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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암 구본홍과 나눔의 방
이백(李白)시 오언절구 (독좌경정산) 衆鳥高飛盡 孤雲獨去閒 중조고비진 고운독거한 相看兩不厭 只有敬亭山 상간양불염 지유경정산 뭇(衆) 새들은(鳥)높이(高)다(盡) 날아가고(飛 )외로운(孤)바라보며(看) 둘다(兩) 싫어하지(厭) 아니함은(不) 다만(只)경정산이(敬亭山) 있음이라(有) 뭇 새는 높이 모두 날아가 버리고, 흰 구름은 혼자서 한가롭게 떠나가네. 서로 보며 양쪽 다 싫어함이 없는 것은, 오직 이 몸과 경정산 둘뿐.
추사 김정희선생 시 題尋詩圖題尋詩圖 심시도에 우연히 쓰다 尋詩何處好 詩境畵中深 심시하처호 시경화중심 散慮延遐想 忘言待好音 산려정가상 망언대호음 枕書交竹色 下榻借桐陰 침서교죽색 하탑차동음 舊雨成天末 難爲萬里心 구우성천말 난위만리심 시구를 찾기는 어디가 좋을까 시의 경지는 그림 속 깊이 있구나 근심을 날리려고 사색에 잠겨 말 잊은 채 좋은 소리 기다린다 책 베고 누우니 대 빛 어른거려 평상을 오동나무 아래로 옮기네 옛 친구 저 하늘 끝에 있고 만리 밖 마음 견디기 어렵구나 -추사 김정희- 추사선생 난맹첩 春濃露重 地暖草生 춘농로중 지난초생 山深日長 人靜香透 산심일장 인정향투 봄이 무르익어 머금은 이슬은 겹겹이 따스한 땅 기운에 새 잎 돋아나네 깊은 산속 해는 길어져 호젓한 이곳에 짙은 향내음만 짙어라
退溪先生詩 記夢 我夢尋幽 入洞天 千巖萬壑 凌雲煙 中有玉溪 靑如藍 泝洄一棹 神飄然 仰看山腰 道人居 行穿紫翠 如登虛 迎人開戶 一室淸 臞仙出揖 曳霞裾 髣髴何年 吾所遊 壁上舊題 留不留 屋邊刳木 飛寒泉 團團桂樹 枝相樛 同來二子 顧且歎 結棲永擬 遺塵絆 忽然欠伸 形蘧蘧 鷄呼月在 南窓半 내 꿈에 그윽한 곳을 찾아 동천(洞天)에 들었노라 / 我夢尋幽入洞天 천 절벽 만 골짝 구름 속에 열려 있고 / 千巖萬壑凌雲煙 한 줄기 맑은 냇물 쪽처럼 푸르고 / 中有玉溪靑如藍 물 거슬러 표연히 올라가는 돛배 한 척 / 泝洄一棹神飄然 우러르니 산허리에 도사 집 하나 / 仰看山腰道人居 걸음걸음 산 기운 헤쳐 가니 허공에 오르는 듯 / 行穿紫翠如登虛 사립 열고 들어가니 정갈한 방 하나 / 迎人開戶一室淸 나와 맞는 여윈 신선 안개 자락 끌었..
獨步乾坤誰伴我 독보건곤수반아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무소”는 코뿔소를 뜻하는 말입니다. 코뿔소는 무리를 짓지 않고 홀로 살아가는 습성이 있는데 고대의 수도승들도 걸식을 하면서 홀로 수행하여 깨달음의 경지에 도달했다고 합니다. 이처럼 깨달음의 길은 혼자서 가는 길이기에 무소의 뿔이 한곳을 향하듯이 혼자서 가라고 한 것입니다 如獅子聲不驚 사자처럼 소리에 놀라지 말고 如風不繫於網 바람처럼 그물에 걸리지 말고 如蓮花不染塵 연꽃처럼 진흙에 물들지 말고 如犀角獨步行 무소의 뿔처럼 혼자 걸어가라 17세기 문신 조경(趙絅·1586~ 1669)이 여행 중에 허름한 주막에서 (淸淮旅舍 청회 여관에서) 穿壁爲門簷着地 室中如斗僅容身 천벽위문첨착지 실중여두근용신 平生不欲長腰折 今夜難謀一脚伸 평생불욕장요절 금야난모일각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