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암 구본홍과 나눔의 방
三溟 姜浚欽先生 詩 본문
三溟 姜浚欽先生 詩
삼명 강준흠선생 시晏起遣興
鳥聲落如雨 人起戶先明
조성낙여우 인기호선명
細菜經春軟 圓荷與水平
세채경춘연 원하여수평
盤殽分早市 居處面高城
반효분조시 거처면고성
洗沐宜看史 空堂灑掃淸
세목의간사 공당쇄소청
늦게 일어나서새 지저귀는 소리 빗물처럼 쏟아져
일어나 보니 창문이 제일 환하네.
여리던 나물은 봄 지나서 부드럽고
둥근 연잎은 수면과 나란하네.
밥상엔 새벽 시장서 나눠 온 고기가 올랐고
거처하는 방에선 높은 성곽이 마주 보이네.
얼굴과 머리 씻고선 역사책 읽기가 제격이라
빈 마루를 깨끗하게 청소하였네.
가슴으로 읽는 한시, 인제가는 길
麟蹄道中
火燒刀斫遍西東 春色山頭一半空
화소도작편서동 춘색산두일반공
年老田翁耕不輟 叱牛聲在碧雲中
연로전옹경불철 질우성재벽운중
인제 가는 길이 쪽 저 쪽 남김없이
불에 타고 도끼로 찍어내고
봄빛이 화사할 산꼭대기
반도 넘게 휑하니 비어있네.
나이든 농부는
밭을 가느라 쉬지 않고
소를 모는 소리는
흰 구름 속에 가득하네.
꽃 찌짐
當筵不厭近爐烟 抟麵油铛耐可煎
당연불염근노연 단면유당내가전
疊蘂渾成單葉白 攤錢稍大五銖圓
첩예혼성단엽백 탄전초대오수원
始撈流濕停簞上 乘熱輕明響齒邊
시로유습정단상 승열경명향치변
縱道啖花無色味 此糕只似愛名然
종도담화무색미 차고지사애명연
꽃지짐
잔치가 열릴 때는
화롯불에 바짝 붙어도 좋아
기름 두른 솥 위에
쌀가루 뭉쳐서 지짐을 부쳤네.
꽃술을 포개어
하얀 꽃잎사귀 멋지게 만들고
동전을 흩뿌리듯
둥근 엽전보다 더 크게 펼쳐놨네.
기름기 떨어지는 것을 막 건져내
소쿠리 위에 얹어놓고
부드럽고 따끈할 때를 놓치지 않고
이로 물어 아삭아삭 씹어 먹었네.
꽃을 먹는다는 것이
멋도 없고 맛도 없다 말할지라도
꽃지짐이란 그 이름이 좋아
이 떡을 그렇게 먹었는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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