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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암 구본홍과 나눔의 방
退溪先生 詩 春來梨花白夏至樹葉靑 춘래이화백하지수엽청 秋涼黃菊發冬寒白雪來 추량황국발동한백설래 해설: 봄이 오니 배꽃은 희게 피고 여름이 이르니 나뭇잎이 푸르고 가을이라 서늘하니 누런 국화(菊花) 피고, 겨울이라 추우니 흰 눈이 온다 세종대왕의 필적 家傳忠孝 世守仁敬 가전충효 세수인경 해설: 가정에서는 충효의 법도를 전승하도록 하고, 사회에서는 남에게 인자하고 공경하는 가풍을 지키도록 한다 여덟 글자는 세종대왕이 손수 어필하여 전의 이성이신 효정공 이정간(貞幹)할아버님께 하사한 시다. 이시는 이 세상에 남아 있는 오직 하나의 세종대왕의 필적이다 雲牋闊展醉吟遲草樹 운전활전취음지초수 陰濃雨滴時起把如椽 음농우적시기파여연 盈握筆沛然揮洒墨淋 영악필패연휘세묵림 大淸湖上秋興 十月平湖落景幽 西風淅淅白蘆洲 십월평호락경유 서..
해알 슬은 창밖 볕호청 아래 소복히 가시나들 웃음이 핀다 생가들이 춤을 춘다 공간의 한 가운데 떨어진 체온이 따스하다 연 분홍 미소 산등성 노여움 달랜다
어둠, 깊은 철학이 헤엄친다 어둠 건물 유리벽 핥는 죽음의 형식 같은 저 무아의 꿈틀거림 내공의 구상을 이르는 몸짓인지 지적 직관인 얼굴이며 표현의 무덤 같은 아마도 그는 운필법과 바람이 쓰 내려 간 서체 소리 없이 읽고 있는 까마득하게 트인 영혼의 모습처럼 검게 몸 달구는 끝없는 무아의 늪 깊게 눌러앉은 심해의 맥박 같고 언제까지나 차가운 불굴의 외침의 환상 꽈르릉 꽝 천둥 번개 그 순간에도 그는 기절하지 않고 되새김질 멈추지 않았다 그 어둠이 테레비죤 앞에 둘러앉은 가족사의 일기다 잠 들 때면 온기 같은 포근한 어머니 말씀 이다 삶의 입구이자 출구인 문이다 밝음보다 어둠의 방정식 교훈보다 더 명학한 표현의 장르이며 몸부림치며 소리없이 끌려가는 공포의 몸통이다 태어나기 전으로 다시 되돌아가야 할 곳 빛..
退溪先生 詩 高山有紀堂 勝處皆臨水 고산유기당 승처개임수 古庵自寂寞 可矣幽棲子 고암자적막 가의유서자 長空雲乍捲 碧潭風欲起 장공운사권 벽담풍욕기 願從弄月人 契此觀瀾旨 원종농월인 계차관란지 해설: 높은 산에는 모서리도 있고 펀펀한 곳도 있는데 경치도 좋은 곳에 모두 강물이 감돌고 있네 오래된 암자 옛날부터 홀로 적막할 뿐인데 그윽하게 혼지 사는 이 있을 법 하네 넓은 하늘에 구름 갑자기 말리니 짙푸른 소(沼)에 회오리바람 일 것 같네 원하노니 달을 즐기는 사람ㅇ를 쫓아서 이 물결을 이는 것을 관찰하는 취지에 부합 하고자 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