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분류 전체보기 (628)
동암 구본홍과 나눔의 방
고향 내 마음에 섬 하나 무엇하러 파도는 왜 울며 저리 밀려오는가 아직 그리움이 남아 있는가 그 섬에서 떠나지 못하고 갈매기 같이 겨울 바다위로 아직 날고 있는 갈매기 같이 짝 잃은 철새처럼 한 많은 누나의 빈 웃음이 남은 섬 금방 이름을 불러 줄것 같은 어머니 영정 사진 미소가 그리운 섬 철석, 철~석 파도는 한 평생 그렇게 떠나지 못하고 흐느끼고 있는가 내 마음에 섬 하나 왜 또 파도는 쓰러지고 다시 일어서는가 밝은 햇살과 맑은 물빛을 두고 온 섬 뛰어놀던 돌담길 아직 날 기다리고 있는가 뒷 뜰 돌 축 위로 어머니 손 맛이 익던 장독대를 고개 숙여 보라 함인가 내 마음에 그리운 섬 파도는 왜 자꾸 가만히 있는 갯바우를 때리는가 빛 바랜 사진 한장 가만히 가슴에 품어본다
바람아 전하는 말 어둠을 구워먹는 이른 아침 물 얼리며 세월 감는 바람 켜켜이 무슨 소식 일말로 오는지 갈대 밭에서 바람은 저리 우는가 저 울음 달래던 강물은 왜 얼어 붙는가 강물에 스민 차가운 저 별빛 촘촘이 바람의 말 듣고있네 잣나무 아래서 시린 풍경을 지근지근 밟고 천둥 같은 생각을 퍼 올리면 빈 술잔에 그대 그리움이 홍수처럼 흘러 넘치네 부스럭 거리는 삶이 찬 겨울에도 뜨겁게 달구는 갈대 숲에 두거미 살점처럼 풀려 퍼지고 갈대처럼 천만번 넘어졌다 일어섰다 하며 일러주던 바람의 일 말 점점이 그대가 내게 전하는 의미는 무엇일까 보이지 않는 그대가 내 옆으로 지니가네
생활 속에 일정 그물이 그물을 가두고 매듭도 실 오라기도 없는 그물을 덮네 아버지가 쳐 놓은 그물에 아버지 날개를 올가 매고 밥상을 차리는 아내의 그물이 그물 속에서 손을 내 미네 아내의 걱정은 그물이네 그물이 첩첩 산중이네 책 속에도 전화 벨 소리에도 그물이 촘촘한 세상이네 그물이 말을 하네 꿈을 낚는 그물 아름다운 빛 그물에 땀을 흘리네 철학은 그물에서 빠져 나가네 동네 어린 아이들이 길 모퉁이에서 담배를 피우며 그물을 쳐 놓고 대형 물고기를 낙으려 하네 애야 여기는 뼈 없는 짐승들 뿐이야 마른 땅위에서 짐승들이 혜엄을 치네 그물에 걸려 숨을 몰아쉬네 아~ 불상 하다고 말을 해야 할까 아버지 아들이 또 그 아들이 그물을 치고 그물을 헤쳐 나가고 있네 땀을 뻘뻘 흘리며 산에 오르네 다리에 근육 강직의 ..
蛟山許筠 선생 시 題僧卷用西潭韻 제승권용서담운 松花茗葉進僧飡 愧把塵容對碧山 송화명엽진승손 괴파진용대벽산 林月未圓蘿逕暗 岫雲初霽石樓寒 임월미원라경암 수운초제석루한 宦游牢落秋將老 禪㓉留連夜向闌 환유뢰락추장로 선활유련야향란 却恨勞生長役役 白頭猶事馬蹄間 각한로생장역역 백두유사마제간 : 솔꽃가루에다 찻잎까지 절간음식 들고나니 티끝 세상에 찌든 내 모습으로 푸른 산을 바라보기도 부끄러워라 숲속의 달은 둥글지가 않아 담쟁이덩굴 덮인 오솔길은 어둡기만 하고 봉우리의 구름이 갗 개어 암 위 암자는 아직도 차갑기만 해라 타향에서의 쓸쓸한 벼슬살이 가을 들면서 더욱 늙었는데 스님 말씀에 메이다 보니 밤은 차츰 깊어가는 구려 한스러워라 괴로운 내 삶이여 검은 머리 희어져도 말위에서만 머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