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암 구본홍과 나눔의 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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붓글씨
처음 우린 서로 모르는 사이였어
차츰 넌 내게 다가와서
무척 나를 유혹했어
너는 내 마음 어디에 자리하고 싶은가
꿈털꿈털 숨 쉬는 네 몸에 교미하고 싶어서
너를 그리워하는 흔들림이 내 속에 꽉 차
밤낮 질풍의 몸뚱이가 무거워서
네 그리움에 걸려 자빠지는 하루
끝내 우린 서로 만나 연을 맺었지
너를 이해하고 너의 모든 것 알기엔
긴 세월 넘기고 또 넘겨야 해서
들입과 날입으로 까맣게 들었다 놓았다
다가갈수록 아직 마음을 다 열어주지 않는 너
새까맣게 뼈대를 세우고도
말없이 가슴 쿵쿵 꺼리게 하는 너
네 이름 불러 주고 싶구나
속내를 다 들어내 놓고도
그 깊은 곳 미로의 맨홀 속으로 끌어들이는
무서운 사랑이여
무서워서 더 가까이 다가가고 싶은
나는 너와 평생 친구가 되고 싶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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