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암 구본홍과 나눔의 방
어둠을 관통하는 바람 소리 본문
어둠을 관통하는 바람 소리
어둠을 집어삼키는 이른 아침 네가 보고 싶다
물 얼리며 세월 감는 바람 켜켜이
무슨 소식 일 말로 오는지
갈밭에서 바람은 저리 우는가
저 울음 달래던 강물은 왜 얼어붙는가
강물에 스민 차가운 저 별빛
어디다 퍼 담아야 하리
잣나무 아래서 시린 풍경
지근지근 밟고
천둥 같은 생각을 퍼 올리면
차가운 술잔에 그대 그리움이
홍수처럼 흘러넘치네
부스럭거리는 삶이
찬 겨울에도 뜨겁게 달구는 몸뚱어리
두 거미 살처럼 풀려 퍼지고
갈대처럼 천만번 넘어졌다 일어섰다 하며
일러주던 바람의 일 말 점점이
그가 내게 주는 의미는
할 수 없는 외마디 외침이어라
'동암 詩 모음' 카테고리의 다른 글
움트리 (0) | 2022.12.11 |
---|---|
삶은 다 그물 속에 있네 (0) | 2022.12.11 |
기다리지 마라 (0) | 2022.12.10 |
어둠, 깊은 철학이 헤엄친다 (0) | 2022.12.10 |
겨울 오면 (0) | 2022.12.10 |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