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동암 詩 모음 (190)
동암 구본홍과 나눔의 방
![](http://i1.daumcdn.net/thumb/C150x150/?fname=https://blog.kakaocdn.net/dn/b3gtVo/btsmsPpbsjW/05GT6mBISkzifkMSysKtJ0/img.jpg)
환절기의 나비효과 또 하나의 계절이 기다린 듯 나를 반기는 구나 부리 굳은 바람이 땅거미를 스륵스륵 제쳐주니 뒷전에 세상 밖을 감추는 노을아 너는 물낯에 주저 말고 부서져 알알이 구슬처럼 웃어다오 곧이어 별무리 다투어 내 눈가로 기다린 듯 굴러오겠지 나 역시 불덩이 꺼내들고 검은 하늘에 달무리를 걸어주마 금빛 석양에 무르익는 가을이 아니면 그 누가 있어 횃불처럼 뛰는 가슴의 조요를 보듬어 줄까 침묵의 단맛을 깨우친 내가 아니면 또 누가 있어 깊디깊은 가을의 곰삭은 속내를 헤아려 줄까 둘의 곁을 스치며 달리는 바람 여럿이 그저 청승맞은 풍년을 머금고 산머리에 줄지어 섰거늘
![](http://i1.daumcdn.net/thumb/C150x150/?fname=https://blog.kakaocdn.net/dn/bwE6J2/btsmd1peJIi/rwZOi2sNw2mxHTdhQEVUYK/img.jpg)
마른 가지에서 꽃 향기와 달빛 추억 그대 목소리 들려오는 듯 아~ 웃음으로 밥 말아먹다가 이젠 눈물로 밥 말아 먹고 젖은 마음 위로 그리움의 촛불 하나 올려놓는다 봄비가 온다 다시 파란 잎은 돋아 나겠지만 음미하는 생각은 젖어 떨린다
사월의 봄비에 흘러 보냈습니다 구본홍 내 사월의 골방에 푸른 커든 걷지 말아주오 빗속 등불 뜨거운 곳 더 떨고 있는 백발 쇠로함을 보지마오 십이성좌의 반짝이던 별들 얼굴 다 감추었다오 불을 끄옵니다 하얀 꽃잎 떨어진 길 위로 빗물 흥건히 젖고 있사옵니다 마음 속 흐르는 삶의 빗금소리 빗물에 떠내려가고 있습니다 내 사월의 골방 푸른 커든 걷지 말아주오 마음의 능선에 푸른빛 꿈이 피어오릅니다 빈 가방의 가벼움으로 멀리 바라보고 있사옵니다 먼 하늘 떠다니는 하얀 한 송이 구름이고 싶었던 마음마저도 사월의 봄비에 흘러 보냈습니다 천둥 번개 울음소리 빗소리 바람소리 흐느끼는 사월 짧은 생의 잔인한 계절 그들은 누구의 넋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