退溪先生 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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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曠天高積雨晴 碧山環帶翠濤聲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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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광천고적우청 벽산환대취도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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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知山水無涯興 莫使無端世累攖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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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지산수무애흥 막사무단세루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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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판은 휑하고 하늘은 높고 장마비 개이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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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산이 둘러싸고 푸른 물결소리 들린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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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짓 자연의 끝이 없는 흥취를 알것같으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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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없는 세상의 일들로 구속하지를 말게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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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익(李瀷)선생 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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次古韻(한 해를 보내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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赴壑脩鱗日不遲 年光閱眼久尋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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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학수린일부지 연광열안구심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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衰容縮瑟霜添鬢 寒意憑凌雪在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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쇠용축슬상첨빈 한의빙릉설재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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黃卷中人須自勉 靑山外事也何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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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권중인수자면 청산외사야하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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十分盞酒留佳約 會待花風第一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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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분잔주유가약 회대화풍제일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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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해를 보내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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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익(李瀷)|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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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짜기로 가는 긴 뱀처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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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둘러 해가 넘어가는 때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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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앞으로 지나는 세월을 보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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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동안 상념에 젖어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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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든 얼굴은 움츠러들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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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밑머리엔 서리가 내려앉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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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위는 기세등등하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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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뭇가지엔 눈이 얹혀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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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읽는 사람이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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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힘써야 할 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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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산 밖 세상사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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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뭘 알겠는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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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약속을 남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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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동이를 가득 채워놓고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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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을 피우는 첫 번째 바람이 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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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을 기다리노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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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준영성호(星湖) 이익(李瀷·1681~1763) 선생이 한 해가 저물어가는 세밑에 썼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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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밑에는 잊고 지냈던 세월의 흐름이 의식 속에 들어오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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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나이와 건강과 해놓은 일이 자연스럽게 떠오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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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기억에 젖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겠는가마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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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개는 주름살 깊어진 얼굴처럼 우울함을 자아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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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이나 세상에 관심을 돌릴 여유가 없이 나 자신에게 집중할 때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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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호 같은 철인(哲人)도 청산 밖 세상사는 모르겠다고 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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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피는 봄에나 다시 세상 밖으로 나갈 여유를 되찾을 수 있을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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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나라의 왕안석(王安石)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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牆角數枝梅(장각수지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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凌寒獨自開(능한독자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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遙知不是雪(요지부시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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爲有暗香來(위유암향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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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 모퉁이의 매화 몇 가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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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위를 이기고 홀로 피었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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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서도 눈이 아님을 알겠나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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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은한 향기가 풍겨오누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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千手經 道場讚도량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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道場淸淨無瑕穢 三寶天龍降此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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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장청정무하예 삼보천룡강차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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我今持誦妙眞言 願賜慈悲密加護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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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금지송묘진언 원사자비밀가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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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량이청정하여 티끌 없으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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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보님과 팔부성중 강림하소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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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이제 미묘진언 외우옵나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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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신 자비 베푸시어 가호하소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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落照(낙조) 車雲輅(155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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楊花雪欲漫 桃花紅欲燒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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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화설욕만 도화홍욕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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繡作暮江圖 天西餘落照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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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작모강도 천서여낙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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楊花雪欲漫(양화설욕만) 버들꽃 눈처럼 져서 흩날리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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桃花紅欲燒(도화홍욕소) 복사꽃 타는 듯 붉게 피었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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繡作暮江圖(수작모강도) 저무는 강물에 수놓은 그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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天西餘落照(천서여낙조) 서쪽 하늘엔 낙조가 남았구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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