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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암 詩 모음

어둠을 관통하는 바람 소리

동암 구본홍 2022. 12. 10. 10:09

 

어둠을 관통하는 바람 소리

어둠을 집어삼키는 이른 아침 네가 보고 싶다

물 얼리며 세월 감는 바람 켜켜이

무슨 소식 일 말로 오는지

갈밭에서 바람은 저리 우는가

저 울음 달래던 강물은 왜 얼어붙는가

강물에 스민 차가운 저 별빛

어디다 퍼 담아야 하리

잣나무 아래서 시린 풍경 

지근지근 밟고

천둥 같은 생각을 퍼 올리면

차가운 술잔에 그대 그리움이

홍수처럼 흘러넘치네

부스럭거리는 삶이

찬 겨울에도 뜨겁게 달구는 몸뚱어리

두 거미 살처럼 풀려 퍼지고

갈대처럼 천만번 넘어졌다 일어섰다 하며

일러주던 바람의 일 말 점점이

그가 내게 주는 의미는

할 수 없는 외마디 외침이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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