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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암 구본홍과 나눔의 방
海(해)三淵 金昌翕(삼연 김창흡)선생 시 山停野斷大觀存 水與天連互吐呑 산정야단대관존 수여천련호토탄 萬古憑誰問增減 太虛於爾作淵源 만고빙수문증감 태허어이작연원 爲名爲博於斯盡 堪樂堪悲可復論 위명위박어사진 감낙감비가복론 詩欲摸奇知亦妄 不如長嘯枕松根 시욕모기지역망 불여장소침송근 해설: 바다에서산도 들도 멈춘 곳에 장관이 펼쳐저 하늘까지 이어진 물 뱉었다가 삼키누나 만고 세월 증감을 누구에게 물어보나 너에게는 저 우주가 근원이라 해야 하리 명예추구 박학 욕심 저 알에선 사라지니 기쁨이니 슬픔이니 말해서 무었하랴 그 기이함 묘사하는 헛된 노력 잘 알기에 휘바람 길게 불고 솔뿌리 베고 눕는다 鳥巢獸穴皆有居 鳥巢獸穴皆有居 顧我平生獨自傷 芒鞋竹杖路千里 水性雲心家四方 조소수혈개유거 고아평생독자상 망혜죽장로천리 수성운심가사방..
바람의 울음 들리는/ 구본홍 갸우뚱갸우뚱 흑과 백이 조화 이루는 이유 무엇일까 질문 던지며 보내고 싶지 않아도 나의 귓전 때리고 지나간다 비 갠 하늘 바람의 잎사귀 무지갯빛 선명한 야자수 키큰 나무들이 허공 짚고 서 있다 무소유로선 높은 그곳 내다보는 푸른 잎들 그 냉혹한 미소 바람에 묻혀 보내며 세상 속으로 묻은 아픈 뼈들 달래고 있다 끼니와 물 한 모금 갈구한 윙윙 북소리 그 위로 선 유칼립투스 나무는 또 하나를 얻기 위해 허물 미련 없이 벗어 내던진 아픈 자리 구릿빛 바람의 울음 솟구쳐 올랐다 가라앉는다 스스로 더한 고독 속으로 자신 내가 맡기는 고통을 희석하려는 하얀 풀꽃의 영혼 말발굽만큼의 거리로 삶 한 움큼씩 피워 올리며 서 있다 갠 하늘 꽃 빛 선명한 뜰에 비대해진 키큰 나무 삶을 응시하는 ..
색상표 동암 낙서방 2012-07-17 08:17:24 ffffff ffffcc ffff99 ffff66 ffff33 ffff00 ffccff ffcccc ffcc99 ffcc66 ffcc33 ffcc00 ff99ff ff99cc ff9999 ff9966 ff9933 ff9900 ff66ff ff66cc ff6699 ff6666 ff6633 ff6600 ff33ff ff33cc ff3399 ff3366 ff3333 f3300 ff00ff ff00cc ff0099 ff0066 ff0033 ff0000 ccffff ccffcc ccff99 ccff66 ccff33 ccff00 ccccff cccccc cccc99 cccc66 cccc33 ccccoo cc99ff cc99cc cc9999 cc9966 cc99..
좀들이쌀 이사하면서 지하실 구석진 곳에 슬그머니 놓고 왔다 묶인 짐들이 제자리를 찾는 사나흘 쉬지 않고 비가 내렸다 주소 바뀐 집에서 놓고 온 좀들이쌀 항아리를 생각했다 오래된 기억들이 출렁거렸다 뒤주 옆 좀들이쌀 항아리 바닥 긁는 소리 단잠을 깨우는 날이면 만장기도 없는 상여 한 채가 절뚝절뚝 뚝방 길을 밀고 떠나갔다 둘째 언니는 여전히 아침저녁 놋숟가락으로 어른 수만큼 쌀을 덜어냈다 항아리에 조금씩 쌓이는 좀들이쌀 이장집 할머니가 함지박 이고 사립문을 들어서면 반도 못 찬 항아리가 텅 비었다 그런 날이면 상여 한 채가 뚝방 너머로 사라지거나 타지에서 흘러온 영월댁이 몸을 풀었다며 어른들의 근심이 우물가로 모여들었다 이사한 지 두 주일 지나 손잡이 떨어져 나간 그 항아리를 찾아 나섰다 마음 앞세우고 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