알 수 있다 담담하고 평온하면 마음의 참뜻을 얻을 수 있다 마음을 살펴 도를 발견하는 데 이 세 가지 만한 것이 없다
바람이 보이네요 구 본 홍 풍선 하나 생명을 불어 넣어요 둥근 얼굴이 생겼어요 눈코 그려 넣으면 따뜻한 바람의 얼굴에 핏빛이 도내요 그립던 얼굴이 보이네요 生의 무게 안으로 꽃향기의 비명 같은 아픈 파편들이 둥근 모습으로 태어났어요 일몰의 빛 둥근 등을 떠밀던 서풍이 가끔은 나를 불러 내요 망각妄覺의 늪 속에서 건져 올린 과거와 미래 넘나드는 그 꽉 찬 내면의 밀도로 팽창하는 삶 둥걸게 일어났어요 내공을 회전하던 바람, 아! 어머니 밥과 물 질리지 않는 덤으로 살던 지난 시간의 한 토막의 살점 세상 안의 세상과 세상 밖의 세상이 있다는 것을 잊고 살았어요 깊은 밤에 반듯이 눕는 것은 분명 이름 없는 바람이거나 먼저 바람으로 되돌아간 기억할 수 없는 누이 같고 비강鼻腔속에 응혈凝血 뽑아내시던 할아버지 같기..
누가 豫想예상 했겠습니까 목숨과 바꾸더라도 지키고 싶었던 사랑하는 아들 딸들이여 우리 가정에 빛이였고 샘물 이었습니다 그 生命의 빛과 물이 말라 지상에서 사라져 버렸습니다 오늘 같이 이렇게 슬프고 애절하며 비참한 날은 없는 것 같습니다 지금 悲歎비탄에 잠긴 가족들은 눈물로 날이 저물고 슬픔에 넋을 잃었습니다 人生의 사계절을 모른채 홀연히 떠난 0~~~0 들이여 부디 안식 하옵소서 冥福을 빕니다
그곳에 가면 생각나는 언제나 남양주시 조안면 송촌일리에 오면 바람과 풀꽃의 관계를 생각할 때가 있습니다 키 큰 나무보다 풀꽃이 더 아름답다 하시던 어머니 당신은 한 포기 풀꽃이 되어 바람의 발걸음 숨죽인 듯 바라보고 계시나요 다시 오고 싶다던 두물머리 늙은 느티나무 그 아래 낡은 목선 한 채 물길 낼 수 없는 뼈마디로 주저앉은 단단한 순간의 잔해 위로 바람이 스칠 때마다 가만히 눈을 감고 귀를 열어 상·하의 청색 깊은 물에 그림자로 담그고 계시나요 어머니, 그때 그 자리 걸음 멈추시던 연분홍빛 절뚝거리는 연밭에서 빛이 빛을 삼켜버리는 순간에도 꽃을 먼저 보낸 성급했던 푸른 잎이 시간 바깥으로 무성한 잎마저 보내려는 그 숙명의 소용돌이 바라보고 계시나요. 어머니! 한낮의 대기 속으로 하얗게 증발하는 시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