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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암 詩 모음

이만하면 족하리

동암 구본홍 2022. 11. 27. 08:56

 

이만하면 족하리

 

산 좋고 물 좋은 곳

바우등에 의지하여

띠집을 짓고

바람소리 물소리 벗 삼아서

새 울음 미늘 밥에

돌방귀 아래 고기 낚고

꽃향심 엮어 쟁기 만들어

구름 속에 밭을 가니

사락사락 여유로움이 풍년이라

따뜻한 햇살 밥에

시원한 그늘 찬으로 배 불리고

아내의 뜨거운 심신을

오래 곰삭혀 머금은

한잔 고마움에 취해

마음의 영토에 웃음 도배하면

더는 부러워 할 일은 없네

오늘 만큼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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