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동암 詩 모음 (191)
동암 구본홍과 나눔의 방
풍경 구본홍 낮은 곳을 향하여 몸을 낮추는 것도 아름다운 것임을 그대를 보면서 알았네. 높은 곳을 향하여 강하고 굳건한 것을 바라보지만 부드러워 면서도 하늘거리는 자유가 오히려 더 강하고 편안한 것임을 그대의 모습에서 보았네. 바람에 몸을 일부 내어주고 심하게 흔들리면서 함께 어우러지다가 타협 할 줄 아는 그대 아름다운 모습 부끄러운 듯 조용히 일말을 전해주는 그대 나는 가만히 냇가 바우등에 앉아 흐르는 물소리와 그대의 우아함을 꽃보다 더 아름다운 이름, 그대 실버들 환생의 몸부림 같은 흔들림을 보았네 나는 조용히 낮은 걸음으로 숨소리를 낮춰 보네 오늘은 참 편안한 하루였네
우리 집 캘린더 우리 집 캘린더엔 아빠 생일이 있어요. 또 엄마 생일도 있어요. 기리고 내 동생 생일도 있어요. 근데 내 생일은 제일 마지막 달 12월 꽁지에요 하지만 좋아요 우리 식구 생일날 모두모두 동그랗게 빨간 왕관을 쓰고 있었어. 나는 할머니 기일에 노란 리본 그림을 그려 놓았어요. 근데 우리 할머니는 나를 제일 좋아 했는데 할머니가 보고 싶다
투병중인 당신을 생각 하며/ 동암 당신은 온몸으로 아파 울고 나는 깊은 마음으로 울고 서로의 고통의 아귀가 맞지 않았으므로 당신은 술을 좋아했고 나는 사색을 즐겨 먹었다 달콤하고 쓴맛은 서로 다르지만 손을 잡으면 옮겨오는 온기의 불편함도 참으며 나는 내일을 걱정했고 그는 오늘을 즐겼다 악몽을 꾸다 잠에서 깨어나면 침대 아래 신음하며 누워있는 그를 바라보며 우리의 길이 다르다는 것을 꿈의 뜻 해독하느라 깊은 밤을 옭아매고 있었다 삶의 페이지마다 걸렸던 흔적들이 피부병처럼 번진 나날들 깊숙이 뽑지 못할 녹슨 대못들이 삶의 벽에서 견디고 있었다 한 장 더 넘길 수 있을까 하는 달력을 바라보며 당신은 다시 만들어질 화단의 아름다움을 생각하고 나는 텅 빈 방에서 홀로 살아갈 삶을 생각했다 우리는 안과 밖의 세상을..
우리 아빠는 척척 박사 우리 아빠는 척척 박사에요 아빠는 퀴즈를 가장 잘 풀어요 퀴즈 중에서도 스피드 퀴즈를 가장 잘 풀어요 하지만 우리 아빠는 운동도 잘 한답니다 축구, 야구, 농구, 배구,배드민턴, 하키, 골프, 달리기, 플로어볼, 줄넘기, 수영, 턱걸이 , 역기들기 아령들기 모두모두 잘 해요 우리 아빠는 요리사가 되거나 목수가 되거나 어쩌면 배우가 되거나 화가가 되거나 애니매션 작가가 되거나 아니면 무용가나 사장님이 될 수도 있었죠 하지만 우리 아빠가 되었죠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난 아빠를 사랑 한다는 것 아빠도 나를 사랑 하고 있죠 언제까지나 영원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