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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암 구본홍과 나눔의 방
동아일보 시 당선작 오늘의 운세 - 권민경 나는 어제까지 살아 있는 사람 오늘부터 삶이 시작되었다 할머니들의 두 개의 무덤을 넘어 마지막 날이 예고된 마야 달력처럼 뚝 끊어진 길을 건너 돌아오지 않을 숲 속엔 정수리에서 솟아난 나무가 가지를 뻗고 꽃을 피우고 수많은 손바닥이 흔들린다 오늘의 얼굴이 좋아 어제의 꼬리가 그리워 하나하나 떼어내며 잎사귀 점치면 잎맥을 타고 소용돌이치는 예언, 폭포 너머로 이어지는 운명선 너의 처음이 몇 번째인지 까먹었다 톡톡 터지는 투명한 가재 알들에서 갓난 내가 기어 나오고 각자의 태몽을 안고서 흘러간다 물방울 되어 튀어 오르는 몸에 대한 예지 한날한시에 태어난 다른 운명의 손가락 눈물 흘리는 솜털들 나이테에서 태어난 다리에 주름 많은 새들이 내일이 말린 두루마리를 물고 올..
子八丈朱夫論에 대하여 靑天白日確乎昭明心境 청천백일확호소명심경 泰山喬嶽河海高大氣象 태산교악하해고대기상 北海南冥浩無涯岸局量 북해남명호무애안국량 光風霽月情無塵埃胸襟 광풍제월정무진애흉금 鳳飛千仞飢不啄粟廉義 봉비천인기불탁속염의 鴻鳴九霄非必啣蘆經世 홍명구소비필함로경세 花爛春城萬花方暢容色 화란춘성만화방창용색 雪滿窮壑高松特立持節 설만궁학고송특립지절 해설: 맑은 하늘에 밝은 햇빛처럼 해맑은 마음이어야 한다 태산처럼 높고 황하바다처럼 통 큰 기개여야 한다 북해와 남명처럼 넓디넓어 끝이 없는 도량이어야 한다 시원한 햇볕 바람과 활짝 갠 달처럼 사람 간에 티끌이 없는 가슴이어야 한다 봉황처럼 먼 길을 날며 굶주려도 잡곡을 먹지 않는 기본자세여야 한다 기러기처럼 높이 하늘을 날되 먹이만을 위한 것이 아닌 세상 다스림이어야 한다..
명심보감계선편 見善如不及 견선여불급 見不善如探湯 견불선여탐탕 해설; 선을 보거든 미치지 못하는 것 같이 하고 악을 보거든 끓는 물을 만지는 듯 하라 천명편 順天者는 存하고 순천자는 존하고 逆天者는 亡이니라 역천자는 망이니라해설: 하늘을 순종하는 자는 살고 하늘을 거역하는 자는 망한다 天聽이 寂無音하니 蒼蒼何處尋고 非高亦遠이라 都只在人이니라 천청이 적무음하니 창창하처심고 비고역원이라 도지재인이니라 해설: 하늘은 푸르고 푸르기만 하다 아무 소리도 들려오지 않는다 하늘은 찿을 길이 없다 그렇다면 하늘은 어디에 있는 것인가 하늘은 곳 사람의 마음속에 있다 種瓜得瓜 種豆得豆 종과득과 종두득두 오이 심으면 오이를 얻고 콩을 심으면 콩을 얻는다 獲罪於天 획죄어천 無所禱也무소도야 해설: 악한일을 하여 하늘에 죄를 얻으..
오세재(吳世才) 老與病相隨 窮年一布衣 노흥병상수 궁년일포의 玄花多掩映 紫石少光輝 현화다엄영 자석소광휘 怯照燈前字 羞承雪後暉 겁조등전자 수승설후휘 待看金牓罷 閉目坐忘機 대간금방파 폐목좌망기 오세재(吳世才) 늙으매 병이 서로 따르니 / 老與病相隨 일평생 포의의 신세 / 窮年一布衣 현화는 아스름하고 / 玄花多掩映 눈동자[紫石] 광채 적구나 / 紫石少光輝 등불 앞에 글자 보기 겁이 앞서고 / 怯照燈前字 눈 온 뒤에 햇빛이 부끄러워라 / 羞承雪後暉 조금 있다 금방이나 보고 난 뒤에 / 待看金牓罷 눈감고 들어앉아서 세상 일을 잊으리 / 閉目坐忘機 다산 정약용시 異方遷謪戀觚稜 旅舘無眠獨剪燈 이방천상련고릉 여관무면독전등 忍聽金鷄傳喜報 家書手自啓緘縢 인청금계전희보 가서수자계함등 不亦快哉 불역쾌재 먼 지방 귀양살이 대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