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암 구본홍과 나눔의 방
송지문(宋之問)선생 시 외 다수 본문
송지문(宋之問)선생 시 | |
오율 64 陸渾山莊(육혼산장) - 송지문(宋之問) | |
육혼산장에서 | |
歸來物外情 負杖閱巖耕 | |
귀래물외정 부장열암경 | |
源水看花入 幽林採藥行 | |
원수간화입 유림채약행 | |
野人相問姓 山鳥自呼名 | |
야인상문성 산조자호명 | |
去去獨吾樂 無能愧此生 | |
거거독오락 무능괴차생 | |
歸來物外情 돌아왔구나, 세상 밖의 마음으로 | |
負杖閱巖耕 지팡이 짚고 바위 밑의 밭에 나가 살펴보노라 | |
源水看花入 도원의 물에 꽃을 보러 들어가고 | |
幽林採藥行 깊숙한 숲으로 약초 캐려 걸어가노라 | |
野人相問姓 농부들은 다투어 서로 성을 묻고 | |
山鳥自呼名 산새들은 제각기 이름 부르는구나 | |
去去獨吾樂 가고 또 가며 나 혼자 즐길 뿐 | |
無能愧此生 재능이 없어 내 생이 부끄럽도다 |
진화선생 시(陳澕) | |
繞檻爐煙學細雲 酒醒愁重兩眉春 | |
요함로연학세운 주성수중양미춘 | |
鶯驚雨脚斜穿院 峯把花心嬾避人 | |
앵경우각사천원 봉파화심란피인 | |
헌함을 두른 화로의 연기는 엷은 구름을 본떴는데 / 繞檻爐煙學細雲 | |
술을 깨매 봄 근심에 두 눈썹이 무거워라 / 酒醒愁重兩眉春 | |
꾀꼬리는 비에 놀라 비껴 원을 뚫는데 / 鶯驚雨脚斜穿院 | |
벌은 꽃 심을 잡고 게을리 사람을 피하네 / 峯把花心嬾避人 | |
退溪 李滉 퇴계 이황선생 시 | |
鵑啼山裂豈窮年 蜀水名同非偶然 | |
견제산렬기궁년 촉수명동비우연 | |
明滅曉簷迎海旭 飄蕭晩瓦掃秋烟 | |
명멸효첨영해욱 표소만와소추연 | |
碧潭楓動魚游錦 靑壁雲生鶴踏氈 | |
벽담풍동어유금 청벽운생학답전 | |
更約道人攜鐵笛 爲來吹破老龍眠 | |
갱약도인휴철적 위래취파노룡안 | |
鵑啼山裂豈窮年 두견이 울어 산을 찢어내니 어느 해에 그치려나? | |
蜀水名同非偶然 촉과 강 이름 같음도 우연이 아니어라. | |
明滅曉迎海旭海旭 달빛 꺼져 가는 새벽 서까래에 아침해 떠오르고, | |
飄蕭晩瓦掃秋烟 나부끼는 대 숲에 저녁의 가을 연기 사라진다. | |
碧潭楓動魚游錦 맑은 못에 단풍 흔들리니 물고기 비단에서 헤엄치듯 | |
靑壁雲生鶴踏氈 하늘에 구름이니 흰 학이 양탄자를 밟는 듯, | |
更約道人攜鐵笛 다시 도인과 쇠피리 가져다가, | |
爲來吹破老龍眼 쇠 피리 불어 늙은 용안을 뜨게 하자 약속하네. |
盆梅答(분매답) 退溪퇴계선생 시 | |
聞說陶仙我輩凉 待公歸去落天香 | |
문설도선아배량 대공귀거발천향 | |
願公相待相思處 玉雪淸眞共善藏 | |
원공상대상사처 옥설청진공선장 | |
도선의 말을 들으니 우리도 쓸쓸해 / 聞說陶仙我輩凉 | |
공 돌아감 기다려 천향도 떨어지리라 / 待公歸去落天香 | |
원컨대 공은 기다리고 생각하는 곳에 / 願公相待相思處 | |
옥설과 청진을 함께 잘 간직하세 / 玉雪淸眞共善藏 | |
漢城寓舍 盆梅 贈答(한성우사 분매 증답) | |
頓荷梅仙伴我凉 客窓蕭灑夢魂香 | |
돈하매선반아량 객창소쇄몽혼향 | |
東歸恨未攜君去 京洛塵中好艶藏 | |
동귀한미휴군거 경락진중호염장 | |
정겹게도 그대가 처량한 나를 짝해주니 | |
객창이 소쇄하여 꿈마져 향기로웠다 | |
고향길에 그대와 함께 가지못해 한이 되나니 | |
서울 풍진 속에서도 고운 자태 간직하옵소서. |
季春 至陶山 山梅 贈答(계춘 지도산 산매증답) | |
寵榮聲利豈君宜(총영성리기군의), | |
白首趨塵隔歲思(백수추진격세사). | |
此日幸蒙天許退(차일행몽천허퇴), | |
況來當我發春時(황래당아발춘시). | |
부귀영화가 어찌 그대와 어울리겠는가, | |
지난 세월 생각하니 풍진에 백발이 다 되셨구려. | |
다행히 오늘에사 사퇴 윤허 받으시고, | |
게다가 이 몸 향기 피어날 봄에 맞추어 오셨구려. | |
* 主答(주답) | |
非緣和鼎得君宜(비연화정득군의), | |
酷愛淸芬自詠思(혹애청분자영사). | |
今我已能來赴約(금아이능래부약), | |
不應嫌我負明時(불응혐아부명시). | |
벼슬길 인연이 아니라 그대 마음 얻음이 마땅하니, | |
맑은 향기 너무도 좋아 시로 읊으며 그리워했다네. | |
이제사 내 돌아와 그대와의 약속을 지켰으니, | |
이 다음에 또 어길까 의심하지는 마옵소서. | |
* 山居偶題(산거우제) | |
早梅方盛晩初開(조매방성만초개), | |
鵑杏紛紛趁我來(견행분분진아래). | |
莫道芳菲無十日(막도방비무십일), | |
長留應得別春回(장유응득별춘회). | |
이른 매화는 한창이요, 늦은 매화는 갓 피었는데, | |
진달래와 살구꽃은 어지러이 피어 나를 반기네. | |
아름다운 꽃이 열흘을 넘기지 못한단 말은 하지 말라. | |
향기 오래 머무니 또 다른 봄이 온 것 같네. | |
* 次韻奇明彦 追和分梅詩 見寄(차운기명언 추화분매시 견기) | |
任他饕虐雪兼風(임타도학설겸풍), | |
窓裏淸孤不接鋒(창리청고부접봉). | |
歸臥故山思不歇(귀와고산사불헐), | |
仙眞可惜在塵中(선진가석재진중). | |
모진 눈바람에 그대를 맡겨두었지만, | |
창 안에서 청고하게 추위를 몰랐다네. | |
고향에 돌아와 누웠어도 그대 생각 끊임없고, | |
신선 같은 그대가 속세에 있음이 애석하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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