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암 구본홍과 나눔의 방
움트리 본문
움트리
차갑게 아리던 품속
온몸 숨어 들은 시간
숨죽이며 잠근 빗장을 풀고
붉고 노란 토씨 손금처럼 새긴 채
파아란 빛 암기한 뼈마디를 세운다
학력 편차 없는 저들이
내면을 들킨 듯 수줍은 저 움트는 소리
들리는가.
매듭 풀린 맑은 물소리
박음질로 앞장서면
철렁철렁 가슴이 뛰겠네
산월 빛 달려와 입김 호호 불어주면
얼굴을 내미는 것
눈을 뜨는 것
어두운 귀도 열리는 것
말없이 헤어졌던 그들을 다시 보는 것
보이는가,
틈을 비집고 나온다는 것은
막히고 닫힌 곳에선 목마름도 감소해야 한다는 것
한때 긁히고 이지러진 상처 다독이고
연분홍 입술 순한 눈망울
다복다복 돌아온다는 것 들릴 듯 보일 듯
힁한 생각 깊이 빗질하듯 따스운 바람 쓸고 간다
산골짝 외딴집 봄빛 와달짝 시끄럽다
괜히 발바닥이 근질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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