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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암 구본홍과 나눔의 방
고향 동무와의 이별을 슬퍼하며(山陽與鄕友話別),-- 고운 최치원 相逢暫樂楚山春 又欲分離淚滿巾 상봉잠악초산춘 우욕분리루만건 莫怪臨風偏悵望 異鄕難遇故鄕人 막괴림풍편창망 이향난우고향인 서로 만나 잠시 초산의 봄을 즐겼는데 다시 헤어지려니 눈물이 수건에 가득하다 바람을 대하고 슬프게 바라봄을 괴이하게 여기지 말라 타향에서 고향사람 만나기 참으로 어렵노 혜심(惠諶)스님 시 춘만유연곡사증당두로(春晩遊燕谷寺贈當頭老) 春深古院寂無事 風定閑花落滿庭 춘심고원적무사 풍정한화낙만정 堪愛暮天雲晴淡 亂山時有子規啼 감애모천운청담 난산시유자규제 인적 없는 옛 절에 봄은 깊어졌는데 바람 자자 꽃잎만 뜰에 가득 하구나 해질 무렵 구름 색깔 너무 좋아서 산에는 여기저기 두견새 우네 李達詩이달 시 靈谷尋春영곡의 봄놀이 東峯雲氣沈翠微 澗道竹..
사가시집 제2권 / 시류(詩類) 夢桃源圖몽도원도에 쓰다 太虛亭集태허정집 무릉이라 그 어디가 이 도원이란 말인가 / 武陵何處是桃源 그 동문을 찾아 올라갈 방도가 없네그려 / 無術躋攀款洞門 말 달려 분쟁하던 때가 어느 연대였던고 / 馳馬分爭幾年代 계잠 농사 짓고 살며 자손이 이미 나왔네 / 鷄蠶生長已兒孫 온 경내엔 꽃이 피어 봄이 항상 존재하고 / 一川花合春長在 사방 절벽엔 구름 짙어 길이 안 보이누나 / 四壁雲深路不分 본래 어부는 흔히 일 만들길 좋아한 거라 / 自是漁郞多好事 그 안의 소식을 끝내 들어보기 어렵구려 / 此中消息了難聞 물방울 뚝뚝 동룡의 누각에 밤은 깊어라 / 水滴銅龍漏刻長 화려한 집에 누워 졸 제 북두는 처량한데 / 畫堂高睡斗凄涼 풍류 회포가 선경 흥취를 저버리지 않아서 / 雅懷不負丹丘興 ..
허훈(許薰)선생 시 靑崖來坐似高堂 回首東南野勢長 청애래좌사고당 회수동남야세장 隔岸茅茨低且小 渾疑漁舫泛滄浪 격안모자저차소 혼의어방범창랑 푸른 벼랑 위에 와 앉으니 높고 고상한 마루 같구나 동남으로 머리 돌려보니 들의 지새가 길게 펼처 저 있고 언덕 저편의 초가가 비록 나직하고 작아서 가시덤불 사이로 고기잡이 배 창파에 떠 있는것 같구나
엄마별 바람이 불 때마다 나무가 흔들리듯 별을 볼 때마다 엄마가 보고파진다 빗물에도 씻겨와 지지 않는 그리움 어쩌다 생각 날 때마다 유품처럼 남아있는 옛 고향 집 감나무 그 앞에 쨍한 생각 나를 널어놓고 싶은데 별빛은 끊임없이 그리움처럼 밝게 빛나고 있다 “애들아 저 하늘 많은 별 속에 너그들 엄마 별이 니들 보고파 저렇게 밤마다 반짝이고 있단다” 옻물 들인 만장으로 옷을 만들어 입혀 셨던 할머니는 울먹이며 칭얼되는 우리를 달래곤 했다 나는 오늘 잘 들리지 않아 보청기를 하고 온기 가득한 아파트에서 손주 안고 울음 달래는 여전히 오늘 밤에도 엄마는 나를 바라보고 계시는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