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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암 구본홍과 나눔의 방
와이퍼(wiper)로 그리는 추상화/구본홍 후미 등 유리 금 간 자동차 와이퍼 반복의 걸음에 차가운 관절 삐꺽 삐꺽 뜨거운 심음으로 꿰매온 일상들 그려지고 있는 골 깊은 막막한 저 발자국 어디 봄여름 가을 겨울 살과 뼈로 엮은 생의 수혈 아닌 게 어디 있나요 후두두 뚝 말간 눈빛 부서져 저 홀로 그렸다 지우는 물무늬 스쳐 지나가는 길섶 흩날리는 쓰레기 생각하고 싶지 않은 배경 빛으로 버정이고 바람 앞에 흔들리는 어깨 추 욱 쳐진 이정표 내 닮은 몸채로 서서 심장까지 끄집어내어 묵은 응혈의 찌꺼기 씻고 있는데요 하루의 끝을 접는 오대산 능선 구월의 쑥부쟁이 꽃만 슬픈 것이 아니지만요 듬성듬성 바다에 떠 있는 섬들같이 옛길에 걸터앉은 힘겨운 저 마른 슬픈 호흡들이 자동차 불빛에 혼불 성애로 맺히네요 울어도 ..
산풀 들풀 향기 가득한 내 고향이 그립다 번개 발소리처럼 기척없이 흘러간 세월 방귀라도 뿡뿡 헛배부른 滿月 이마 땀방울이 뜨겁다
菜根譚 靜中念慮徵徹 靜中念慮澄徹 見心之眞體 정중염려징철 견심지진체 閒中氣象從容 識心之眞機 한중기상종용 식심기진기 淡中意趣沖夷 得心之眞味 담중의취충이 득심지진미 觀心證道 無如此三者 관심증도 무여차삼자 고요한 때에 생각이 맑으면 마음의 참모습을 볼 것이요. 한가한 때에 기상이 조용하면 마음의 참된 활동을 알 것이요. 담박한 가운데 마음이 향하는 바가 평온하고 조용하면 마음의 참맛을 얻을 것이니, 마음을 보고 도를 체득함에는 이 세 가지만한 것이 없느니라.
白雲居士 李奎報 作 犬灘 개여울 淸曉泛龍浦 黃昏泊犬灘 청효범용포 황혼박견탄 黠雲欺落日 狠石捍狂瀾 힐운기락일 한석한광란 水國秋先冷 船亭夜更寒 수국추선랭 선정야경한 江山眞勝畫 莫作畫屛看 강산진승화 막작화병간 맑은 새벽에 용포에 배 띄웠다가 / 淸曉泛龍浦 황혼에 견탄에 배 대었네 / 黃昏泊犬灘 교활한 구름은 지는 해를 속이고 / 黠雲欺落日 사나운 돌은 미친 물결을 막는구나 / 狠石捍狂瀾 수촌(水村)에는 가을이 먼저 와서 서늘하고 / 水國秋先冷 배 정자에는 밤이 되니 더욱 차구려 / 船亭夜更寒 강산이 참으로 그림보다 나으니 / 江山眞勝畫 그림 병풍으로 보지 말아다오 / 莫作畫屛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