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徐居正선생 시 본문

한국한시 모음

徐居正선생 시

동암 구본홍 2023. 5. 4. 23:49

徐居正선생 시

獨坐


獨坐無來客 空庭雨氣昏

독좌무래객 공정우기혼

魚搖荷葉動 鵲踏樹梢翻

어요하엽동 작답수초번

琴潤絃猶響 爐寒火尙存

금윤현유향 로한화상존

泥途妨出入 終日可關門

니도방출입 종일가관문

 

홀로 앉아 찼아오는 손님 없고,
빈 뜰엔 우기로 어둡구나.
물고기가 요동쳐 연잎이 움직이고,
까치가 밟아 나뭇가지 끝이 출렁 된다.
거문고는 눅눅해도 줄에는 오히려 울림이 있고,
화로는 차가워도 불은 아직 남아있네.
진흙길이 출입을 방해하니,
종일 문을 닫아도 되겠구나.

 

西河 林椿 선생 시서하 임춘

謝見訪사견방

 

長安霖雨後 思我遠相過

장안림우후 사아원상과

寂寞蝸牛舍 徘徊駟馬車

적막와우사 배회사마거

恒飢窮子美 非病老維摩

항기궁자미 비병노유마

莫署吾門去 聲名恐更多

막서오문거 성명공갱다

 

장마비 뒤의 장안에 / 長安霖雨後
나를 생각해 멀리 찾아왔네 그려 / 思我遠相過
이 적막한 달팽이집 앞에 / 寂寞蝸牛舍
머무른 사마 수레 / 徘徊駟馬車
항상 굶주리는 궁한 두자미恒飢窮子美
참 병 아닌 유마거사(당(唐) 시인 왕유(王維)) / 非病老維摩
문간에 이름을 적지 말고 가소 / 莫署吾門去
세상에 이 내 명성이 더욱 날까 두렵네 / 聲名恐更多

 

고산 윤선도 (孤山 尹善道 )선생 시

代嚴君次韻酬姜正言大晉

대엄군차운수강정언대진

 

寒碧領仙景 爲樓淸且豪

한벽령선경 위루청차호

能令忘寵辱 可以揮山毫

능령망총욕 가이휘산호

長瀨聲容好 群峯氣象高

장뢰성용호 군봉기상고

沈痾難濟勝 携賞豈言勞

심아난제승 휴상개언노

 

한벽의 선경을 독차지하고

맑고 호방하게 서 있는 누대

총과 치욕을 잊게 해 주나니

한번 산호를 휘두를 만하도다

소리도 듣기 좋은 긴 여울이요

기상도 드높은 뭇 산봉우리라

병든 몸으로 승경에 오르기 어렵지만

손잡고 감상한다면 수고롭다 말하리오

 

陶隱 李崇仁先生 詩도은 이숭인선생 시

新晴

 

爲愛新晴寄草亭 杏花初結柳條靑

위애신청기초정 행화초결류조청

 詩成政在無心處 枉向塵編苦乞靈

시성정재무심처 왕향진편고걸령

 

청명한 날씨를 좋아하여 초가 정자에 들르니 

 살구꽃이 새로 영글고 버들가지가 푸르네

시가 이루어지는 것은 바로 무심한 곳에 있는데

그릇되게 먼지 낀 책에 애써 영감을 구걸했구나

 

贈孟浩然  / 李白

       맹호연 선생께

 

吾愛孟夫子 風流天下聞 

오애맹부자 풍류천하문

紅顔棄軒冕 白首卧松雲

홍안기헌면 백수와송운

醉月頻中聖 迷花不事君 

취월빈중성 미화불사군

髙山安可仰 徒此揖清芬 

고산안가앙 도차읍청분

 

나는 맹호연 선생을 좋아하니

풍류는 천하에 소문이 났네 .

젊은 시절 벼슬에 나가는 것을 가벼이 하고

흰머리가 되도록 솔밭과 흰 구름 간에 누웠네 .

달빛에 취해 자주 술에 취하고

꽃에 미혹되어 임금을 모시지 않네 .

높은 산 어찌 우러를 수 있나

오직 여기 고결한 지조에 읍할 뿐이네 .

 

夏日卽事

 

輕衫小簟臥風欞夢斷啼

경삼소점와풍령몽단제

鶯三兩聲密葉曖花春後

앵삼양성엽애화춘후

在薄雲漏日雨中明

재박운루일우중명

 

 홑 적삼에 대자리 깔고 바람 맞으며 누웠는 데

 꾀꼬리 울음 서너마디에 꿈은 그만 깨었네

 빽빽한 잎 사이 가리웠던 꽃은 봄이 지난 뒤에도

 남아 있고 엷은 구름 뚫고 나온 햇빛은

 빗속에서 오히려 밝아라

 

茶山 丁若鏞 시

 

對飮酬淸夜 連棲約晩年

대음수청야 연서약만년

拂鞭紅樹裏 移櫂白雲邊

불편홍수리 이도백운변

已識茅容志 終知李泌賢

이식모용지 종지이필현

山林天所惜 那得謝塵緣

산림천소석 나득사진연

 

맑은 밤 술상 앞서 술잔 나누며

만년에 함께 살자 약속을 했지.

단풍나무 아래서 채찍 들고서

흰 구름 언저리로 노를 젓누나.

모용(茅容)의 뜻 지닌 줄은 진작 알았고

이필(李泌)의 어짊 갖춤 마침내 아네.

산림은 하늘조차 아끼는 바라

어이해 티끌 인연 사절하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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