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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암 구본홍과 나눔의 방
牧隱목은시고 제7권 / 시(詩) 독야(獨夜) 8수(八首) 처자식은 경치 좋은 데 놀러가고 / 婦兒游勝境 늙은 나는 집을 지키고 있노라니 / 老病守窮廬 아직껏 정신 빼어남이 기뻐라 / 尙喜精神秀 이와 머리털은 성글거나 말거나 / 從敎齒髮疎 평생을 그럭저럭 지낼 뿐이니 / 平生聊爾耳 필경에는 정히 어찌할거나 / 畢竟定何如 기억컨대 승죽을 얻어먹을 적엔 / 記得隨僧粥 연기 놀 속에 목어가 움직였었지 / 烟霞動木魚 늙은 목은은 기심 잊은 지 오래라 / 老牧忘機久 연래엔 집이 얼음처럼 청결하네 / 年來室似氷 여러 애들은 한창 곤히 자는데 / 衆雛方爛睡 긴 밤에 등불은 꺼지려 하누나 / 長夜欲殘燈 아직 삼업을 맑히지 못했거니 / 但未淸三業 어찌 이승에 떨어질 수 있으랴 / 何曾落二乘 산 놀이엔 봄이 점점 좋아지는데..
허균 시 자조 (自嘲) 春色滿長安 游人興未闌 춘색만장안 유인흥미란 攔街飛絮亂 霑袖落紅殘 난가비서란 점수낙홍잔 玉笛宵爭品 金壺曉不乾 옥적소쟁품 금호효불건 空憐病司馬 描得雪梅看 공련병사마 묘득설매간 봄빛이 장안에 가득해 노니는 이들은 흥이 아직 다하지 않았으니 버들개지들은 길을 막으며 어지럽게 흩날리고 떨어지는 꽃잎은 옷소매에 묻어 시드네 피리 소리들은 밤새워 서로 겨루고 술병 속의 술도 새벽까지 마르지 않았는데 병든 사마 *의 모습만 보기 애처로우니 눈 속에 핀 매화만 그려서 볼 뿐이라네
寒山 한없이 많은 중생들이여 衆生不可說 何意許顚邪 중생불가설 하의허전사 面上兩惡鳥 心中三毒蛇 면상양악조 심중삼독사 是渠作障礙 使你事煩拏 시거작장애 사니사번나 擧手高彈指 南無佛陀耶 거수고탄지 나무불타야 사람들 제 안의 말 끄집어내지 못하지만 어쩌자고 뒤집히고 사악한 일 저지르는가 얼굴에는 탐욕과 게으름의 나쁜 새가 있고 맘속에는 세 마리 독사 탐진치가 들어있네 그것은 모두 스스로 만들어낸 장애라서 스스로 번뇌의 흙탕물로 이끌어가네 불법은 손가락 튕기는 순간에 번뇌를 깨니 나의 스승 석가모니 부처님께 귀의합니다 金言.名句(금언.명구) 一家和睦則生福必盛 일가화목즉생복필성 한 집안이 화목하면 곧 복이 생기고 반드시 성하리라. 男兒欲遂平生志 (남아욕수평생지) 富家不用買良田 書中自有千鍾粟 부가불용매량전 서중자유천종..
목은牧隱선생 시 遊山유산 산을 유람하다 遊山眞素願 把筆謾高吟 유산진소원 파필만고음 雪色峯巒聳 風香松桂深 설색봉만용 풍향송계심 畏途危欲墜 福地杳難尋 외도위욕추 복지묘난심 髣髴在淸境 如聞鍾聲音 방불재청경 여문종성음 산을 유람함은 참으로 소원이지만 / 遊山眞素願 붓 잡고 부질없이 읊기만 했는데 / 把筆謾高吟 흰 눈빛은 우뚝 솟은 산봉우리요 / 雪色峯巒聳 향기론 바람은 깊은 송계 숲이로다 / 風香松桂深 험한 길은 위태로워 떨어질 듯하고 / 畏途危欲墜 복지는 아득하여 찾기가 어려운데 / 福地杳難尋 어슴푸레 선경을 들어온 양 / 髣髴在淸境 종소리가 귀에 들리는 것 같네 / 如聞鐘聲音