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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암 구본홍과 나눔의 방
길(道)은 걸어가야만 높은지 낮은지 비로소 나를 깨우고 음식은 먹어봐야 짜고 싱거운지 느낌의 표정이 진다 "사위야 딸 낳아 보아라"란 말과 같이 세상살이는 먼 훗날 나이 덤만큼의 이치를 깨달을 줄 알 수 있는 아비를 이해하고 삶의 가치는 생활에서 참을 실천 해 나갈 때 참삶의 향을 느낀다 명목적인 삶은 생의 독이다 시간은 멈추지 않는다 삶의 껍질 버려야! 그때 아름다운 세상이 보인다 나는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있나 되물어 보고 있다 가벼운 것은 희다 흰 것 어떤 자리도 마다 않고 파고 들어 부끄러운 모습들 봉하고 있다 끝이 보이지않는 철길보다 길고 차가운 겨울 밤 그리움의 하얀 부피만 소복히 쌓이고있다 가볍게 앉은 것 그 속 따뜻한 온기가 살아있다 두 눈을 감으면 더 앙칼지게 떠 오르는 기억 멀리할수록..
김장 하는 날 어젯밤 간 절인 배추를 씻고 여러 가지 채소도 다듬느라 할머니는 이른 아침부터 무척 바쁘시고요. 잠꾸러기 할아버지도 일찍 일어나서 무채기에 썩싹썩싹 무를 밀고 있으면 가늘게 썰려 나오는 무가 나는 신기하기만 해요 엄마가 파를 썰면 졸리던 잠이 달아나요 우리 집 강아지도 덩달아 꼬리를 흔들며 바쁘게 뛰어다녀요 맛있는 배추김치 갓김치 총각김치 깍두기 김치 시원한 동치미 먹으며 올 추운 겨울이 따뜻할 것 같아요
둑, 새만금 방조제 새벽잠 깨운 생각의 언덕 넘으면 소금의 기원 영원히 하나 되지 못할 영혼 날지 못하는 한쪽 영혼의 날개 퍼덕이고 있다 구름의 어깨 뒤에서 고개 내밀던 초록의 눈 흙짐의 단층 속 뼈와 살로 원성 怨聲을 잠재우는 서서히 온몸 들어낸 저 가로지른 저 모습 파도로나 되짚을 짠 염도의 넓이 물기를 털어내며 파랬던 표정 마른 입술 앙다문다 야성보다 앞서간 파도의 발자국 그림자마저 흩어지고 맑은 하늘 먹고 먹구름도 먹고 밤하늘 별빛도 먹고 갯벌도 다 먹은 문명의 아가리들 갈기갈기 씹어 갈라놓은 중장비의 괴음 소리 모태의 심해 젖꼭지 젖 물 마른 둑길이 길다. 해풍 한 모금으로 입가심하며 짠한 한 포기 맘에 묻고 소금 꽃 자국위로 햇살이 저벅저벅 이방인처럼 몸을 풀면 세월의 링거 방울로 아물 켜켜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