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한국한시 모음 (297)
동암 구본홍과 나눔의 방
菜根譚 靜中念慮徵徹 靜中念慮澄徹 見心之眞體 정중염려징철 견심지진체 閒中氣象從容 識心之眞機 한중기상종용 식심기진기 淡中意趣沖夷 得心之眞味 담중의취충이 득심지진미 觀心證道 無如此三者 관심증도 무여차삼자 고요한 때에 생각이 맑으면 마음의 참모습을 볼 것이요. 한가한 때에 기상이 조용하면 마음의 참된 활동을 알 것이요. 담박한 가운데 마음이 향하는 바가 평온하고 조용하면 마음의 참맛을 얻을 것이니, 마음을 보고 도를 체득함에는 이 세 가지만한 것이 없느니라.
白雲居士 李奎報 作 犬灘 개여울 淸曉泛龍浦 黃昏泊犬灘 청효범용포 황혼박견탄 黠雲欺落日 狠石捍狂瀾 힐운기락일 한석한광란 水國秋先冷 船亭夜更寒 수국추선랭 선정야경한 江山眞勝畫 莫作畫屛看 강산진승화 막작화병간 맑은 새벽에 용포에 배 띄웠다가 / 淸曉泛龍浦 황혼에 견탄에 배 대었네 / 黃昏泊犬灘 교활한 구름은 지는 해를 속이고 / 黠雲欺落日 사나운 돌은 미친 물결을 막는구나 / 狠石捍狂瀾 수촌(水村)에는 가을이 먼저 와서 서늘하고 / 水國秋先冷 배 정자에는 밤이 되니 더욱 차구려 / 船亭夜更寒 강산이 참으로 그림보다 나으니 / 江山眞勝畫 그림 병풍으로 보지 말아다오 / 莫作畫屛看
牧隱목은시고 제7권 / 시(詩) 독야(獨夜) 8수(八首) 처자식은 경치 좋은 데 놀러가고 / 婦兒游勝境 늙은 나는 집을 지키고 있노라니 / 老病守窮廬 아직껏 정신 빼어남이 기뻐라 / 尙喜精神秀 이와 머리털은 성글거나 말거나 / 從敎齒髮疎 평생을 그럭저럭 지낼 뿐이니 / 平生聊爾耳 필경에는 정히 어찌할거나 / 畢竟定何如 기억컨대 승죽을 얻어먹을 적엔 / 記得隨僧粥 연기 놀 속에 목어가 움직였었지 / 烟霞動木魚 늙은 목은은 기심 잊은 지 오래라 / 老牧忘機久 연래엔 집이 얼음처럼 청결하네 / 年來室似氷 여러 애들은 한창 곤히 자는데 / 衆雛方爛睡 긴 밤에 등불은 꺼지려 하누나 / 長夜欲殘燈 아직 삼업을 맑히지 못했거니 / 但未淸三業 어찌 이승에 떨어질 수 있으랴 / 何曾落二乘 산 놀이엔 봄이 점점 좋아지는데..
허균 시 자조 (自嘲) 春色滿長安 游人興未闌 춘색만장안 유인흥미란 攔街飛絮亂 霑袖落紅殘 난가비서란 점수낙홍잔 玉笛宵爭品 金壺曉不乾 옥적소쟁품 금호효불건 空憐病司馬 描得雪梅看 공련병사마 묘득설매간 봄빛이 장안에 가득해 노니는 이들은 흥이 아직 다하지 않았으니 버들개지들은 길을 막으며 어지럽게 흩날리고 떨어지는 꽃잎은 옷소매에 묻어 시드네 피리 소리들은 밤새워 서로 겨루고 술병 속의 술도 새벽까지 마르지 않았는데 병든 사마 *의 모습만 보기 애처로우니 눈 속에 핀 매화만 그려서 볼 뿐이라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