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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암 구본홍과 나눔의 방
와인 생산지에서 2008년 4월 미국여행사진 내퍼 밸리 Napa Valley 갤리포니아 포도주의 명성은 Napa Valley에서 시작된다. 미국 전체 와인 생산량의 85% 를 차지 갤리포니아주에서도 대중의 사랑을 가장 많이 받는 내퍼밸리가 본격적인 화인 생산지로 등장한 시기는 1960년 대. 물론 와인 양조장은 그 전에도 있었지만 1920~1933년 까지 시행된 금주 법 때문에 본격적인 발전은 불가능했다. 비록 40여 년에 불과한 역사지만 포도주 생산에 적합한 캘리포니아의 기후와 토양 과학적 인 양조기술이 더해져 지금은 고급와인 생산지로 그 명성을 높여 가고 있다. 대표적인 것은 프랑스에서 건너온 샤르도네Chardonnay와 카베르네 소비뇽 Cabernet Sauvignon 이 건너와 무리 없이 잘 적응..
비행의 시간 내일의 애착과 욕망을 겨냥할 수 없었던 시간의 원거리 돌아서 허공에 몸을 내가 맡기고 소리의 시간으로 들어가 화살촉처럼 가벼워져 공 밖에서 무 안으로 빨려 들어가는 저 대지의 순한 순결이 더 깊이 내 속으로 파고들고 비행의 속도에서 허공의 무게 청각 끝에 매달린다 허공에서 엉키는 삶의 독한 냄새 황망히 되돌아간 슬픔 발자국 흰 구름 위로 퀭한 눈도 그만큼 젖거나 어둡다 어디로 가는지 왜 가는지도 생각 없이 무겁던 마음 밖으로 날고 허와 허의 둘레 안으로 깬 한잠만 불러들인다
데스밸리 거인을 보다/ 구본홍 시인들이 쓰다 버린 활자들의 무덤 저 강렬한 표정 잃어버린 것에 대하여 입술 깨물던 책갈피 속 녹아내린 쉼표 하나 먼 길 걸어온 삶의 이정표 그 작은 한 알 하고 싶었던 의미 숨긴 채 세월의 각 바싹 마른 적막으로 매달려 질긴 인연 가 닿을 때도 없이 그는 말없이 낡은 책갈피 넘기며 다시는 푸른 욕심 같은 어휘 뿌리내릴 자리가 없다. 뜨거움의 속내 핥은 무소유로 선 선인장 가시 같은 서럽고 외로운 질문 있을 뿐 무게 중심 잡던 그 깊은 의미 숨긴 채 숨죽인 속으로 곰삭아 다져 놓은 바람이 벗기고 간 비명보다 더 서걱 이는 언어들 몇 장의 수분을 태우며 듬성듬섬 지워진 흔적 위로 불탄 졸음 하나 올려놓을 수 없다 녹슨 철조망에 붙들린 덤불위드처럼 밤을 지새우던 눈빛 켜켜이 에..
더불린에서/ 구본홍 하나 둘 털어내고 비워가는 만큼의 가벼움으로 보내는 일월의 끝자락에서 봄날처럼 따뜻한 햇살 받으며 길가엔 이름 모를 꽃들과 나적막히 숨 내 쉬는 유채꽃들이 넓은 대지 위로 노란 얼굴로 양팔 벌리고 서 있다 비 갠 산등성이로 말과 소 떼들이 파릇파릇 돋아난 풀잎 한가롭게 뜯고 있는 더 불린 마을 주민들이 지어준 해리라는 이름을 가진 독수리 무리 흑인의 뒷모습 저만치 멀어져 간 발소리 뒤로 노루 한 마리 인연의 질긴 목숨 차게 끊고 뉜 자리 독수리 무리 허공 내려 앉히고 죽음의 붉은 살점 치열한 생존의 다툼이 한창이다 나는 그들에게 어떻게 보일까 들판에 무소유로 선 풀꽃처럼 보일까 지상에 죽음으로 누워 아직 하늘 오르지 못한 붉은 욕망으로 보일까 연민으로 내가 나를 바라보는 시간 적요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